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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0/27
    [농성장일기] 갈수록 못되게 구는 탐앤탐스!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대회에 참여한 날(4)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2. 2011/10/27
    [본사앞1인시위] 10월 26일 전국학생행진 성균관대 김태호 님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3. 2011/10/27
    [본사앞1인시위] 10월 21일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박승희, 송은정 님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4. 2011/10/25
    10월 25일 [KBS 뉴스 따라잡기] 성희롱·해고 뒤 ‘남성 편력’ 손가락질?(1)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5. 2011/10/25
    [농성장일기] 주점 날부터 국회 청문회 날까지. 생생한 언니의 일기 ^^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농성장일기] 갈수록 못되게 구는 탐앤탐스! 그리고 비정규직 노동자대회에 참여한 날

농성장 일지

  * 이 글은 여성가족부 앞에서 농성중인 피해 노동자 분이 직접 작성하신 글입니다.

 

청계천앞 여성가족부옆 탐앤탐스에서 요새 가끔 충전을 했다. 그동안은 다른쪽의 하나은행에서 충전을 했었는데 얼마전 스마트 폰으로 휴대폰을 바꾼 뒤로 탐앤탐스에 가서 커피도 마시면서 전화기도 충전을 한것이다. 오전에 충남에서 오신 동지들이 날이 춥다면서 탐엔탐스에서 커피며 빵을 사주고 갔다. 그때 밧데리를 꽂아 둔것을 깜빡 잊고 있다가 나중에 빼러 들어갔더니 지점장이라는 여자가 여기다가 충전하면 안된다고 내가 지금 이것을 빼겠다고 하면서 재수없다는 표정으로 기분나쁘게 쳐다본다. 휴대폰도 전기새가 나간다고 큰소리로 말한다. 내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지금 빼로 들어온거고 뽑아도 내가 할테니 손대지 말라고 하며 내가 수시로 여기와서 커피를 팔아주고 나를 보러오는 사람들이 전부다 여기서 커피를 사주고 가는데, 그리고 오늘도 오전까지 여기서 커피를 마셨는데 총전좀 하면 안되나, 내가 여기서 그동안 보니 하주종일 잠을 자는 사람도 보았고 관광객들도 수시로 들어가서 화장실도 사용하던내 너무한거 하니냐 했더니 그래도 안되고, 지금 이순간에 커피를 안시켰으니 아줌마는 고객이 아니거든요. 하는것이다. 정말 기막혀서 탐앤탐스 직원 얼굴을 보면서 나이로는 자식같은 나이 또래라 차마 막대하지도 못하고 그래 니가 무슨 잘못이겠냐, 위에서 시켰겠지. 근대 시킨넘이나 시킨다고 하는 것이나 다 똑같다 생각하면서 나왔다.

 

내가 길바닥에서 텐트치고 이렇게 산다고 제네들까지 우습게 여기는구나. 오히려 나보다 제네들이 더 불쌍하게 일하고 있는데 말이다. 지내들이 일하고 있는 탐엔탐스 화장실에서 볼일도 못보는 처지면서 머가 그리 잘났다고 나를 깜보는지 맘이 안좋았다.

 

수정씨한테 탐엔탐스 얘길했더니 “언니는 그걸 그냥 두고왔어. 확 머리채를 잡고 흔들어버리지 가만두고 나오면 어떻게.”그러더니, 안그래도 신경쓸게 얼마나 많은데, 하더니 시중에 제일좋은 태양열충전기를 사주었다. 그동안 탐엔탐스 때문에 받아왔던 스트레스가 심했는데, 수정씨는 해결사같다. 뭐든 말만하면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해준다. 태양열 충전기 고마워요. ^^

 

오늘은 지원대책위 주간으로 촛불문화제가 있는 날인대, 초저녁부터 은근히 기대가 되었다. 주점도 대박이고 국정감사도 대박이 났다는데 그뒤에 하는 문화제니 오늘문화제도 대박이겠지 한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도 동지들이 너무 안보인다. 그져 몇분밖에는 안오셨다. 나는 홰 그럴까, 왜 이렇게 사람이 안오지. 하면서 마음에 기운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내가 이러면 안되지. 이럴때도 있는거지. 50일도 100일도 아니고 이런날도 있는거지 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런데 뒤풀이때가 되지 역시 또 대박이다. 진보신당 철농이라 청년당원들이 무지 많이 온것이다. 우리집은 항상 풍성하다.

 

요번 토요일은 비정규직 철폐 전국대회가 있었다. 많이 모였다. 농성장을 비울수가 없어서 한사람은 남아야 하기에 수정씨가 “언니가 가요. 내가 여기 있을게요. 맨날 여기에만 있으니 답답하쟎아요. 사람많이 모이는데 가서 힘좀 내고와요.” 해서 내가 갔다.

정말 많이 왔다. 옆에 건설노조도 엄청왔다. 건설의 깃발이 왜그리많은지 폰으로 사진을 찍었다. 찍다보니 눈에 띄는 깃발이 보였다. 구자혁동지네 깃발, 진보신당 깃발이 무지 크다. 구자혁 동지가 생각이 났다. 조금 있으니 전주 깃발이 행사장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이고 그 깃발을 김형우 부위원장님이 들오들어온다. 비정규직 담당부위원장으로 있다가 임기가 끝나 전주로 가더니 머리가 더 하얘지신것 같다. 한참을 있으니 구자혁동지에게 문자가 왔다. ‘재능동지들 후원금 마련 왕만두는 배달도 가능합니다. 고기감두, 김치만두 각각 1500원, 음료수 1000원입니다’ ^^ 만두를 파는지 몰랐다가 연락받고 손동지랑 성웅동지랑 가서 사먹었다. 천연향비누도 현숙동지가 사주고 조성웅동지가 맆글로스도 하나 사주었다. 마무리 집회를 청계광장에서 했기에 거리행진을 하며 들어왔다. 발언대가 높아서 그런가 원래 멋있는것일까, 이날따라 권수정 동지가 굉장히 멋있게 보였다. 역시 높은데 올라가서 떡 버티고 있으니 더 멋있는것 같다.

 

비정규직노동자대회가 끝나고 그 많던 동지들이 전부다 청계천을 빠져나간뒤 여성가족부앞 청계천에는 평소에 그 많이 있던 시민들 조차도 없이 여성가족부앞에 덩그러니 혼자 남아 버렸다. 정신없이 여기저기 뒹둘고있는 쓰레기들만 바라보다가 갑자기 만이 텅 비어버리는 허한 맘이 들어버렸다. 그런맘을 다 잡아먹고 주변을 살피며 집청소를 했다. 쓰게기를 주어 모아 버리고 창고와 깔판을 깔끔하게 정리하며 내 속이 시원하도록 말끔히 정리를 했다.

그러는 동안에 어느새 조용했던 청계광장에는 다시금 시민들로 붐비기 시작했고 저녁때라서 그런지 가족들이 많이 보인다. 치우고 났더니 조금 목이말라서 그 전날 붉은목소리 동지들이 사다 주어소 깍아먹고 남은 단감을 꺼내서 아무렇지 안은철 하면서 혼자 맛있게 각아 먹었다. 그사이 두명의 동지들이 인사를 하고 가신다. 아무래도 안되겠다. 단감을 먹고있지만 사람들이 다 나만 쳐다보는것 같다. 용현동지에게 전화를 했다. 어디냐고, 나랑 같이 놀자고, 그러던 중에 사노위 유현경동지가 왔다. 얼굴만 알고 이름은 모르는 여성동지 한분도 같이 왔다. 그 동지가 아주 진한 곰탕을 포장해 왔다. 정말 진국이었다. 맛있게 먹었다.

 

조금후에 구자혁동지와 케콘, 진보신당 청년당원들이 왔다. 구자혁동지에게 재능지부동지들이 혹시 텐트는 새로 쳤는지 물어보았는데 못치고 그냥 왔단다. 큰일이다. 날이 점점 추워질 것인대 걱정을 했다. 빨리 조그만 텐트라도 설치했으면 하는것이 내 마음이다. 그 자리에서 여성동지 한명이 한잔하더니 아까 여기서 발언하던 그분이 위원장님이시냐고 “언니 대리인이여.”했더니 꼭 위원장 같았어요 한다. 그때 나는 처음에 높이가 그런줄도 모르고 그곳에 그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서 막 외치는데 딱 생각하는 인물이 있었다. 성녀 잔다르크가 떠올랐지 했다. 이 자리에는 수정씨가 없어서 우리의 대화를 모른다. ^^ 현경동지가 “언니 잔다르크는 머리가 아주 길어요. 수정동지 이미지는 머리가 짧아서 아녀.” 한다.

 

탐엔탐스에서 틀어논 음악 때문에 두시가 넘어서 잠을 깼다. 완전 제정신이 아니다. 텐트를 옮기지 않았을때와 똑같이 들린다. 아니 그것보다 더 크게 틀어놨다. 새벽에 첫차를 타고 아산에 내려가야 하는데, 그러려면 잠을 좀 자야하는데 도저히 다시 잠들수가 없다. 도대체 왜 저려냐고. 추워서 나가기 싫은대도 밖으로 나가봤다. 손님도없고 새벽에 무엇 때문에 저러는지 알수가 없다. 편의점으로가서 쌍화탕을 하나사서 먹으면서 먼 음악을 저렇게 크게 틀었을까, 했다. 새벽 5시 10분까지 한숨도 못자고 꼬박 새우고 강남터미널로 갔다. 고속버스는 히터를 틀어주어 차안에서 가는내내 잠을 잤다.

 

집에왔다. 버스에서 푹 자고 났더니 어느새 온양이다. 주일날이라서부지런히 씻고 예배를 드리고 가을 대심방기간이라서 오늘 오후레 우리집에서 예배를 드리기로 했다. 거기다가 요번에 속회 순서가 우리집이다. 낮예배 마치고 연이어서 2번이나 예배를 더 드렸다. 원래는 평일날 해야하는것인데 월요일이면 서울 농성장을 가야하기 때문에 하루에 무리해서 다 드린것이다. 요번주는 ‘서울 농성장 권수정 대리인’ 이름으로 감사헌금도 드렸다.

 

사노위 서울대표 임용현 동지 와 아침에 연락을 했는데 어쩜 예쁜 짓을, 가족과 함께 벌써 아침 7시 예배에 참석하는 중이란다. 비록 부모님이 와서 예배드리라고 해서 간거지만 순종이 제사보다 났다했으니 부모님 말씀에도 순종하는 아주 착한 서울대표 동지다. 때론 미안하고 어떨때는 정말 고마운동지다. 어쩌다보니 우리 농성장 집회신고 전담이 되어 버렸다. 요즘은 재능농성장에 보일러를 깔고 우리집도 깔아준다고 벌써 줄을구해왔다. 이렇게 진솔한 동지에게 날씨도 추워지는데 하루빨리 참한 여자친구가 생겼으면 하는 맘이다.

 

충남에서 작년 겨울부터 아산공장앞에서 농성할때부터 알게된 동지부부 구재보, 조지영 부장이 우리 주점하는날에 집에서 담근 매실을 한병 가져왔다. 배탈날때마다 마시하고 서울상경 농성중에 서초소에 있을때 결혼식을 봤다. 구재보 동지는 옥동자 같았고 조지영부장은 한 마리 학 같았었다. 조지영 동지에게 전에 얘기했던 말이 생각난다. 금속 정유림 부장도 결혼하더니 아이 가져서 휴직해야 하는데, 조지영동지는 나중에 아기갖으라고 농담했던 말이 생각이 났다. 유림동지처럼 예쁜 아기를 낳으면 아빠를 닮아 엄청 귀여울것 같다. 시청 비정규직 노동자대회때에 나에게 예쁜 잠바를 주고갔다. 진짜 예쁘다. 교회에서 야유회를 간다는데 그때 입고가면 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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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앞1인시위] 10월 26일 전국학생행진 성균관대 김태호 님

10월 26일 수요일 저녁에 1인시위를 진행해 주신 전국학생행진 성균관대 김태호 님입니다.

의연하고 결의에 찬(!) 표정이 매우 인상적이네요.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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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앞1인시위] 10월 21일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박승희, 송은정 님

10월21일 양재동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박승희 여성위원장님과 송은정 님께서 1인시위를 해 주셨습니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양재동 본사 앞은 바람도 무섭게 부는데 고생 많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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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5일 [KBS 뉴스 따라잡기] 성희롱·해고 뒤 ‘남성 편력’ 손가락질?

[뉴스 따라잡기] 성희롱·해고 뒤 ‘남성 편력’ 손가락질?

<원문링크>                                                                                                                 
http://news.kbs.co.kr/tvnews/news_8am/2011/10/25/2377422.html#

<앵커 멘트>

고대 의대생들의 성추행 사건, 기억하시죠?

가해학생측이 학과 동기생들에게 피해학생의 평소 품행을 설문조사해 사회적 비난은 받았었죠.

국민들의 분개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또 이런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류란 기자,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부분이 많은데요?

<답변>

그렇죠? 저 역시 이 사건을 정리하고 이해하는 데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한 40대 여성이 직장 내 성희롱을 견디다 못해, 인권위에 진정을 넣었고 결국 성희롱 피해 배상 결정까지 받아 냈는데요.

회사는 오히려 이 여성을 해고했습니다. 왜 회사 망신을 시키냐는 이유였습니다.

당연히 받아들이기 어렵겠죠.

홀로 복직 투쟁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피해자가 원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식의 문서가 나돌았습니다.

<리포트>

서울 청계광장,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 박 모 여인이 143일째 복직 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인권위에에서 성희롱으로 인정하고 피해 배상까지 하라고 결정난 사건에서, 회사가 오히려 박 여인을 해고했기 때문입니다.

업체 사장은 당당했습니다.

<인터뷰> 임00 (당시 업체 사장/음성변조) : “회사 자체가 성희롱 집단이 되고.. 완전 집단 매도당하니까 왜 회사를 이렇게 힘들게 만들고 명예훼손을 시키느냐 (싶어서 해고했죠).”

힘들게 싸워온 날들, 하지만 얼마 전 더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인터뷰> 권수정(피해자 대리인) : "이 여성이 이 남자 저 남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하고 있는 문란한 사람이고 사생활이 문란하고 이혼한 여성이고. 뭐 이런 정말 이 성희롱 사건과는 아무런 상관없는 그리고 너무 악의적이고 무슨 근거도 없어요."

박 씨가 다닌 업체에 하청을 줬던 현대자동차에서, 직접 박 여인에 관한 문건을 작성해 여러 국회 의원실에 배포한 것입니다.

8장짜리 이 문서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이혼녀인 박 여인은 작업자들 사이에서 남자 편력이 심한 것으로 소문나있다, 가해자로 알려진 사람 외에도 누구누구와 부적절한 관계였다, 등입니다.

<인터뷰>권수정(피해자 대리인) : "그거를 주장하려면 근거가 있어야 하잖아요. 그런 거 없이 그런 소문이 있다더라 소문이 있다 이런 식으로 해가지고 그거(문서)를 돌린 거고요."

박 여인과 직접 관련도 없어 보이는 현대차가 왜 이런 문건을 만들어 돌렸을까요?

<인터뷰> 한성호(부장/현대자동차 사내홍보팀) : "현대자동차가 이 사건에 대해서 어떤 책임을 질 수 있는지 어떤 대책이 있는지 거기에 관해서 현대자동차 입장을 알려 달라는 질의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사안에 대해서 현대자동차는 무관하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해명하기 위해서 자료를 돌린 겁니다."

국정 감사를 앞두고 국회에서 박 여인의 복직에 대해 관리 책임이 있다고 본 현대차에 질서를 보냈던 것.

현대차는 문제가 커지는 걸 막기 위해 해명서를 보냈다는 건데... 엉뚱하게 남성편력 등이 거론돼 있죠.

<인터뷰> 한성호(부장/현대자동차 사내홍보팀) : "별 다른 조사 내용은 따로 없고요. 그 분에 대해서는 저희가 따로 신상을 확보했다든지 그런 상황이 아니었고요. (사실에 근거한 겁니까?) 제가 그 문건을 보지 못 했기 때문에 지금은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결론 부분도 선뜻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미 정부 기관에서 성희롱이 맞다고 결론 나 배상 결정까지 내려진 사안인데, 성희롱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났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어서 현대차는 피해자 해고와 복직에 책임이 없다고 마무리지었습니다.

<인터뷰> 최영희(의원/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 "의원들이 서명을 해가지고 이 사람을 복직시키라고 현대자동차 사장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현대자동차는 전혀 관계가 없다라는 변명, 그렇게 하면서 앞부분에 두장, 세장을 이 사람을 폄하하는 그런 문건을 보낸 것입니다."

두 자녀의 생계를 책임진 박 여인이 공장을 다니기 위해 견뎌야 했던 성희롱은 이 정도 수위였습니다.

<녹취> 2009.6 통화 내용(음성변조) : "(전화해도 안 받대? 응?) 어디서 뭐하고 있는데요? (나?... 나야 자기 자기 생각하고 있지.. 이봐! 거기 가서 자면 안 될까? 거기 가서 자도 되잖아?) 왜 되는데요? (나 거기 가서 잘 테니까 그런 줄 알아)"

<녹취> 회사 동료(2011.2월 인터뷰/음성변조) : "박OO이 한 번은 성관계 요구를 들어줄 것 같은데 그러질 않아서 미치겠다는 그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박 여인은 예전에 회사 앞에서 복직 투쟁을 하다 쫒겨나기도 했는데, 그때 가해자의 뻔뻔한 행동에 심한 모욕감을 느껶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00(성희롱 피해자) : "(회사)정문 앞에서 일인 시위를 할 때 거기를 구경을 왔어요. 옆에 차에 태우고. 마누라를. 그러면서 슬슬 웃으면서 지나가요. 나도 사람이지만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가 있나 이런 생각으로 정말 돌아버릴 것 같더라고요. 그때부터 정신과를 다니고 있어요."

피해자가 이렇게 복직을 위해 싸우는 동안 가해자들은 사건과 관계 없이 회사에 잘 다니다가, 새 업체로 고용 승계까지 됐다고 합니다.

<녹취>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확인 후 다시 걸어주시기 바랍니다.”

견디기 힘든 성희롱을 당해왔고 나라에서 그 피해를 인정했지만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다며 호소하는 박 여인.

<인터뷰> 최영희(의원/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 "정부기관이 이것은 우리에게 진정을 했다는 것 때문에 해고를 시킨 것이 확실하다. 그래서 잘못된 것이다. 그래서 배상을 해라라고 명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습니다. 이런 국민들은 어디를 가서 호소를 해야 되겠습니까?"

정말 어디에다 호소를 해야 합니까. 박 여인이 거리에서 보낸 143일에 이제는 누구라도 답해야 하지 않을까요.

입력시간 2011.10.25 (09:01)  최종수정 2011.10.25 (10:19)   류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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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일기] 주점 날부터 국회 청문회 날까지. 생생한 언니의 일기 ^^

농성장 일기

 

* 이 글은 여성가족부 앞에서 농성중인 피해 노동자 분이 직접 작성하신 글입니다.

 

목요일은 농성장 철농 당번이 진보신당이다. 당원들 중 학생 당원 동지들이 3명 철농하기로 하고 몇몇이 왔다. 언제 오셨는지 구자혁 동지 목소리도 들린다. 텐트속에서 잠시 누워있던 나는 벌떡 일어나 나가서, 인원이 점점 늘어나 여가부앞 인도 한복판에 자리를 깔았다. 빙둘러 앉아서 자기 소개를 하고는 서로 재미나는 이야기 꽃을 피웠고 오밤중이 되도록 학생들이 하는 얘기에 요새들어 처음으로 많이 웃었다. 학생당원 동지들이 먹는 것도 어찌나 잘먹든지 보기만 해도 흐뭇해진다. 우리 농성장은 항상 풍요로운것 같다. 수정씨는 주변이 늘 풍요롭고 아름다운것들로만 채워져 있기에 이런 현장이 이루어짐을 새삼 느낀다. 저녁 늦게까지 수정씨는 못 오고 있다. 주점 하루 전 날인데 티켓을 한 장이라도 더 팔아보겠다고 저녁도 안먹고 어디론가 행사장으로 갔고 저녁 늦게 11시가 넘어야 도착했다. 이런저런 일들을 다 알지 못하지만 밀린 업무에 시달리고 있으리라 짐작한다.

 

오늘은 주점하는 날이다. 비가 온다더니 정말 지대로 온다. 자고 있는데 아침부터 누가 권수정 동지 하면서 부르는 소리에 깨었다. 어제 밤에 나는 자는 사이 충남지역에서 최만정 동지가 농성장에 와서 밤을 지내고 아침에 내려가야 하는데 우리 밥을 사주고 가겠다고 일어나기를 기다리다가 깨우는 것이었다. 농성 백일이 넘도록 처음으로 일어나자마자 세수도 안하고 아침을 먹으러 갔다. 밥맛은 없었지만 동지의 맘이 넘 고마워서 따라갔다. 최만정동지 북어국 잘 먹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신문을 못 봤다. 김기식 동지가 멀리서 누나 보라고 요청해서 보고 있는 신문이 비를 맞아서 푹신 다 졎어버린것이다. 오늘 경향신문에 나의 농성장 기사가 나온다고 한 날인데 못보게 되었다. 속이 상해서 그래도 좀 어떻게 떠들러라도 보려고 애를 썼는데 물에 너무 불어서 그냥 다 찢어진다. 수정씨가 그러는 날 보더니 언니, 다 졎어서 못봐요. 그걸 꼭 해봐야 알아요, 한다. 봐야 하는데, 속상하다. 기사가 나왔는지 안나왔는지, 나왔음 어떻게 나왔는지, 신문배달원 아저씨, 비가오면 신문을 비닐에 넣어주세요. 부탁드려요.

 

비가 와서 그런지 만사가 귀챦아진다. 씻고 텐트로 들어와 붉은목소리 최란 동지가 농성장에 올때까지 꼼짝도 안하고 누워있었다. 한참을 누워있었는데 빗소리가 그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의 비가 안오네, 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밖으로 나와보니 청계광장에서 보험문화제 행사를 한다고 참여하라는 안내방송 소리가 들린다. 조금 후에 사회진보연대 동지 한명이 왔다. 지난번에 철농 함께해준 방민희 동지다. 방민희동지와 보험문화제 행사하는 곳으로 구경가서 사진도 같이 찍고 퍼즐도 맞추고 하면서 최란동지 오기를 기다렸다. 붉은목소리 최란 동지 별명은 이라이자다. 나와 수정씨의 농성장용 신발을 사왔다. 어머나, 나의 신발은 꽃분홍색이다. 신으면 발만 둥둥 뜨게 생겼다. 언니가 꽃이라서 꽃분홍색을 골랐단다. 셋이서 기념으로 사진을 찍으며 놀았다. 재밌다.

 

투쟁기금 마련을 위한 주점을 하는날, 농성장에서 물품을 챙겨서 갔다. 처음엔 사람들이 많이 오려나, 많이 오셔야 할텐대 하며 이것저것 행사장 시네마호프 안을 리모델링 하는 분들을 보고 있었다. 진보신당의 구자혁동지를 비롯해서 붉은목소리,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사회진보연대, 사노위, 학생행진을 비롯 그 밖에 많은 분들이 각자 하나씩 맞아서 체계있게 일을 해나가는 모습이 너무 고맙다. 그리고 다들 너무 잘한다. 언니발이 편하라고 사회진보연대 동지가 자주색 예쁜 운동화를 사주었다. 생각보다 훨씬 발이 편하다. 점덤 음식들이며 오댕탕이 끓여져서 냄새를 풍기고 주점 행사가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사람들이 밀려들기 시작했고, 밖에까지 줄을 지어 앉아 먹을정도로 많이들 오셨다. 그야말로 주점 대박이 났다. 나는 피곤할줄도 모르고 시간이 가느줄도 모르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기분이 좋었다. 너무 좋아서 그만 준비도 연습도 못한 노래까지 했다. 이날 정말 나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동지들과 수정씨의 인맥에 새삼감탄했다. 특별히 써빙하느라 수고해주신 행진 학생들에게도 너무 감사! ^^

 

주점을 정리하고 여성가족부 앞으로 와서 새벽까지 뒤풀이를 했다. 지칠줄 모르는 응원의 힘과 많은 동지들의 연대에 감사를 하며 그동안 행사준비며 많은 일들로 지친 수정씨가 벌써 지쳐서 텐트속에서 잠들어 있다. 그동안 신경쓰다가 행사가 끝나니 긴장이 풀려서 몸에 무리가 온것이다. 어찌나 쓰러져 잘자던지 안쓰럽다. 아침에 일어나니 지회 훈희동지가 안가고 남아 있다. 같이 밥을 먹고 수정씨는 날 쉬게 하려고 훈희동지와 함께 집에가서 푹쉬었다 오란다. 나보다도 수정씨가 더 많이 피곤해보였는데 미안한 마음이지만 그냥 갔다. 주말을 집에서 잘쉬고 농성장에 왔다. 다시 또 한주간이 시작된 것이다.

 

갑자기 한겨울 날씨처럼 추워진 이른 아침에 충남지역 철도노조와 건설노조에서 동지들이 농성장을 찾아왔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더니 여기가 햇볕이 없어 그런지 더 많이 추운것 같아요. 아침은 드셨어요. 한다. 날도 춤고 밥도 먹을겸 식당으로 걸어가는데 건설동지가 다리를 절며 멈춘다. “어디가 아파요? 왜 다리를 절어요? 괜챦아요?” 했더니 지금 몸이 많이 아파서 몸살림을 다니고 있다면서 휴가를 낸 상태라고 한다. 몇 달씩을 농성을 했더니 후유증으로 다리와 척추가 휘어져서 병원을 다니며 휴직을 낸것이라 한다. 그 소리를 듣고 옆에서 보니 나도 은근히 걱정이 된다. 요새 들어서 왼쪽 무릎이 통증이 오기 때문이다. 빨리회복되길 바래요. 우린 밥을 먹고 탐앤탐스 커피를 마시며 오전내내 이야기를 나누었다. 동지들이 점심까지 사주고 가셨다.

 

오늘은 국회 청문회가 있는 날이다. 오후 2시부터라 해서 텐트안에서 보려고 휴대푼 채널을 돌리기 시작했다. 아무리 찾아도 방송이 없다. 여러 채널을 계속돌려도 국회방송이 안나온다. 수정씨는 참관하러 국회에 갔으니 물어볼수도 없고 여기저기 전화를 했다. 나영동지, 구자혁동지, 김기식동지, 그런데 아무도 전화를 안받는다. 동동거리다 그냥 낮잠을 자버렸다. 오후 늦게야 전화가 왔다. 우리 농성장에 경향신물을 넣어주는 김기식동지였다. “누님, 지금 막 국정감사 방송 끝났어요.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엄청 잘 하셨어요.” 그려, 누나는 못봤어. 담부턴 어디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가르쳐주삼. 민주당 국회의원님들께 감사합니다. 김현미 부위원장님도 수고하셨어요.

 

경향신문에서 두 번째 취재를 하러왔다. 상큼발랄하게 생긴 여성기자님, 기사 잘 내주어서 감사해요. 사회면에도 내주시고 그 다음날에는 사설에도 내보네 주셨으니, 고마워요. 권력과 자본세력의 눈치 안보고 억울하고 부당함을 당해 힘없고 소외된 곳곳에 찾아가주어서 힘을 실어주며 용기를 심어주는 정직한 신문이란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 제가 신문을 본다면 경향신문 독자가 될께요. ㅎㅎㅎ 감사!

 

어제밤에는 케이비에스에서 출연료가 들어왔다. 감사하단 문자를 한통 보내드렸다. 나신하 기자님께서 답장을 보내주셨다.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이 함께 하시길^^’ 축복받은 문자였다. 나신하 기자님도 내가 가는 기도원을 아신다. 세상의 악한세력과 싸우며 사느라 지친 영혼을 달래며 쉬기위해 찾아가는 영혼의 쉼터다. 그곳에서 우리들은 세상이 주지 못하는 평안을 얻고 온다.

 

오늘은 수요일 박승희 여성위원장님이 12시에 집회에 가야한다고 11시에 조금일찍 급하게 오셨다. 바쁘실때는 한번이라도 걸러도 되는데, 빼먹지 않고 하염없이 오신다. 이제는 너무 미안할 정도다. 오늘도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기 하나님 아버지 참 감사합니다. 메뉴는 돼지고기들어간 김치찌개에 버섯볶음 기타등등^^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민주노총 화이팅! 투쟁속에 살아있는 우리 금속노조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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