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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성에 대한 반성문2 권정생
도모꼬는 아홉 살
나는 여덟 살
2학년인 도모꼬가
1학년인 나한테
숙제를 해 달라고 자주 찾아왔다.
어느 날, 윗집 할머니가 웃으시면서
"도모꼬가 나중에 정생이한테
시집가면 되겠네."
했다.
앞집 옆집 이웃 아주머니들이 모두 쳐다보는 데서
도모꼬가 말했다.
"정생이는 얼굴이 못생겨 싫어요."
오십 년이 지난 지금도
도모꼬 생각만 나면
이가 갈린다.
수원구치소에 있을 땐가? 녹색평론에 이계삼 선생님이 쓴 글 보고 권정생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걸 알았는데,
권정생 선생님이 가신 지 벌써 4년이 됐구나... 김남주 시집, 브레히트 시집과 더불어 길이 보이지 않아 가슴이 답답하고 짜증이 솟구칠 때마다 찾게 되는 책이 권정생선생님의 <우리들의 하느님>이다.
이 시는 '애국자 없는 세상'과 더불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권정생 선생님의 시.
참 재미나다. 뻔한 반성이 아니라, 착한척하는 반성이 아니라 너무 좋다.
나였어도, 내가 나이 60먹어도 정말 이가 갈릴 거 같다ㅋㅋ
이 시 날맹이랑 조은한테도 보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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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거 좋네요 ㅋㅋ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