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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꼽 만큼, 손톱의 때 만큼도 검찰을 신뢰하지 않지만,
그래서 어쩌면 다 예상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막상 접할때마다 저들의 인간성은 대체 어떤 철판으로 둘러싸여 있는지
눈구멍 두 개, 팔다리 두 개, 입은 하나 가지고 있는 좀 다른 생물은 아닐런지
끝내 참지 못하는 욕설이 입막으로 쏟아져 나온다.
개새끼들. 썅놈의 새끼들.
유족인 점을 감안해 8년 구형 한거라고,
에라이 드런 놈아, 착한척하고 지랄이야.
대체로 검사들은 한 번도, 단 한 번도 피고인석에 자리한 사람들의 처지를 생각하지 않는다.
직장상사에게 결재받을 서류에 기입된 귀찮은 일감 정도로 느껴지려나?
점심식사 메뉴만큼도 고민하지 않고 (어쩌면 피고인의 인생보다도 한 끼의 점심식사 메뉴가
검사들에게는 더 중요한 건지도 모르겠다) 근엄한척 내리는 구형이
피고인의 인생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그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자신의 말 한마디가 다른 이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수 있다는
부담감따위는 애초에 가져본 적이 없을 것이다.
여러번 재판을 받아보면서 배운 유일한 교훈은
'대한민국 검사에게인간의 마음을 기대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 가난하지 않고, 때문에 권력을 이용하는 비리가 아닌 이상
법에 크게 어긋나는 죄를 지을 일이 없다. 배고파서 빵을 훔치는 검사가 어디 있겠나.
철거민이 될 일이 없으니, 망루에 올라갈 일도, 화염병을 던질 일도 없다.
책상머리에 앉아서 두꺼운 책만 달달달 외우며 인생을 보낸 불쌍한 양반들이라
직접 경험하지 않은 일을 이해하는 능력을 갖출리 만무하겠지만,
그래도 단 한 번 만이라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이를테면 중고등학교에서
줄기차게 외웠던 측은지심같은 거-으로 재판정의 피고인을 본다면
이 따위 개소리는 못할텐데....
아침부터 뉴스보고 기분잡쳤다. 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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