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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8/04/09

1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04/09
    미안해요
    별똥별
  2. 2008/04/09
    상상의 매듭
    별똥별
  3. 2008/04/09
    봄날 허허로운 돋을 새김
    별똥별

미안해요

미안해요

 

 

나 당신에게 쉽게 잊혀져도

난 당신을 결코 잊지 못해요

 

책갈피 꽂 듯 

이젠 접어두자고 말해도

 

쓰디 쓴 눈물 섞어

망각의 건배를 하자 해도

 

순결한 맹세 새겨진

늑골이 부러져 내 심장 찌르고

 

당신을 맞이했던 길목마다

철탑 바리케이트 놓여졌다 해도

 

당신은 애써 나를 지워가겠지만

난 당신의 모든 것  쉬이 버리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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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의 매듭

상상의 매듭

 

 

당신 만난 첫 날부터

예상은 못해도 상상만 했어요

 

기나 긴 욕심의 끈이

보아뱀 뱃가죽처럼 불룩해져

한 발짝도 움직이지 못할 우리 사이

 

나는 압정을 토하듯 구박했고

당신은 여운이 긴 별똥별처럼

고운 얼굴 가득 눈물을 흘리네요

 

그제서야

당신의 심장소리를 엿들었어요

나보다 한 발 더 동동거리는 떨림들

 

순결한 심장이 터져

진한 핏물이 흘러 넘치고

눈 앞이 온통 붉게 물들어 겁이 났어요

 

내가 더 많이 사랑하고

당신은 늘 야속한 사람이었는데

 

오로지 신과 나만 알고 있던

고르디우스 매듭처럼

두텁게 엉켜있던 쇠사슬도 녹았네요

 

상상이 일천 피스 퍼즐조각으로

흩어졌다 다시 모여 맨살을 드러내니

나는 수줍고 당신은 눈부셔요

 

내가 몇 곱절 더 

당신을 사랑한다 믿었는데

늘 그렇게 상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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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허허로운 돋을 새김

하루 지내며 춥고 덥기를 반복하다

훌쩍 또 다른 하루를 만나게 된다

그렇게 쌓인 시간들에 눌리다 보면

부질없다 여기는 한 숨도 절로 나온다

 

한 숨이 깔려서 안개가 되었다

천근의 무게로 바닥에서 꿈쩍 안하는

봄 햇살로는 가르지 못할

강철로 엮인 안개가 내 발목을 잡았다

 

뿌리치지 못했다

몇 번 발을 떼려 힘줄을 키워보았지만

기름떨어진 난로마냥 푸석한 연기내다

제 풀에 지쳐버릴 걸 직감했다

 

환한 세상으로 나가는 문은

지옥문처럼 굳게 닫혀있고

십만년은 열리지 않았던 것 마냥

발갛게 녹이 슬어 있었다

 

용암이 되어 녹이고 싶었다

곰탕처럼 몸이 삭을 때까지 펄펄 끓어야 한다

그제야 한숨도 안개도 걷히고

봄의 한복판에 자립하리라 맘먹었다

 

 

- 봄날 허허로운 돋을 새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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