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7 11:45

빈농들 긴 농알투어 1

 

언제 우리가 모였을까.

어쩌다가 함께 살자고 했을까.

여행하자고 했다.

아는 형님 집 둘러둘러 걸어서 다니자고 했다.

그러다 진짜로 가버렸다.

 

 

'생명 평화 커플 결사 반대'

외로움에 찌든 네 사람과 아직 외로움을 모르는 청소년 한 사람이  여행을 떠났다.

농사 알바를 빙자한 빌어먹기 여행.

봉화를 시작으로 안동, 상주를 향해 머무르다 걷다가......

 

배 고프면 주저 앉아 밥을 지어 먹고

날 저물면 닥치는 대로 졸라 방을 얻어 잤다.

 

 

걷다가 발 아프면 지나는 차를 얻어 탔다.

십 키로를 걷게 하는 힘은 구멍가게 아이스크림.

맛났다.

 

 

발바닥에 물집이 잡히고 낯설은 냄새도 났다.

힘들다고 투덜대면서 싸우기도 했다.

 

 

첫 번째 농알은 단호박 포장과 고추밭 잡초 잡기.

아, 힘들었다.

기어도 기어도 끝이 보이지 않는 고추밭 끄트머리.

...

...

재워주고 먹여준 봉화 형님께 감사.

단호박 보내주시오.

양껏.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