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여성 새로일하기지원본부에서 제안하였던

실업계 고교 졸업생 중소기업 취업자들의 위탁 신입사원교육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꿈이란 무엇이고 내가 꾸는 꿈은...?...이라는 주제로 교육을 하였다.

 

처음부터 다소 난감한 주제라는 생각을 했더랬다.

이제 막 취업한 10대 여성 아니 소녀들에게 신입사원 교육이라는 자리에서 어떤 꿈을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어찌보면 현실성 없는 그야말로 구색 맞추기식 수업이 될 것이 뻔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런 교육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것들 그리고 가질 수 있는 것들'

더 나아가서 나의 교육이라는 것에서 부족한 것들과 스스로 각성하고 반성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일지 알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개인적인 욕심과

그런 제한된 자리라도 아이들과 만나서 무엇인가 이야기하면

전혀 새로운 관계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약간의 기대심이 있었던 듯 싶다.

 

여튼 딱히 이제가지 내가 해온 운동이나 교육의 스타일과 한참 벗어난 듯 보이던 교육인데도

막상 한다고 하고 이런저런 교육 아니 아이들과 함께할 이야기들을 곰곰히 떠올려 보면서

아!! 이런 교육에서도 무엇인가 나름 교육의 장으로써 새로운 것들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생기기도 하는 것은 웬일일까?.....ㅎㅎ

 

여튼 제목 자체가 참 낯간지럽다 생각했던 '꿈 지도 그리기'를 진행했다,.

 

교육후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외부 위탁교육이라는 것의 가장 난감한 점은 아이들을 잘 모르겠다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들에게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에 있다.

교육이 단순한 지식 혹은 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라
믿는다면 더더욱 그 아이들의 삶에 개입하는 것이 봉쇄된 체로 교육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나에겐 굉장히 부담스럽고 힘든 과정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굳이 외부 위탁교육이 들어 왔을 때
거부하지 않는 것은 그런 순간들의 어려움들이 나에게 더 큰 각성들과 반성들을 가져다 준다는 것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여튼
충북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에서 진행하는 중소기업 생산직 신입사원을 위한 꿈 찾기 프로그램(?)이라는

교육을 의뢰 받아서 혜린과 진행하였다.

 

내가 맡은 부분은 일종의 꿈에 대한 인문학 수업이랄까?
꿈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각자의 꿈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맡아서 진행하기로 하고
어찌어찌 준비해서 진행했다.

 

우선 전달하고자 했던 것은
우리가 가지는 꿈이란 무엇일까? 그러한 꿈들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하는 이야기였다.

즉,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아이들에게 물은 것은 꿈은 어떻게 꿀 수 있을까? 하는 것인데

대다수 아이들이 꿈을 꾸려면 노력해야하고 자신감이 필요하고 구체적인 목표를 정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꿈을 꾸기 위해서는 우선 잠을 자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 했다.

 

우리가 꿈을 꾸기 위해서는 우선 잠을 자야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잠을 자야만이 그것이 허황되든 아니면 현실처럼 생생하든 꿈을 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잠을 자야 꿈을 꾼다면 그런 잠을 푹 자기 위해서는 과연 무엇이 필요할까 ?

아이들 말처럼 잠을 잘 자려면
피곤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무엇보다도 자신의 신체가 피곤해야만이
잠을 푹 잘 수 있다는 것이고 그렇게 피곤해서 잠을 자다보면 우리는 어느새 꿈을 꾼다는 것이다.

그렇게 피곤해서 잠자고 꿈꾸는 것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한 것은
결국 우리가 꾸는 꿈은 우리가 처한 현실이 매우 불편하고 아프고 그리고 바꾸고 싶어질 때
꿈을 꾼다는 것이다.

결국 꿈은 현실에 대한 불편함에서 나온다는 것,

그 불편함이 자신들의 삶에 많은 아픔들 혹은 슬픔들을 주어질 때에만이 꾸게 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그러니 모든 꿈들은 그 꿈들 나름으로 현실에서의 불편함을 바꾸고 싶어하는 욕망들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무엇인가 바꾸고 변화시키려고 하는 것의 반영으로 나타난다는 꿈을 이야기하면서
그렇다면 나는 왜 이런 꿈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걸까 ?
 

결국 그래서 어쩌라구...?

 

결국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려고 하는 욕망을 가진 아이들이
지금처럼 취업을 하고 사회에 나갈 때
부탁이랄까? 뭐 여튼 말해주고 싶었던 것은 불편한 것들에 길들여지거나 익숙해지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즉, 나를 바꾸든 세상을 바꾸든 결국 우선 가장 중요하게 가져야 할 것들은
그런 불편한 세상에 익숙해지거나 길들여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불편하고 익숙해지지 않아야만이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는 거다.
월급이라는 혹은 돈이라는 형태로 지불되고 또 그런 돈들을 가지고 소비하며 살아가다가

우리들 스스로 '아! 나에게 꿈이 있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언제나 그렇지만 그런 불편해하던 현실에 어느 순간 너무나 잘 적응하고 살아가면서

그 불편함조차도 잊어버린 자신을 만나게 되는 순간이지 않을까?
결국 자신이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간다는 것은

그런 불편함을 끊임없이 상기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불편하게 살아가기...?...라는 것이 말이 안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살아가야 할 나의 삶이라는 것으로 생각해 보면

그렇게 불편한 것을 느끼고 그 불편한 것들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이

바로 삶을 나처럼 살아가는 가장 원초적인 형태가 아닐까 싶다는 것이다.


그와 더불어 두 번째로 말하고 싶었던 것은
꿈은 쉽게 생각하면 자신이 꾸는 것이라는 한계(?)를 스스로 정하면서
언제나 꿈을 이루기 위해서 변화해야 하는 것은 자신이라는 것으로 귀착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고
이는 현 신자유주의 세상에서는 어쩌면 덕목처럼 강요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불편한 것이 자신에게 유래한 것이 아닌 경우가 더 많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에게
아이들이 변화하기를 강요하는 것처럼 폭력적인 것이 또 있을까 싶다.

 

실제로 변화해야 하는 것은 '나'라는 개인일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는 세상이나 아이들이 살게될 사회라는 관계 혹은 체제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아니 우리가 흔히 꿈을 꿀 때 스스로 이런 꿈들이 비현실적이고 또 이룰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그 꿈이 너무 개인들에게 강요되고 있다는 생각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이 나에게 어떤 삶의 정형들을 강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심지어는 자면서 꾸는 꿈에도 조차 나에게 철저하게 강요하는 것은

결국 나는 혼자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고

현실의 모든 것들은 거의 전적으로 나의 책임이라는 강요를 받는다는 것처럼

무서운 것은 없는 것 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잘 생각해 보면
결국 꿈이 자신이 처한 불편한 현실을 바꾸는 것이라면 결국 변화해야 하는 것도

내가 처한 현실 즉, 나에게 강요되는 사회라는 현실이라는 생각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다.
자꾸 사회에서 강요하는 어떤 것들에 나의 몸과 정신들을 억지로 맞추려하기보다는

나의 주변 혹은 세상이 변화하기를 바래야 하는 것들도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 같다.

 

아이들 스스로
혹은 교육을 하는 우리들 스스로 아이들의 미래가 어떨지를 모른다는 것은 일종의 기만이지 않을까?
생산직 사원으로 살아가야 할 아이들 그것도 고졸이라는 학력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 속에서
아이들이 꿀 수 있는 개인의 꿈은 언제나 불가능한 어떤 환영처럼 보이는 것은
그 꿈들에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에 관계된 사회 혹은 공동체

혹은 내 주변 사람들이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꿈은 현실을 바꾸어야 하는 꿈은
나 혼자만이 꾸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와 함께 누군가도 변화시켜야 하는
구체적인 삶의 지속의 문제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수업은 나른하고(?) 느슨하고 또 산만하달까? 여튼 조금은 지루하게 진행된 것 같다.
이유는? 우선 적으로는 아이들이 이런 수업들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
 

심지어 진지하게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 경험들이 우리나라 실업계 교육에서는 접하기 힘들다는 현실...?
여튼 수업이 낯선 경험인 것처럼

이렇게 꿈을 이야기하고 무엇인가 함께 한다는 것 만큼 힘든 일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여튼 아이들이 실업계 졸업을 앞둔 고3 취업생들이고

아이들이 모두 지역의 한 중소기업체에 취업된 상황이라서 그런지 다들 시큰둥...?....^^;;

 

우습게도 꿈이야기를 하면서

오히려 꿈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은 아이들이 아니라 내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여튼
나름 예상하기도 한 상황이라서 그렇게 수업이 메끄럽지 못해서 좌절 혹은 실망하지는 않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적기도 하였지만
여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과 무엇인가 함께 하는 어떤 것들을 만들어 내지 못한 것은

아마도 너무나 부족한 나의 능력때문이겠지...?....ㅎㅎ

 

여튼
간만의 교육이 나에게 많은 각성들을 주지만 그럼에도
점점 더 많은 생각들을 하고 살아야 겠다는 생각을 주기도 하는 .....ㅎㅎ

여튼
교육은 언제나 그렇지만 어렵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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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이후에 든 생각이기는 해도

무엇인가 꿈에 대해서 공부방 아이들과 이야기해보아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 보다 성인들 즉, 회원들이나 아니면 성인 대상으로 꿈에 대해서 각자의 이야기들을 가지고

서로 나누다 보면 좀더 재미난 상상들 재미난 행동들을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는 거다.

 

물론 이런 교육의 기회가 또 있을까?...싶어지기는 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상당히 매력적인 주제가 아마도 꿈이 아닐까 싶어지는 것은...?

욕심일까?.....ㅎㅎ

 

꿈...

그 지독한 현실에 대한 욕망

그 속에서 나는 어떤 삶을 사는 걸까 ?

 

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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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9 16:29 2010/09/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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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호흡  | 2010/10/01 18:18
ㅎㅎ 수업 사진 공미교 활동사진 게시판에 올렸어요^^
http://go.jinbo.net/commune/view.php?board=cme-7&id=522&page=1
영길샘, 설해샘 모두들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