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다시! 118회 – 고민, 여유, 땀

 

 

 

1

 

형제복지원에서 가장 악랄하고 자신의 안위만 생각했었던, 박인근원장 아래에서 충성을하고 소대원들을 학대했던 인간들이 몇 있다, 1984년 입소 당시부터 1987년 형제복지원이 폐쇄되던 때 까지 그들의 악명은 여전했다, 그들은 형제복지원에서 꽤 오래 생활했고, 오랫동안 완장을 차고 생활했다, 꽤 오래전 일이었고 당시에 그들의 나이로 봤을때에는 벌써 죽었을것이라 생각했는데,

얼마전 센터에 방문을해서 상담사님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중 노인2명과 젊은남자1명이 들어왔고, 자신도 피해자다면서 자리에 앉았다,

상담내용까지는 내가 듣거나 끼어들거나 하는건 부적절해서 자리를 피해줬고, 상담이 다 끝난 이후에 대표로서 인사를 하고 무슨일로 왔는지 확인을하게 되었다, 그들은 한 노인을 지명하면서 저 사람도 형제복지원피해잔데 피해보상받으려고 나왔다, 하면서 자신은 동네 노인정에서 아는사이이고, 젊은 친구는 사촌이라고하며 소개해줬다, 그래서 과거사위원회에서 조사는 받으셨어요? 하니 아니라고 하기에 그러면 지금 당장 손해배상청구하기에는 어렵고, 조만간 3기위원회가 설립되면 그때 조사신청을하고 조사를 받은후 피해자임을 확인하고 난후 배상청구를 할수 있다며 절차를 알려주었고, 연락처를 공유 하는과정에서 성함을 물어 봤더니 임×× 라고 해서 나는 깜짝 놀라고 그 노인을 바라보면서 임×× 이라고 되네였더니, 나를 바라보며 씨익 웃으며 내가 형제원에서 조금 유명했지요? 왠만하면 다 알낀데,

이러기에 전신에 소름이 돋았다,

그에게 맞아서 평생을 장애를 가진사람도 있고, 그에게 성폭행을 당해 아직도 그일로 괴로워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직도 울부짖고 있는데, 자신도 피해자라면서 보상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에 센터에 찾아왔다는것에 이 형제복지원사건을 알리고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는 나는 심적으로 너무 괴롭다,

만약 그가 국각적 배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그에게 당한 피해자들이 알게 되면 얼마나 괴로울까? 임××에게 당한 피해자들은 짧은 기간 수용되었던 기간만큼만 피해배상을 받았는데, 그로인해 평생을 장애인으로 아니면 정신적 붕괴로 괴로움을 안고 살아왔는데, 그들을 괴롭힌 그는 형제원에서 더오래 수용되어있었다는 이유로 그들보다 더 많은 피해배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생각만해도 화가치밀어 오른다,

법원은 그런그들에게도 국가보상을받게 판결하겠지만, 그런 인간들로부터 당한 피해당사자들의 피해사실은 피해당사자 보고 입증하라고 하면서 전부 기각하고 수용기간만 인정하는 이 비현실적 일들이 너무나 당연하게 이루어진다는것이 정말 싫다,

 

 

한종선님의 sns에 올라온 글입니다.

참으로 기가 찬 현실입니다.

어찌 보면 그들도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충성을 해야 했던 피해자일수 있겠지만

그들에게 심하게 당한 사람들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으니...

 

제 머릿속에 자리를 잡아서 가끔씩 모습을 드러내는 생각이 있습니다.

예전에 알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연락을 해 와서 많이 힘드니 조금만 도와달라고 한다면...

내가 삶의 구렁텅이에 빠져서 도와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10년 동안 내게 눈길 한 번 보내지 않았는데, 어디선가 내 소식을 전해 듣고 이런 연락을 한다면...

 

그때 저는 어떻게 반응을 보여야 할까요?

차갑게 전화를 끊어버려야 할까요?

고통스러웠던 10년을 설명하며 그 뻔뻔함을 자각시켜줘야 할까요?

따뜻하게 대하면서도 애매한 답변으로 두리 뭉실 넘어가야 할까요?

얼마쯤 건네주면서 아주 최소한의 성의만 보여주는 것으로 끝내야 할까요?

그의 고통에 안타까워하며 그 간절한 손을 잡아줘야 할까요?

 

그의 힘겨움이 사실이라면, 그게 뭔지 알기 때문에, 저는 바로 알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그는, 과거의 제가 그랬던 것처럼, 이미 여러 곳에서 외면을 받고 있었을 지도 모릅니다.

또한 제가 그의 간절함을 외면하다면 과거에 저를 외면했던 그들과 같은 부류가 되는 샘입니다.

하지만 제 마음속에 남아있는 무수한 상처들이 제 이성을 막아서는 것도 사실입니다.

 

타인의 고통에 연민을 갖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타인의 고통이 내 아픔과 연결될 때

무게의 추가 어느 쪽으로 기울어야 하는 지는 참으로 어려운 문제입니다.

 

 

2

 

집에서 혼자 지내는 시간이 많다보니 일을 하지 않을 때는 OTT를 보면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그동안 3개 정도의 OTT를 보고 있었는데 이런저런 사정들로 인해 1개로 줄었습니다.

넷플릭스를 비롯해 잘나가는 OTT는 중단됐고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OTT 하나만 남았습니다.

 

이러다보니 달라진 점이 조금 있습니다.

그전에는 워낙 많은 콘텐츠들이 넘치다보니 각종 정보들을 찾아보면서 볼만한 영화나 드라마를 골라봐야 했습니다.

그렇게 정보를 찾아서 선택한 최신 영화나 드라마도 다른 작품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들이어서 그다지 신선하거나 감동적이지는 않았습니다.

그저 요즘 트렌드를 놓치지 않는 수준에서 적당히 따라갈 뿐이었죠.

그런데 잘나가는 OTT를 중단하고 났더니 일부러 정보를 찾아서 핫한 작품들을 고를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제가 보는 OTT는 최신 작품은 거의 없고 예전 영화들이 중심이어서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골라보면 되는 상황입니다.

그러다보니 각종 영화나 드라마의 최신 뉴스를 찾아다닐 일이 없어지고, 트렌드니 이슈니 하는 것에도 점점 관심이 없어졌습니다.

쏟아지는 정보들 속에서 괜히 뭔가에 쫓기는 것처럼 OTT를 이용하다가 이제는 남는 시간을 편하게 즐기기 위해 취향과 기분에 따라 영화나 드라마를 골라보게 됐습니다.

 

지금 하나 남은 OTT도 적자가 심각해서 기업회생철차에 들어갔다고 하니 조만간 문을 닫을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만약 이곳마저 끊기게 되면 OTT 없이 살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정보의 홍수에서 벗어나면 여가시간이 좀 더 여유로워지지 않을까요?

 

 

3

 

아직도 폭염은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지만 주변에는 여름을 마칠 준비들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여름을 풍성하게 해줬던 텃밭의 채소와 과일들은 수확량이 확 줄어서 마무리를 해야 할 시점입니다.

가을에 수확하는 고구마, 늙은 호박, 땅콩 같은 것들은 폭염과 잡초와의 경쟁을 이겨내 떡하니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각종 병충해와 폭염과의 사투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감귤도 열매가 꽤 커진데다가, 가지 매달기도 끝을 향하고 있어서 조금은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있습니다.

주변 밭들은 비료를 뿌리고 땅을 갈면서 서서히 겨울농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폭염이 막 시작하던 시점에 고민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감귤나무의 수세를 좋게 만들기 위한 방법을 심각하게 고민했었는데

아직 그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조금은 나아지는 모습이 보이는 것 같기는 합니다.

사랑이가 더위 때문에 사료를 잘 먹지 않아서 갈비뼈가 앙상하게 드러났었는데

각종 간식을 섞어서 주고 산책도 자주하며 스트레스 관리도 해줬더니 살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텃밭 채소들의 상태가 예년만 못해 살짝 아쉬웠는데

중간 중간 비료도 넣어주고 잡초도 열심히 뽑아줬더니 그런대로 다양한 수확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제 몸 상태를 비롯해서 이런저런 고민거리들이 머릿속에 자리 잡았었지만

주변에 처리해야 될 일들을 열심히 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뒷자리로 밀려나 있더군요.

 

폭염은 9월까지 끈질기게 이어질 테고

태풍이 언제 닥칠지도 모르고

감귤재배에서 긴장을 놓을 수도 없지만

조금씩 가을을 준비해나가야 할 때입니다.

제 몸과 마음에도 그런 틈을 만들어나가야겠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BTS의 ‘피 땀 눈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