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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24호>배타적 지지방침을 철회를 외치는 현장의 목소리

의사봉 들고 탕탕탕? 현장토론이 필요!
 

민주당이 한나라당과 국회등원을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현장에선 ‘그 놈들이 그렇지. 총선 앞두고 지역구 예산확보 해줘야 하니까 꿍꿍짝 하는구나’는 얘기가 공공연하다. 하지만 이번 총대선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반MB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MB는 분명 광범위한 대중의 목소리다. 그렇지만 어떤 반MB인가를 말하지 않고 있어도 10년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그것은 김대중·노무현의 10년이나 MB의 5년이나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조합원들은 여기까지다.
그렇다면, 노동자 정치세력화를 말해왔던 노동조합운동은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 노동자의 입장에서 어떤 반MB인가를 말해야 하고, 똑같은 놈들의 정치를 넘어서는 노동자 정치는 무엇인지를 말해야 한다. 그리고 현장노동자들의 파편화된 인식들을 하나로 꿰어내 주어야 한다. 서로 의견이 다르더라도 말이다.
민주노총은 민노당을 통해 정치세력화를 추진한다는 즉, 배타적 지지방침을 결정하고 마치 민노당 외에는 노동자정치란 없는 것처럼 이야기했다. 분당이 되고나서는 민노당과 진보신당의 변별점이 없으니 합쳐야 한다고 했다. 진보대통합만이 살길이라고 한다. 그리고 결과는 3자 통합이다. 이렇듯 민주노총은 아무런 원칙도 지향도 없이 끌려다녔다. 조합원들이 원한다? 그것은 기만이다. ‘차이가 없다’, ‘단일화해야 한다’고 말하는 건 조합원들이 아니라 바로 진보정치를 이야기했던 자신들이다.
이제 현장노동자들도 토론해야 한다. 13년간의 노동자정치세력화가 일부 정치세력들과 상층 노조 간부들에 의해 좌지우지 되었던 역사와도 단절해야 한다. 오히려 현장에 노동자들이 이제야 말로 정치를 이야기해야 한다. 통합당의 성격, 배타적 지지방침, 새로운 정치세력화 등 이런 이야기들을 조합원들과 해보고 싶다. 민주노총은, 노동조합운동은 바로 이것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안내해야 한다.
지금 더 무서운 것은 현장노동자들의 무관심과 냉소다. 민주노총의 원칙없는 행보가, 신자유주의 세력과의 통합으로 어제 ‘적’이 ‘동지’ 되어 ‘진보’를 말하는 이 상황이, 그리고 한나라당 심판하기 위해 야권에 표만 찍으면 된다는 이 낡아빠진 정치구도가 더 많은 무관심과 냉소를 만들 것이다. 다시 ‘통합당을 통한 정치세력화’ 이 한마디로, 반MB를 앞세워 노동자들의 귀를 막고, 입을 막아 대의원대회에서 탕탕탕! 할 생각만 한다면 더 이상  아무 것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 제발 민주노조답게 토론하고 투쟁하자!

 

충북 화학노동자
김화중

 

3자 통합당은 진보정당조차 아니다!
 

3자 통합당은 진보정당 민주노동당과 신자유주의 정당 국민참여당이 중심에 서서 진보신당을 뛰쳐나온 2명의 스타정치인까지 끌어들여 민주당의 왼편에 안착한 자본주의 민주개혁정당이다.
노동자 대투쟁의 열기로 만들어진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을 배타적지지로 키워왔다. 현장투쟁의 공백을 정치적으로 보상하고자 민주노총은 민주노동당에 매달렸는데 그럴수록 민주노동당은 의회정치에 더 목메게 되었고 그것이 “우리에게 단 한 명의 국회의원만 있었더라면” 시리즈다. 결국 10명의 국회의원이 있어도 노동자의 노동조건은 더욱 악화되어만 갔고 노동자 죽음의 행렬도 멈추지 못하였다. 노동자 정치세력화 10년이 지난 오늘은 “이제 국회 교섭단체만 되면”라는 시리즈가 나왔고 그것의 출발이 바로 3자 통합당이다. 예상컨대 이 시리즈는 곧 “국회의원 과반수만 장악해도”에 이어서 “개헌선 2/3이상 확보하면” 시리즈로 나아갈 것이다.
과연 그때는 그 당이 어떤 당이 되어있을까? 예상컨대 3자 통합당이 민주개혁정당으로 출발했지만 국회의원 수를 늘리면서 과반수가 되면 민주정당으로, 그리고 2/3가 되면 노동자를 부리는 보수정당으로 후퇴할 것은 명약관화하다.
노동자 정치세력화는 의회에서는 꽃피지 않는다. 노동자와 자본가가 맞붙는 노동현장에서 불씨가 가두로 번져나가 노동자 직접민주주의 기관을 만들어 가면서 자본가 정치인 무대인 의회를 불태우고 노동자가 권력을 잡는 것, 그것이 우리가 가두에서 외치는 세상을 바꾸자는 투쟁구호, 노동자 계급의 정치다.
3자 통합당은 죽어가는 민주당을 야권연대로 살려내고 민주당은 그 힘으로 한나라당과 타협하면서 한나라당을 살려낼 것이다. 자본가 정당과 단절하지 못한 3자 통합당은 노동자 정치 세력화까지 무화시키고 있다.

 

전국발전산업노조 조합원
김동성

 

지지자가 아니라 정치운동의 주체로
 

민주노총은 배타적 지지방침을 통합진보당으로 승계하려는 의도를 즉각 폐기하고 노동계급이 정치의 주체로 서는 노동자계급정치의 원칙과 방향을 수립해야 한다.
민주노총은 민노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방침을 통합진보당으로 승계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를 받던 민노당은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국참당과 통합함으로서 민주노총의 민노당에 대한 배타적 지지방침은 끝장났다.
통합의 주체인 국참당의 실체는 한미FTA 협상체결 당사자들이며 하중근열사! 허세욱열사! 그리고 수 많은 노동열사들이 그들의 희생양이었고, 신자유주의 추종세력들이다.
이제 민주노총은 배타적 지지방침을 통합진보당으로 승계하려는 의도를 즉각 폐기하고 노동계급이 정치의 주체로 서는 노동자계급정치의 원칙과 방향을 수립해야 한다. 노동자정치세력화란 이름으로 진행되어 온 진보정당운동에 대한 배타적 지지방침은 이미 한계가 드러났다. 노동자들과 노동조합 대중조직을 의회주의 보조물로, 그리고 돈 대주고 표 찍어주는 대상으로 전락시켰다. 이는 민노당의 우경화와 노동계급에 대한 배신으로, 노동자 정치세력화라는 희망을 절망으로 종식시켰다.
민주노총은 진보정당운동에 대한 정치적 지지방침이 아니라 노동자들이 직접주체가 되는 노동자 정치운동의 맹아가 되어야한다. 이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의회주의 보조물이나 표를 찍어주는 지지자가 아니라 “노동해방! 평등세상!”으로 표현됐던 사회주의 정치운동의 주체로 서는 전제일 것이다.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택시지부장 이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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