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는가

글을 쓸 때는 번역이 더 쉬울 거라고 생각한다.

전자가 없는 걸 만들어내는 거라면, 후자는 어쨌든 있는 걸 옮기는 거니까.

하지만 번역을 하니 쓰는 게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게 된다.

번역은 확실히 노가다에 가까운데,

노가다는 이른바 '창작'과 다른 점에서이긴 하지만, 어쨌든 마찬가지로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눈 앞에 자의로 조작할 수 없는 '객관적 준거'가 있는 데서 나오는 어려움이 만만치 않다.

 

뭐 그렇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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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포리아

2010/08/19 17:06 2010/08/1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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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이주호 교과부장관 후보자의 딸이 용돈(약간의 인턴 급료 포함) 모아서 4천만원 상당 수익증권을 샀다는군요. 이 정도 용돈은 줘야 아빠잖아요. 그 밑으론 아빠 아니잖아요. 아는 아저씨지. ㅋㅋ"

(지나가다 본 글)

 

개인적으로 지금 개콘에서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행복전도사다.

같은 코너에 나오는 동혁이 형보다 더 파괴력도 있다고 느낀다.

(동혁이 형은 풍자의 맛이 약간 떨어진다는 느낌이다.

물론 풍자가 좀 부족해도 정말 뜨거운 감자를 다룬다면 그것 자체로 재미가 있겠지만

그렇게까지는 하기 힘들어 다소 만만한 쟁점을 다룰 수밖에 없으니

어느 쪽도 아닌 약간 애매한 상태가 되는 것 같다.

사실 초창기에 동혁이 형이 학자금 상환 이자가 너무 높다고 비판하면서

"아니 대학이 세계적인 학자를 만드는 데지, 세계적인 신용불량자를 만드는 데야?"라고 말할 때는

나도 그렇고 객석 반응도 그렇고, 와 여기까지 나가다니 하는 느낌이었는데

아무래도 압박이 있을 것이다.

이런 식의 개그 컨셉이 웃음을 자아내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가 구조적으로 제한되니,

동혁이 형을 탓할 일은 아니다.)

 

우리 시대를 지배하는 '행복'이니 '자기계발'이니 따위가

얼마나 허구적인지 잘 보여준다는 점도 그렇고

부자들과 평민들이 완전히 다른 세계에 산다는 것을 뚜렷이 대비시킨다는 점도 그렇고,

무엇보다 그 풍자가 몹시 재미있다는 점도 아주 좋다.

또 위의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그가 만들어 낸 화법이

평민들이 부자들을 풍자하는 데 손쉽게 전유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여튼 위의 글 보고 빵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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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아포리아

2010/08/19 10:30 2010/08/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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