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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가지 없는 놈

연말이라서 여러가지 모임들이 많이 있다.

쉬고싶은 마음 산타클로스가 기겁할 만큼 길다란 굴뚝이지만

그래도 술자리 거절 못하는 인생이라 이곳 저곳 참여하다보니

피곤하다.

그런데 사실 몸보다 더 피곤한건 따로있다.

예전에 학교다닐때 내가 몸을 담았던 여러부류의 사람들...

오랫만에 만나서 반갑기도 하지만, 오랫만에 만나서 난감하기도 하다.

요사이 이런 저런 송년모임에서 유독

 

"싸가지 없는 놈"이란 이야기를 듣는다.

 

싸가지 없다... 생각해보니 이런 이야기 여러번 들었다.

진짜로 내가 인간관계에 문제가 있을 정도로 싸가지가 없나?

음... 나의 인간관계를 둘러보건데 그렇지는 않다.

그렇다면?

그래서 사전을 찾아봤다.

 

싸가지[명사]싹수 방언.

 

그래서 또 싹수를 찾아봤다.
 

싹―수 [―쑤] [명사] 앞으로 잘 트일 만한 낌새나 징조. ¶ 싹수가 없다

 

음... 사회적인 의미는 국어사전과는 약간 다르구나...

 

어쨋든 내가 선배들에게 싸가지 없다고 이야기듣는 것은

바로 예의가 없다 는 것이다.

 

예의라... 아마도 그 선배들이 지키고자 하는 예의는

내가 생각하는 예의랑은 사뭇 다르다.

난 선후배간의 예의를 지키기 이전에

인간으로써 서로간의 예의를 비켜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그 선배들의 예의는

A라는 남자선배와 B라는 여자후배가 결혼하면 나는 B를 형수라고 불러야하는 것이고

저럴테면 나의 예의는

B는 B로서 나에게 의미있는 사람일 뿐이라는 것이다.

 

난 앞으로도 선배들에게 선배라는 이유로 예의 바르고 싶은 생각이 없다.

또한 그 선배들이 나의 후배라고 인식해버리는 친구들에게 선배에 대한

예의를 요구할 생각도 전혀없다.

 

여전히 싸가지 없게 살아갈 것이다.

 

대신에 난 그 누군가와 인간으로서 예의를 지키고 싶다.

인간으로서 존중받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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