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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1/22
- 차를 사야 한다(2)
한달 후면 강화로 이사를 가야 하고
강화에 가기 전에 운전에 익숙해져야 한다.
월요일 도로주행시험만 남겨두고 있고
차를 사서 시내연수도 받아야한다.
남편이랑 노치가 같이 철산동 중고차 시장에 갔는데
우리가 원하는 경차-마티즈, 모닝-은 엄청 비싸다.
원래 예산으로 300~400만원 정도를 잡았는데
그 돈으로는 2000년대 초반에 나온 차 정도를 살 수 있다고 한다.
도로주행 수업을 받는데
강사가 이번 달이면 그만 둔다고 한다.
노치가 추천해준 좋은 선생님이셨는데.
그 분한테 배우기 위해 2주일을 기다렸는데
그래도 시간이 안맞아서 앞에 월, 화는 다른 사람한테 배웠다.
그 사람은 엄청 느끼했다.
.... 말하고 싶지가 않다.
그래도 좁은 차안에서 보내야할 두 시간 때문에
느끼한 농담 하면서 재밌죠? 하면 그냥 웃으며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이번 달 말까지만 근무한다는 지금 선생님은
일흔 넘으신 할아버지인데
엄하고 담백하다.
남자는 늙어야만 담백해지는 걸까?
운전학원에서 보낸 두 달의 시간동안
내가 확인한 건,
"얼마나 젊냐, 얼마나 예쁘냐, 얼마나 말을 잘듣냐"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서 장신영기자가 했던 말)
에 따라 행해지는 노골적인 차별이었다.
여자들 안에서는 저 기준으로 통용되는 것같고
조선족 수강생들에게 윽박지르는 아저씨들의 말투는
같이 듣고 있기 미안할 정도였다.
그 차별의 공기를 온 몸으로 느끼면서도
나는 학원아저씨에게 항의하는 대신
말을 잘 못알아듣는 조선족 아저씨에게
통역 비슷하게 지시사항을 다시 알려주고
두 사람 사이에서 이렇게 저렇게 설명을 해주는 정도로
미안함을 달랬다.
어쨌든 빠른 시일 안에 면허를 따기 위해서
아저씨들한테 잘 보여야한다는 생각에
나를 구박하는 아저씨에게는 음료수도 사 드리고
추근거리는 아저씨에게는 집에서 안쓰는 커튼을 갖다 드렸다.
내 얘기를 들은 친구는 다시 돌려받으라고 난리를 쳤다.
나라는 인간은 참....
어쨌든 월요일 시험만 합격하면
그곳과도 끝이다.
세상의 축소판인것 같았던 그 곳.
비겁하고 무기력했던 나의 행동에 대해서
잊지 말아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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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가 타던 중고 마티즈(2001년식)은 40만원에 팔려갔지요 ㅠㅠ 떠나보낼때 많이 속상했는데- 요즘엔 경차가 인기가 많아 가격이 안 떨어진다고 하더라구요. 특히 중고가요. 할인되는게 많고 주차도 편하고.. 저도 작업 마치면 운전 꼭 배우려고요. 이 생에서 운전 안하는 게 목표였는데 목표수정해야 될 거 같아요. ㅎㅎ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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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까워라. 제가 샀으면 좋았을텐데요. ^^ 저도 제 생전에 제가 운전할 줄은 전혀 상상을 못했는데... 오늘 운전면허 땄다고 하니까 한별이 얼굴이 환해지더라구요. 걔가 버스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한고개 한고개 넘어가는 중이예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