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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25
    쓰러진 동지를 부둥켜 안으며
    아방가르드

쓰러진 동지를 부둥켜 안으며

 

희망광장에서 쓰러진 동지를
부둥켜 끌어 안는다



엊그제 사우나에서 지친몸을 뎁히며
때깔 좋아졌다고 천진난만하게 웃었던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나의 동지

...
그 해맑은 웃음을 가슴에 묻는다.

 



겨울날 새벽녘 허허벌판 찬서리에
몸을 이리뒤척 저리뒤척 잠못자는
우리는 똑같이 해고자.
어디도 취직할 수 없다는 사회적 낙인
우리는 똑같이 벼랑끝에 와 있다.
우리는 똑같이 죽기보다 살기가 힘들다

 

 


희망광장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전쟁터 이다.
조끼하나에 피켓하나에 손수건과 음식마저도
똥파리처럼 달려들어 빼앗아 가고
전두환 시절도 아니고 금지곡도 아닌 노래하나에 동지를 잡아간다.

 

 


쓰러진 동지를 온몸으로 끌어 안으며
피눈물을 삼킨다.
네놈들이 우릴 다 잡아 가둘지언정
끝내 우리를 이기지는 못하리라

 

 

꼭 온다고 약속했던 이놈도 안오고.
명분찾기 좋아하는 저놈도 안오고
출세에 환장한 놈들도 오지 않는다
.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건
우리와 똑같은 우리 동지들 뿐
우리 싸움이 이겼는 지 졌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네놈들은 죽었다 깨어나도
우리를 모른다.

 


밟히면 밟힐수록 솟구치는
우리들의 분노는 독기가 되고
아픈 서로를 부둥켜안은
우리들의 연대는
피로 맺은 것 보다 끈끈해지고
자본가계급의 심장을 가르는
비수의 칼날이 되어감을
너희는 죽었다 깨어나도 모른다

 



치 떨리는 복수는 복수를 낳고
투쟁은 연대를 부르고

 

밟히면 밟힐수록 솟구치는 분노는

마침내 너희 지본가 계급을 사르는 거대한 불화살이 되는 

이 오묘한 진리를 너희는 죽었다 깨어나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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