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책을 냈습니다 - <...
- 무화과
- 2022
-
- 자음과모음 부당 전...
- 무화과
- 2015
-
- 앤지 젤터와 이석기(3)
- 무화과
- 2013
-
- 출판노동자들의 노...(2)
- 무화과
- 2013
-
- 보리출판사 6시간제...(55)
- 무화과
- 2013
오르고 또 올라가면
모두들 얘기하는 것처럼
정말 행복한 세상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나는 갈 곳이 없었네
그래서 오르고 또 올랐네
어둠을 죽이던 불빛
자꾸만 나를 오르게 했네
알다시피 나는 참 평범한 사람
조금만 더 살고 싶어 올라갔던 길
이제 나의 이름은 사라지지만
난 어차피 너무나 평범한 사람이었으니
울고 있는 내 친구여
아직까지도 슬퍼하진 말아주게
어차피 우리는 사라진다
나는 너무나 평범한
평범하게 죽어간 사람
평범한 사람
-평범한 사람(루시드폴 4집)중에서
이 노래 가사를 처음 듣는 순간부터 나는 용산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조윤석이 용산을 생각하면서 만든 노래인지는 알 수 없지만.
'나는 갈 곳이 없었네/그래서 오르고 또 올랐네.'를 들으면서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쫓겨나 골리앗에 올랐을 철거민들을 떠올렸고
'조금만 더 살고 싶어 올라갔던 길/이제 나의 이름은 사라지지만'을 들으면서
그렇게 올라간 용산 남일당 옥상 망루에서 죽어간 다섯 분이 떠올랐다.
'평범하게 죽어간 사람'이라는 가사는 그래서 지독한 반어법으로 들린다.
세상에 불에 타 죽은, 그것도 저들의 주장대로라면 아들이 지른 불에 타 죽은 사람이
어떻게 평범하게 죽은 것일 수 있단 말인가. 평범하게 살아온 사람들이
일평생 남들보다 잘난 것도 못난 것도 없이 평범하게 살아갈 사람들이 맞이한
평범하지 않은 죽음에 대한 지독한 반어법이다.
아직 한 참 듣고 있는 중이지만
루시드 폴은 점점 약한 존재들에게 끌리는 것 같다.
뭐 나로서는 좋다. 이토록 아름다운 멜로디와 가사로
세상의 슬픔, 분노를 노래하는 가수가 있다는 게 참 좋다.
댓글 목록
개토
관리 메뉴
본문
훔...부가 정보
승규
관리 메뉴
본문
저도 한 권력자였던 이와 함께 그 곳이 생각나더군요... 그리고 리핑해서 몇번 들으면 왠지 눈물이 나는 듯하고요. 특히 '고등어'에게 감쏴!부가 정보
승규
관리 메뉴
본문
그리고 경기도로 거처를 옳기는 것에 축하하고요...[자칭 경인지부장^^]부가 정보
stego
관리 메뉴
본문
승규씨 나 사실 지금 주소도 서울아니고 경기도인데ㅋㅋ부가 정보
승규
관리 메뉴
본문
그래도 생활권이 사실 서울이잖아요. 그래서 완전 생활권이 옳기는 것에 축하한 거죠... 뭐 나도 좋은 곳으로 이직해야 하는데...부가 정보
지나가다
관리 메뉴
본문
한겨레에 실린 기사를 보니깐, 평범한 사람은 용산참사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하더라고요~부가 정보
보다가
관리 메뉴
본문
리쌍의 부서진 동네 (Feat.Lucid Fall)도 가사가 재개발에 대한 노래입니다. 루시드폴이 참여했고 가사 좋아요.. ^^부가 정보
보다가2
관리 메뉴
본문
부서진 동네 (Feat.Lucid Fall) - 리쌍 6집 HEXAGONAL난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우린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이 세상이 아름답다 나만 빼고
마지막까지 버티며 목멘 나의 동넨 끝내 높은 빌딩이 들어서네
여기저기 재개발 사라져가는 내 삶의 계단
고장나버린 삶의 페달 나는 또 다시 맨발
맨날 아픔은 반복되고 나는 어디서 살아야 하나
강북 강남 다른 땅 값 그 사이로 장난처럼 흐르는 한강
참나 지금 내 눈에 보이는 건 끝이 없는 사막뿐인데
나는 어디서 살아야 하나
내 추억은 어디서 자라야 하나
이렇게 난 떠나 가야만 하나
가난만이 내가 가질 전부인가
내 말 한마디 들어 줄 사람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건가
그럼 도대체 나는 뭔가
오늘도 그려 보네 어릴 적 나의 동네
오늘도 달래 보네 떠도는 나의 인생
그곳에서 우리 만난 날 아주 오래전이지 그 좁은 골목에서
나는 어렸고 너도 어렸지만 너는 내게 다가와 친구가 되자고 말했었지
한참을 손잡고 거닐다 정원이 컸던 우리 집에서 아무런 말도 없이 우리
나는 아직 살고 있다 이 세상에 그러니 새삼스레 울지 말자
남은 시간이 나의 재산 그러니 쓸데없는 계산으로 골치 아퍼 말자
어차피 나는 찢어진 마음 여러 번 꼬맨 환자 마시고 잊자
소주 한잔 이젠 이런 말들이 지겹다
모든 게 버겁다 덧없다 어렵고 서럽다
이 땅은 내가 태어나고 죽어야 할 곳인데 왜 난 피지도 못하는 꽃인데
이 도시에 박힌 빌딩이 칼이 돼 내 가슴에 꽂히네
내 평생의 추억 한 자루 삽에 묻혀
불쌍히 죽어 내 마음은 추워
내 평생의 추억 한 자루 삽에 묻혀
불쌍히 죽어 내 마음은 추워
오늘도 그려 보네 어릴 적 그 소녀를
오늘도 달래 보네 사라진 추억들을
너는 내게 자랑스럽게 백점 맞은 시험지 보여주곤 했지
양 갈래로 땋은 긴 머리 조그맣고 귀여운 나의 옛 동네 친구
하지만 우린 다른 두 학교로 가게 된 후
한참을 울고 다시는 보지 못했었지
부가 정보
김지민
관리 메뉴
본문
좋은 노래인데..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