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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녁 택시기사 아저씨는...

* 이 글은 레이님의 [택시기사 아저씨의 친절. ^^]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새벽3시를 넘어가고 있었다. 다섯병과 들레꽃의 마중을 뒤로하며 손까지 흔들어주고는

아저씨 한남동이요~ 술이 거나하게 들어가서 약간 술냄새도 풍기며그리고는 무심하게 창밖만 바라본다.

그런데 왼쪽 다리가 찝찝하다.

아저씨가 힐끔힐끔 치마입은 다리를 이상한 눈으로 계속 쳐다본다.

이상하다기보다는 아주 끈적끈적한 그런 눈빛 말이다.

새벽에 과년한 여성이 술마시고 택시를 탄것부터가 그에게는 이상한걸까?

아님 내가 지 타입인가? (으으..)

으음..기분 더럽지만 할 수 없다. 내 생명을 맡기고 가는 차안에서 그것도 3시가 넘은 새벽에 내가 그에게 따지고 들어봤자 득 될 것이 없다. 아니난 불만이 있어도 눈 똑바로 쳐다보며 소리치거나 무서운 인상 쓸 인간이 못된다..겁나니까..ㅋㅋ

예전 프랭크라는 친구의 글이 생각난다.

밤에는 여성의 인권이 없다!

늦은 밤 과년한 여성이 혼자 다니는 건 어떤 피해를 입어도 빌미를 제공했기 때문에 1차 책임은 여성에게 있다는 식의 논리를 들이미는 황당한 경우가 있다.

 

여하간 순간적으로 약간의 공포와 울컥함을 동시에 느끼며 가시방석으로 앉아있었다.

빨리 집에 도착하기만을.기다리며무슨일이야 있겠냐.기분 나쁜건 둘째치고 말이다.

택시를 타고 집입구까지 도착하려면 택시운전자에게 약간의 지리설명을 해주어야 한다.

아저씨이렇게 저렇게..네 거기서 좌회전..또 좌회전네 여기서 세워주시고 좌회전해서 나가서시면 바로 도로입니다…”

그런데 대뜸 이런곳에서 살아? 흐흠…”

대뜸 반말..그리고 약간의 빈정이해되지 않은 반응이었지만 10000원을 건네주며 감사합니다.. 난 항상 택시를 내리면서 수고하세요 보다도 안전하게 운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의미에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잊지 않는다별로 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며 내리고 싶은데이 아저씨 돈을 받으려 내미는 손이 약간 수상쩍다. 손을 건드리려는 의도가 다분하고잔돈을 건네는 손이 건내주려는 듯 말려는 듯…’모야? 이 시간에 나랑 장난하자는 심산이야? 오마이 갓.' 최대한 스킨쉽을 하지 않으려고 4등분이 접혀진? 5000원짜리 지폐의 끝부분을 낚아채듯이 잽싸게 뺏고는 뒤도돌아보지 않고 뛰었다집까지 거리가 조금 되는곳에 내렸으므로푸후.

어찌나 간이 떨리는지오바일꺼라고 생각하는 남성들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새벽늦게 돌아다니는 여성이 되어 보지 못한 남성은 모르는 감정이리라..

서대문 사건, 유영철 살인사건등등의 흉흉한 사건들은 집안에서도 문을 꼭꼭 닫아놓게 만드는 두려움을 갖기에 충분하다.

남친을 만들라구? 이게 이것과 무슨 상관인가? 남친을 옆에 꽁꽁 묶고 사회생활 하란 말가?ㅋㅋㅋ

 

여튼 택시를 자주 애용하는 나지만 택시를 타고 10번의 1번은 좋은 경험이 없었던듯.

레이님~ 운좋으셨네요^^ 나두 그런 행운이 자주자주 있기를 기대하겠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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