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사회과학방법론 수업을 들으면서 접하는 용어가 있다.
바로 복잡계 경제학이다.
이 수업에서 복잡계를 이론적 토대로 가지고 계신 교수님이 특강을 하며
이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
크루그먼 교수가 ‘자기 조직의 경제’라는 복잡계 경제학의 설명서가 존재하기도 하지만
복잡계 자체에 대해 알고 싶어 책 검색에 ‘복잡계’를 쳐 봤다.
내 목적과 딱 맞는 책을 한 권 발견했다. ‘복잡계 개론’
그런데 출판사를 보니 ‘뜨억!’ 삼성경제연구소다.
사고 싶어도 김상봉 교수님 얼굴이 생각나니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
이와 비슷한 경우가 지난 지방선거시기에 한 번 있었다.
‘경제가 좋아졌다’고 주장하는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기 위해
서민의 체감 경제에 대한 통계를 찾고 있었다.
딱 우리의 입맛에 맞는 통계가 하나 있었다.
‘경제행복도 지수’
그런데 이걸 만든 곳을 보니 ‘뜨억!’ 삼성경제연구소였다.
후원회장이시던 김상봉 교수가 토론회에서 ‘우리 안 뽑아도 좋으니 삼성 불매’를 외쳤는데
그 후보는 삼성경제연구소 자료를 썼다는 비아냥이 무서워 보고 안했다.
이와 같은 딜레마에 빠질 때가 종종 있다.
여자친구가 디지털 카메라를 살 때 삼성 제품은 ‘No' 했다가 핀잔 받았고
내 동생이 YEPP을 샀을 때 안 좋게 이야기 했다가 좋은 말 듣지 못했다.
그리고 나 같은 경우 부끄럽지만 신한체크카드가 CGV 포인트 카드 기능도 하고 있다.
진보신당 당원인 나야 삼성제품을 최대한 안 쓰는 건 감수할 수 있지만
당원인 아닌 사람들에게 ‘삼성 불매’를 요구하는 게 불편함을 가지고 살라고 강요하는 거나
다름없을 정도로 곳곳에 삼성의 손길이 느껴진다.
거기에 ‘E마트 피자’ 논란처럼 경제적인 면을 봤을 때
삼성 제품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생기기도 하고.
전선이 너무나 불리하게 느껴지니 조금은 슬퍼지려 한다.
(그나저나 ‘복잡계 개론’ 사야 돼 말아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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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baseballotaku님의 트윗
Tracked from @baseballotaku 2010/11/13 17:07 del.또 하나의 고민, 삼성 - http://bit.ly/bJ7E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