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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5/04
- 루나님 납시어(4)
어제 방문객 카운터가 무려 453, 오늘 아침인데도 175.
루나에 대한 트윗을 한 줄 올렸을 뿐인데 루나님 덕분에 인기블로거가 되는 건가? ㅋㅋ
어제 밤 남편이 루나를 우리가 키우자고 했다.
새벽에 책을 보러 나왔는데 루나가 쇼파 위에 큰대자로 누워 자고 있었다 한다.
모르는 척 쓱 몸을 스치며 지나가는 게 루나님의 호감 표시방법인데
남편이 반했다.
털이 문제라서 내가 "어떻게든 열심히 노력해보겠다"고 했다.
이제 엄마만 남았는데....
엄마가.... 아마 가장 큰 반대자일듯.
집에 안온다고 하실 게 뻔하다.
그러면 ... 어쩌지?
일단 그건 다음 주에.
루나가 온 날, 늦게 들어온 남편에게
주춤주춤 망설이고있는데
"재미있는 얘기해줄께~"하던 남편이
"저기...고양이를 데려왔는데..."했더니
얼굴이 굳으면서
"내보내" 하고 욕실로 들어가버렸다.
내가 "쟤가 날 따라와서 본부장님이 인연이라고 그러시던데" 했더니
남편 말이 "웃기시네. 어제는 나도 따라오더라" 했다.
어, 그럼 인연아닌가? 어쩌고 하는데
도저히 어쩔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그런데 이틀 동안에 루나가 스스로의 노력으로 남편의 생각을 바꾸게 한 듯.
물론 여기에는 한별의 눈물바람, 하은의 집요한 설득이 있었다.
남편은 어제 밤에 "그냥 두자. "하더니
"이름을 무타로 바꾸면 어떨까?"했다.
무타는 '고양이의 보은'에 나오는 뚱보 고양이이다.
생각해보니 그 영화의 주인공 이름이 하루다. ^^
어제 빗이랑 모래를 사러 강화읍에 갔다가 모래만 사왔다.
처음엔 병원에 데려가서 성별이나 연령, 건강상태 등등을 묻고 싶었으나
루나가 차 타는 걸 힘들어했다.
나도 운전하는 거 힘들어하는데 둘이 같이 가면 안될것같아서
집앞에서 차를 돌려서 다시 집으로 들어왔더니 얼른 들어갔다.
혼자서 처음으로 먼 길을 가는데 봄꽃이 참 예뻤다.
내가 너무 천천히 가서 룸미러로 뒤에 줄줄이 따라오는 차들이 보였지만
나는 그냥 내 속도로 갔다.
강화 분들은 친절해서 다들 기다려주신다.
사실 빨리 가드리고 싶었지만
저번 사고도 마주 오는 차한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아서 피하다가 생긴 거였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지나쳐 나와 내 아이를 상하게 하는 건 더이상 하고 싶지 않다.
나 때문에 타인들은 불편할 뿐이지 그들이 사고를 당하는 건 아니니까.
루나 덕분에 사고 이후에 처음으로 긴 길을 나의 속도로 다녀왔다.
루나가 화장실 모래가 마음에 안 드나보다.
화장실도 사고 빗도 사고...
고양이집사되는 법, 비슷한 책이 있던데 책을 사서 열심히 연구하면서
루나에게 어울리는 반려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고양이 전문가 m선생님과 m감독에게 궁금한 건 물어보면서
루나, 너랑 차근차근 친해져볼께.
네가 나를 선택했으니 나 또한....너에게 갈 수 있는 방법을 열심히 찾아봐야겠지.
너에게.
댓글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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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연은 정말 있는 거 같아요. 아기와 내가 서로 선택한 게 아니지만 선택된 것처럼 ㅎ 루나든 무타든 녀석이 편안한 곳에서 잘 쉴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오늘 하루 기분이 울적했는데 루나씨가 위안이 된 듯해요. 여러모로 고마운 고냥님!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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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감사해요.까페에도 안나오고 책에도 안나오는 궁금한 일들이 너무 많거든요. 음...일단 오늘 말씀 중에는 쇼파는 그냥 포기해야 한다는 말씀이 가장 인상적이고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루나를 선택하는 순간 쇼파나 매트나 이불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우라는 말씀이시죠...비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ㅠ.ㅠ 제가 좋아하는 것들인데.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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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집에도 길에서데려온냥이 한마리랑 친구에게얻어온 냥이 한마리 이렇게 두녀석을키우고있습니다만 냥이 키우실려면 조금더 부지런해지셔야 할겁니다. 그리고 만일파양하시게 되면 냥이들이 정말큰상처를 받기때문에 책임감도 필요하구요. 그리고 지금 아이육아 문제땜에 집에와계시는 저희 장모님도 고양이 키우는것 정말반대하셨는데 계속 생활하다보니 냥이들 이뻐하십니다. 걱정안하셔도 될겁니다^^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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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고맙습니다. 저희 엄마도 꼭 그렇게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집에 유기견 1마리를 포함해서 개가 4마리 있는데 엄마가 "애들도 많은데 개는 또 왜 이리 많냐?"하시면서 제가 마당있는 집으로 이사오자 언니오빠들이 다들 "쟤 길에 다니는 강아지 고양이 다 데려오는 거 아니냐..."하고 걱정했다는 얘기를 전해주더라구요. 엄마 오시면 아마 그 얘기 꼭 하실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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