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붐비는 거리에서 오랜 시간 기다리다 마감 시간 직전에 가서 카메라를 찾았다.
내 몸에 꼭 맞았던 친근한 카메라.
누구한테 빌려줬다가 고장난 카메라.
아저씨가 나한테 "쓸만큼 썼다" 하면서 건네준 내 카메라.
쓸만큼 쓰긴. 연식만 오래 되었지 애지중지했던.
그래도 오늘 모임에 가서 사람들의 생생한 모습을 잘 담았다.
점점 나는 작은 카메라, 내 가방 안에 쏙 들어가는 카메라가 좋아지고
오늘 그 자리에서 얼른 카메라를 꺼내면서 문득 기뻤다. ^^
2.
컨스피러시의 그 장면.
쥴리아 로버츠가 런닝머신위에서 노래를 따라부르고
멀리서 바라보던 그 남자가 입 모양만으로 라디오 채널을 고르던.
그 노래.
생각해보니 98년 부산영화제에서
흠뻑 빠져 어쩔 줄 모르며 좋아하던
그 멜로디.
순간은 그렇게 오래 기억된다.
나는 순간을 포착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거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어떤 순간을.
3.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 안에 켜켜히 쌓여있는 이야기들을 상상하다가
혹은 듣다가
나의 직업이 얼마나 소중한가에 대해서
열 번은 실감했던
그 순간.
http://blog.naver.com/skekanseld?Redirect=Log&logNo=120045031003
4.
큰애들이 모두 나가고
앵두랑 둘이서 이불을 개고 청소하느라 라디오를 틀었더니..
바로 그 순간 -이노래
가 흘러나왔다.
오늘은 뭔가 좋은 일이 많이 일어날 것만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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