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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강의실에 빼곡이 앉아 있다. 이 과목은 내가 토론 강의를 맡고 있다. 지금은 정규 강의 시간. 두 번째 시간이건만, 50분 밖에 안 되는 수업 시간이건만, 교수님 사설이 너무 길다. 벌써 20분이 지났다.
이 강의는 학생들의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진작시키고, 그것의 '유용성'을 확인하면서, 소위 '리더쉽'을 함양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이 대학의 특성화 사업으로 채택되었고, 교수진의 말에 의하면 타 대학이 벤치마킹할 정도로 훌륭한 강의로 정평이 났다.
그러나 과연 인문학이라는 것이 '유용성'이 있는가, 라고 묻는다면 난 결코 그렇지 않다, 고 말하고 싶다. 주자의 말을 빌리자면 그것은 그야말로, '무용지물'이 아닌가? 그것이 용처에 관계 없이 보편적인 문제의식을 가지고, 정해진 해답을 주지 않고, 오히려 그 문제 자체를 심화시키기 때문에 그것은 완전히 '무용지물'이다.
강의 교수의 말을 짐짓, 거부하면서 토론 강의를 이 생각으로 이끌어 가기로 생각해 본다. 하긴 지금껏 한 2년간 그렇게 해 왔지 않은가?
강의가 시작되었다. 이번주 주제는 '서구중심주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위원장이었던 모 교수의 멍청한 얘기 하나(오렌지? 어륀쥐? 파동?)로 강의가 시작된다.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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