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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상주다.
상주 형님은 높은 곳에 산다.
오르고 내리는 일이 쉽지 않다.
베어 놓은 참깨를 다듬고 묶었다.
비가 와서 널어놓은 빨래가 이틀간 그대로.
빨간 건 라봉 빤쓰, 살구 빛은 내 빤쓰.
그럼 오늘 라봉이 입고 있는 건 표범 빤쓰.
고추를 따고 닦고 말리고
말린 것은 꼭지를 따고
울고
재채기 하고.
참으로 편하게 재밌게 지냈던 곳.
더 많이 일하고 싶고 더 오래 있고 싶었던 곳.
즐겁게 사는 형님 모습.
가을엔 감 따러 가야지.
짱돌이 어디서가 이 녀석을 데려왔다.
이녀석은 죽은게 아니란다.
죽은 척 하고 몸을 사리는 중이란다.
배워 봄직한 자세다.
상주 농알을 끝으로 걷고 일하는 투어는 끝이 났다.
이제 좀 편히 쉬면서 천천히 둘러보며 집으로 가자고 했다.
과연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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