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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혁적 노동자계급정당 추진위 건설로 나가자!
18대 대선의 패배자, 문재인 뿐인가
18대 대선이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당선으로 끝났다. 박근혜 후보는 몇가지 복지정책과 대중영합적 민생정책을 조합하는가 하면, 한국경제 위기를 언급하면서 ‘잘 살아보세’로 대중의 고단한 삶을 어루만져줄 정치적 대안으로 선택받았다.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은 대선 패배로 집단멘붕에 빠졌다. 그러나 민주당을 필두로 한 자유주의세력을 패배자로만 볼 수 없다. 김대중·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그 본질이 만천하에 드러나 대중의 지지를 잃었지만, 이명박 정부 등장 이후 광범한 야권연대의 바람으로 기사회생했기 때문이다.
진정으로 반성해야 할 집단은 누구인가
오히려 진정으로 반성해야 할 주체는 바로 민주노총과 진보정치운동이다. 96·97총파업을 계기로 일궈온 노동정치(진보정치)가 2012년에 완전 실종되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과 진보정의당·통합진보당은 민주당의 이중대로 자신을 위치지우면서, 노동자민중을 민주당의 정치적 들러리고 전락시켰다. 진보신당은 그렇지는 않았지만, 대선에서 진보적인 독자정치를 펼쳐낼 힘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한국경제의 위기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고 노동자민중의 삶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데도, 노동운동의 무기력과 진보정치의 파탄으로, 노동자민중의 정치적 대안이 될 수 없는 보수-자유주의 세력들의 힘이 강화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수명을 다한 진보정치가 아니라,
노동자계급정치를!
이 현실을 뒤엎어야 한다. 이를 위한 소중한 싹이 작년 한 해 동안 틔워졌다. 노동현장에서 헌신적이고 투쟁적으로 활동해온 활동가들이 작년 10월 활동가대회를 통해, 2013년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목표로 한 ‘변혁적 현장실천과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을 위한 추진모임’(추진모임)을 건설했다.
대선에서는 ‘투쟁하는 노동자후보 김소연 선거투쟁본부’(김소연 선투본)가 구성되어 활동을 전개했다. 김소연 선투본은 야권연대의 광풍 속에서도 독자완주를 하며, 야권연대가 아닌 독자적인 노동자정치가 필요함을 알려나갔다. 그동안 진보정치가 뿌려놓은 대리주의 정치를 넘어, 노동자민중이 직접 정치의 주체가 되어야 함을 주장했다. 현장의 모금을 통해 등록비와 선거비용을 마련했고, 그 무엇보다 투쟁현장을 먼저 찾아 연대하고, 투쟁과 정치는 결합되어야 함을 보여주었다.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대안의 정치가 필요함을 주장하였다.
비록 노동현장도 휩쓴 야권연대에 광풍을 잠재우지 못하였고,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대안 정치의 상을 풍부하게 보여주지 못한 한계는 있지만, 진보정치와 다른 노동자정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분명하다. 쌍용차, 유성기업,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철탑농성자들이 김소연 후보를 지지하고, 비정규직 활동가들과 민주노총 전현직 간부들이 김소연 후보를 지지한 것, 나아가 진보적인 교수들, 여성·인권·장애·성수자운동의 활동가들이 김소연 후보를 지지한 것은 이 때문이었다. 또 김소연 선투본은 기자회견을 통해 “노동자계급정당 추진위 건설의 핵심주체로 서겠다”고 선언하였다.
노동자계급정치를 전면화할
노동자계급정당 추진위 건설로 나가자!
18대 대선을 거치며, 96·97 총파업 이후 노동자정치세력화를 대표해온 의회주의적 진보정당 운동은 그 수명이 다했음이 드러났다. 이제 진보정치의 시대를 끝내고, 노동자정치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야 한다.
누군가는 말한다. ‘민주노총이 다시 노동자정치의 중심에 서야 한다’고. 그러나 민주노총의 공식 결정에 근거한 정치세력화, 상층 지도부의 지침에 근거한 정치세력화는 과거의 실패를 재현하는 것이다. 또 누군가는 말한다. ‘노동자계급 정치를 바로 세우고 현장노동자들의 열정과 신뢰를 바탕으로 계급투쟁을 조직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 나갈 때에만 당 건설은 본격화될 수 있다’고. 그러나 노동자계급정치를 바로 세우는 것, 투쟁을 조직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추어 나가는 것은 그냥 주어지지 않는다. 당건설을 본격화했을 때야 가능하다.
노동자정치의 새로운 출발은 우선 추진모임의 성과와 김소연선투본 활동의 성과를 정치적으로 모아, ‘노동자계급정당 건설 추진위’를 건설하는 것부터 첫발을 내딛어야 한다. 이로써 노동자정치를 펼쳐나갈 대오를 형성하고,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의 길로 매진해야 한다. 그래야 노동자정치를 위한 새로운 희망을 세울 수 있다.
선전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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