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농성장 일기] 상경투쟁 50일 문화제, 비정규직 희망의 버스와 함께한 문화제 그리고 무키무키만만수!

** 이 글은 피해 노동자와 함꼐 농성중인 대리인 분이 작성하신 글입니다. **

 

7월 21일 목요일 농성 50일차

 

1.

 

이틀을 집에 누워 쉬었는데도 허리의 통증이 멈추질 않는다. 잠도 못자고 소화도 안되고 앉아도 누워도 서도 허리가 아파서 끝내 재능교육 농성장에 월요일 마다 와서 진료해주시는 한의원 오춘상 선생님을 찾아 진료를 받고 침을 맞았다. 통증이 덜하니 살 것 같다.

몸이 나를 배신한건지 내가 몸을 배신한건지. 억울한 마음가시질 않는다. 허리가 아프려면 천천히 조금씩 아팠어야 내가 알아챌것 아닌가. 말도안되. 농성 1000일 넘게 하는 동지들도 있는데 미안하게 50일 하고 허리가 망가져 버렸다. 수건 빨다가 삐끗한것이 허리가 왕창 망가지는 원인이 되다니. 너무한다.

침을 맞고 농성장에 돌아오니 언니가 더욱 씩씩하다. 그사이 월요일은 금속노조에서 촛불문화제를 하고 화요일은 민주노총 여성위원회에서 촛불문화제를 했다. 수요일은 혁명기도원동지들이 와서 기도회를 했다는 말을 들었다. 집주인이 함께 하지 못해 여러 동지들에게 미안하고, 없는동안 우리 언니 지켜주셔서 고맙다.

한의원도 다니고 몸살림 운동도 해서 빨리 완치되도록 투쟁하듯이 열심히 치료하기로 한다. 걱정해주신 모든 동지들, 그사이 벌써 듣고 복대를 지원해주시고 가신 길고양이 동지, 무료로 치료해주시는 의사선생님, 몸살린 연신내 동호회 동지들, 모두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열심히 치료할게요.

 

2.

 

농성지원 힘내라 50일 문화제 에 많은 동지들이 오셨다. 사회를 맡아 진행한 나영동지, 공연해주신 지현님, 몸짓패 선언 동지들, 연대발언을 해주신 재능지부 동지, 국민체육진흥공단동지, 발언과 함께 멋진 노래를 불러주신 국립오페라단지부 동지들, 뒤풀이 준비를 해주신 정유림 동지와 송은정 동지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진보신당동지들은 수박화채를 따로 준비해주셨고 ‘작은 꽃 아픔으로 피다’ 예쁜 걸개그림을 만들어 주셨다. 마땅히 걸 자리를 찾지 못해 아직 못걸고 있다. 토리샘 발언도 너무 귀여웠어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보신당에서 준비해 주신 걸개그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작- 많은 분들이 와 주셨어요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여성이 당당한 노동자로 살아갈 수 있는 그날까지! 투쟁!

 

사용자 삽입 이미지

 

페미니스트 가수 지현 님의 멋진 공연!

이 날 본인의 CD 10장을 테잎과 함께 가지고 오셔서 현장에서 모두 판매하고

판매수입을 농성장으로 모두 후원해 주셨어요.

고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둠을 밝히는 촛불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언제나 멋지고 신나는 선언 동지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손에 손잡고 즐겁게 투쟁~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픔으로 피었지만 기쁨으로 승리하는 그 날까지!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


3.

 

벌써 50일이다. 

 

그 중 30일이 넘게 비가 왔고 바람이 불었다. 많은 동지들이 연대해주셔서 여기 까지 왔는데, 현대자동차는 아직 꿈쩍도 없다. 처음 시작하는 마음으로 다시 몇 번의 50일을 더 보내야 할까. 우리도 사람이니까 아무리 힘센 현대자동차라해도 생산현장에서 성희롱 하고 피해자를 해고하면 안된다는것을 확인하기 위하여 몇 번의 50일이 더 필요한걸까.

 

그때가 언제든 씩씩하기 위해 아프지 말아야지. 다시 한번 주먹쥐고 마음먹는다. 언니 힘내요!

 

7월 22일 금요일 농성 51일차

 

1.

 

지난 2009년 4월 킨텍스에서 당시 동희오토 사내하청지회를 포함한 비투본(비정규직 투쟁 본부) 동지들과 선지퍼포먼스했던 사건의 고등법원 판결을 오전 10시 의정부 지원에서 했다. 2년 전 사건을 아직도 재판하고 있고, 그사이 다른 사건들이 경찰과 검찰에 넘어가 있으니 늘 재판이 진행 중인 셈이다. 어떤 놈은 불법을 저질러도 조사한 번 받지 않는데 우리는 뭘하든 불법이라고 지랄을 한다. 벌금 200만원이 선고되었다.

 

2.

 

오전 10시에 금양물류 성희롱 사건을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신청했다. 산재당한 노동자들 편을 절대 들지 않는 보수적인 근로복지 공단이 어떻게 판단할지 모르지만, 준비한 금속노조 동지들이 산재인정 될 가능성이 많다고 낙관적으로 전망한다. 산재가 인정되면 산재로 인한 부당한 해고가 한번더 확인되는 셈이다. 할 수 있는 것은 뭐든지 하면서 간다.

 

3.

 

현차지부 조강실장님과 미비특위 동지들이 방문하셨다. 형진기업 사장을 만나 피해자 복직과 가해자 처벌에 대해 요구하고 얘기해 본다고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셨으니 고맙다.

 

4.

 

비정규직 희망버스, 불법파견 대법판결 1년이 된날을 맞아 지난 1주일 동안 비정규직 동지들이 전국순회투쟁을 하고 저녁 6시에 우리 농성장으로 와서 촛불문화제를 했다. 대법판결에 근거하여 현대자동차 안의 모든 하청노동자를 정규직화하라는 요구로 지난겨울 힘차게 싸웠으나 현대자동차 관리자들과 용역경비들에게 폭행당하고 해고되, 손배 가압류에 짓눌려 서인지 조합원들의 표정이 밝지만은 않다.

다시 한 번 힘을 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정규직이 될뿐 아니라 애초우리가 결의했듯이 파견법이 철폐되는 그날까지 싸우기 위해, 복직하기 위해 선봉투쟁하고 있는 성희롱 피해자 언니처럼, 다시 한번 힘을 내었으면 좋겠다.

 

5.

 

지난 금요일도 바쁘더니 이번 금요일도 바쁘다. 비정규직 조합원들이 다음 집회장소로 이동한 후 명동철거민 농성장 ‘마리’에서 동지들이 저녁밥을 함께 먹자고 들고 오셨다. 작은 천막 두동인 우리농성장에 비하면 마리 농성장이야 호텔이지만 십수년 장사해 먹고살던 터전을 하루아침에 잃은동지들이 우리 농성장에 연대하러 오셨다. 농성하시는 동지들이 모두 식당을 운영하던 분들이라 밥이고 국이고 꿀맛이다. 손맛도 마음도 고맙고 반갑다.

   

7월 24일 일요일 농성 53일차

 

1.

 

‘무키무키 만만수’가 와서 공연을 했다.

 

만만수의 기타와 무키무키의 장구인지 드럼인지 알 수 없는 악기의 공연. 열광했다. 그녀들의 매력은 솔직함이다. 온몸으로 솔직하고 정직하게 소리지르고 악기를 연주한다. 그 자리에서 모금함을 돌려 농성투쟁 지원금도 주셨다. 고마워요. 덕분에 우리 농성장이 풍요로워 졌어요. 그리고 또 오삼.

 

공연 넘 멋졌어요.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주관으로 진행된 7월 19일의 촛불문화제 이야기

7월 19일 화요일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주관으로 촛불문화제를 했습니다
 
모인 사람들은 얼마 없었지만, 참석하신 분들 대부분이 말씀도 하시고 노래도 부르신 열띤 문화제였습니다.
 
민중의례를 하고 먼저 민주노총 노우정부위원장님의 여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대한문 농성장에 있다가 오신 노우정부위원장께서는 노래를 준비 못하셨다면서 여러가지 생각할거리를 던져주는 재미있는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음으로 금속노조 김현미부위원장님께서 최근 경과 보고를 해 주시면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다는 여성가족부를 규탄하셨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싱어송 라이터이기도 하고 음반집도 내신 민주노총의 가수 보건의료노조 김병수문화국장님께서는 "안녕하신가?"라고 물으시면서 마음이 편안하고 몸이 편안한 상태가 안녕한 것이라고 하셨어요. 참석한 사람들 모두 "안녕하지 못해요!!"라고 크게 외쳤습니다. 앵콜곡까지 무려 4곡의 노래를 기타와 하모니카를 연주하시면서 해주셨어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공공운순조 서울경인지역공공서비스지부 권태훈 조직부장께서 앞으로 열심히 같이 하며 대부분이 학교 청소 노동자이신 소속 조합원들의 직장내성희롱 위험 문제를 지부에서 나서 근절시키겠다는 연대 투쟁의 말씀을 해 주셨구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민주노총 경기본부 조송자 교육국장님께서는 "이 사건을 듣고 빠른 시간 내에 끝날 줄 알았는데, 이렇게까지 길어지다니 너무나 어이없다"면서 현대자동차와 여성가족부를 규탄하셨습니다. 경기본부에서는 투쟁지원금도 마련해 오셨는데요 금속노조 김현미부위원장께서 받으셨답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의 손이 덜덜덜 떨렸네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백순애부위원장께서도 오셨답니다. 이 분은 피해자 동지께서 힘내시라고 '포장마차'노래를 맛깔나게 불러주셨어요 참석자들은 "덜덜덜"할 때 발로 땅을 같이 구르며 신나게 불렀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마지막으로 민주노총 박승희여성위원장께서 맨발로 앞에 나와 이 투쟁 끝까지 함께 하여 꼭 승리하자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비록 모인 숫자는 적지만.. 웃음과 열의가 어우러진 따뜻한 촛불문화제였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하청 여성노동자가 성희롱 당하는것이 즐거운가?

** 이 글은 피해자 대리인 권수정 님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금속민투위(민주노동자투쟁위원회) 신문에 기고한 칼럼입니다. **

 

 

하청 여성노동자가 성희롱 당하는것이 즐거운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금양물류 성희롱 사건 피해자 대리인 권수정

 

 

현대자동차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는 관리자가 몸을 달라하면 주어야 하는가? 성희롱을 당했다고 말하면 해고되는것이 상식인가? 그러니 입꾹 다물고 라인에서 성희롱 당하며 자동차를 조립하고 검사를 해야 하는가? 그러면 정규직 동지들은 즐거운가?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금양물류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가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원직복직을 요구하며 서울 청계광장 여성가족부 앞에서 농성투쟁을 한지 50일이 지났다.

금양물류 성희롱 사건의 피해자는 14년 동안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안에서 그랜져와 소나타가 만들어지면 검사하는 일을 해온 여성하청노동자다. 2008년부터 업체 조장과 소장에게 일상적으로 성희롱을 당했고 참다참다 지난해 8월 사내하청지회에 가입하고 9월 3일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냈고 9월 20일 징계해고 되었다. 해고된 이유는 ‘사회통념상 계약관계를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라고 해고통보서에 적혀있다.

 

“현대땅에서 나가라!”, “아줌마는 쪽팔리지도 않냐. 여기가 어디라고 와서 이런 짓을 하냐.”

 

지난 겨울 1인시위와 농성을 하며 아산공장앞을 지키는 피해자에게 현대자동차 관리자와 경비들은 폭행으로 답했다. 그리고 마침내 1월 국가인권위에서 성희롱이 맞고 성희롱으로 인한 부당해고가 맞다는 판결문이 나왔다. 그러나 현대자동차는 자기들과 아무 상관없다는 말만 반복하고 하청업체 금양물류는 폐업되어 신규 형진기업으로 바뀌었으니 피해자가 복직할 회사가 없다고 한다. 금양물류에 소속된 모든 하청노동자들은 가해자까지 포함되어 형진기업으로 고용이 승계되어 지금도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일하고 있다.

 

어려운 고민끝에 서울상경투쟁을 결정했다. 단한명의 여성노동자가 감히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싸워서 이길수 있겠느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단한명의 여성노동자가 관리자에게 성희롱 당하는것을 막아내지 못한다면 결국 모든 여성노동자들이 관리자에게 성희롱 당하며 라인타는 공장이 되고 만다. 그렇게 살수는 없다.

 

싸우는 사람만 바보일뿐 거대한 현대자동차는 절대 이기지 못할 것이라는 말을 가해자들이 했다. 맞다. 거대한 현대자동차를 상대로 싸워서 이기지 못할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현대자동차가 힘이세고 돈이 많다고 해도 현장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가 성희롱 당하면서 일해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할수 없다. 안된다. 아무리 현대자동차라 해도 단한명의 여성노동자라도 성희롱 당해서는 안된다. 그런일이 발생하면 가해자가 처벌되고 피해자는 보호되어야 한다. 이것이 상식이다. 현대자동차라도 이것이 사회적 통념임을 확인해야 한다.

 

단 한 사람의 그녀가 스스로 원치 않았으나 시대의 아픔을 등에 지고 농성을 한다.

 

불법파견, 간접고용, 단기계약직 노동자들의 설움과 고통과 감당해야 하는 인내의 한계가 도대체 어디인가. 비정규직이고 여성이라 더욱 사회적 약자인 그녀를 우리는 성희롱 당해고 찍소리 하지 말고 일해야 하는 현대자동차에서 바보처럼 국가인권위 진정내서 문제를 크게 만들고 짤린 사람이라고 기억할 것인가. 지금, 우리의 현장이 너무 야만적이지 않은가. 사람이라면 연대하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