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에 해당되는 글 12건
- [영화평]후회하지 않아 2006/12/30
- 미 예비군, 이라크 가기 싫다 경찰과 총격전 끝에 사살돼 2006/12/28
- 사만타씨 시신이 본국으로 돌아갔습니다. (1) 2006/12/27
- 산 자와 죽은 자의 거리 2006/12/24
- 끝내 일어나지 못한 사만타 (1) 2006/12/19
- 별처럼 빛난 이주여성들 (2) 2006/12/17
- 2006 세계이주민의 날 2006/12/11
- 오토 딕스(Otto Dix. 1891~1969) 2006/12/08
- 깜짝 선물 2006/12/08
- 중환자실의 사만타씨 2006/12/07
오랜만에 극장에 가서 영화를 보았다. 그것도 허리우드 극장에서. 허리우드 극장은 정말 강북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10년전과 비교해도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다만 극장의 간판과 내부 인테리어가 조금 변했는데 주변은 그대로다.
게이들의 사랑을 이렇게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영화가 한국에서 존재했던가? 암시나 곁가지로 동성애 코드를 이용한 경우는 최근 들어 많이 늘었지만 이렇게 직접적으로 보여준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사랑은 계급적 차이와 사회적 차별을 뛰어넘는다는 신파적인 소재지만 동성애자들이 느끼는 미묘한 감정들 그리 촌스럽지 않게 잘 보여주고 있다.
다만 영화속에서 재벌가 외아들로 나오는 주인공의 차가 포텐샤(!)라는 것이 영화에 몰입하는 것을 방해한다. 저예산 영화의 슬픔이 느껴지기도 한다. 강북을 중심으로 서울의 여러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도 눈을 즐겁게 하고 무엇보다 영화음악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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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전 징집을 앞둔 미 육군 소속 예비군이 낙담에 빠져 크리스마스 날 밤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며 14시간 대치한 끝에 사살됐다고 미 언론들이 27일 보도했다.
비극의 주인공은 이미 이라크전에 참전, 18개월간 복무했던 올해 28살인 제임스에머릭 딘.
보도에 따르면 딘은 이라크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또다시 징집명령을 받자 낙담에빠져 지내던 중 25일 밤 메릴랜드주 레오나드타운의 아버지 집에서 몇가지 총기류로무장한 채 바리케이드를 치고 자살하겠다고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를 시작했다.
딘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누구든 집안으로 들어오면 쏘겠다고 위협했고 경찰이 딘을 집밖으로 나오도록 하기 위해 최루탄을 사용하려고 하자 경찰관에게 수차례 총격을 가하기도 했으며 결국 응사에 나선 경찰의 총에 사살됐다.
가족들은 딘이 최근 이라크 징집명령을 받고 낙담에 빠졌다고 경찰에 밝혔다.
<워싱턴=연합뉴스>
| 12월26일 저녁 인천공항을 통해 스리랑카로 돌아갔습니다. 옷가지가 들어있는 가방 1개가 함께 동행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간 사만타씨를 위해 도움을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생업을 거의 놓다시피하며 동분서주 노력한 니로산씨, 사업주와 달리 끝까지 사만타를 돕기 위해 애써주신 박봉호 공장장님, 넉넉지 않은 형편임에도 200여만원의 돈을 모아주신 공장동료들, 시신을 본국까지 보내는데 도움을 주신 서울외국인노동자센터와 김봉천 목사님, 어려운 사정을 듣고 흔쾌히 도움을 주신 외국인의료공제회분들, 이메일을 보고 후원을 해주신 정재룡 회원님,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애써주신 백병원 의사,간호사 선생님들과 원무과직원분들, 대사까지 직접 찾아와서 일이 빨리 해결되도록 도운 주한스리랑카대사관 분들....등등등 미처 열거하지 못한 분들까지 포함해 모두에게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사만타씨가 이제 길고 험난했던 여정을 끝내고 가족들이 있는 고향에서 영원히 편안하게 잠들기를 빕니다. |
사만타를 본국으로 보내는 일이 얼추 마무리되었다. 다음주 화요일 밤에 비행기로 가게 된다. 그때까지 서울의 한 장례식장 영안실에 누워있을 것이다. 일이 좀 정리되니까 며칠간 있었던 일들이 다시 떠오른다. 누군가의 임종을 지킨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의사의 급한 호출로 중환자실에 들어가면서도 난 사만타가 죽을 것 같지 않았다. 이번에도 지금껏처럼 고비를 넘길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만타는 이미 몇 번의 심폐소생술에도 불구하고 맥박이 50이하에서 계속 떨어지고 있었다. 침대주변은 인공적으로 심폐소생을 하는 과정에서 튀어나온 피들로 얼룩져있었다. 갈비뼈도 대부분 부러져서 가슴이 쪼그라들어보였다. 의사는 앞으로 30분을 넘기지 못할 거라고 했다. 그 사이에도 맥박이 제로가 되기도 하였다. 의사가 급히 가슴을 치고 약을 좀더 투입해서 다시 30~40대로 돌아왔다. 그리고 얼마있지 않아 다시 맥박이 제로가 되었다. 의사는 더 이상 손을 쓰지 않았다. 심장이 멈췄음을 알리는 기계신호가 삐-익하고 길게 울렸다. 사망을 하였지만 사만타의 가슴은 인공호흡기때문에 위아래로 움직였다. 움찔하는 듯한 움직임도 없었다. 체온도 아직 그대로였다. 사만타의 손을 세게 잡아주었다. 왠지 그렇게해야할 것 같았다. 죽은 사람의 몸을 만진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지만...불운했던 그의 인생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린다는 것이 슬펐다.
중환자실은 엘리베이터로 바로 영안실과 연결되어 있었다. 중환자실은 지하1층이고 영안실은 지하2층이다. 산 자와 죽은 자의 거리는 겨우 한 층밖에 되지 않았다. 영안실 직원들은 밝고 친절했다. 산 자를 다루는 중환자실 의사와 간호사들보다 얼굴이 훨씬 밝았다. 혹시 영안실 측에서 일부러 그렇게 교육을 했는지는 모르지만 사는 게 오히려 더 고통스러운 과정이라는 생각을 들게하였다. 하긴 영안실 직원들이야 업무상 아무리 큰 실수를 해봤자 뭐 더 나빠질 것이 없으니까. 의사들이 폭주를 즐기는 것도 이해할만하다.
아시아의 친구들 송년회가 성황리에 끝났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250여명의 손님들이 찾아주셨다. 전날 음식을 더 장만하지 않았다면 큰 문제가 발생할 뻔했다. 송년회가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함박눈이 쏟아졌다. 마치 하늘도 아름다운 오늘 이 밤을 축복해주는 것 같았다.
송년회에서 우리 결혼이주여성들은 정말 별처럼 모두 빛났다. 세상에 이들처럼 아름다운 여성들이 또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는 자신감이 이들의 아름다움을 더 빛나게 하였다.
이제 더이상 '나 못해요'라는 기죽은 말투 대신 '나 해요(할 수 있어요)'라는 당당한 말들만 하게 될 것이다. 이주여성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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