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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란걸 하겠다고 다짐한 이후 이렇게 세상과 단절되어 지내기는 처음이다.
지난 7월초반부터 현재까지 일자리를 구한다는 명분아래, 나는 집에서 뒹굴기를 수차례 반복하고 있다.
언젠가부터는 사람들을 만나는것도 일이 되고 있고, 집밖에 나가는 것조차 부담스러워지고 있다.
학생운동을 하면서 지칠때마다 새로운 운동의 영역으로 나가게 되면 열정이 샘솟아 오를줄만 알았는데...
심장이 딱딱해졌다. 오늘 집 근처 한나라당 당사앞에서의 한총련학생(?)들의 집회를 보고도 내 심장은 뛰지 않았다. 시퍼런 전경들을 보고도 나는 눈을 돌렸다. 포스코의 말도 안되는 상황을 보고도, 한미FTA를 끝까지 진행시키려는 저들의 작태를 보고도 내 심장은 뛰지 않는다.
휴..
그많던 내안의 열정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내 왼쪽의 심장은 언제쯤 다시 뛸수 있을까?
느닷없이 정말 이러다가 지구가 멸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늘에 구멍이 뻥하고 뚫린거 같이 한동안 정신없이 장대비가 쏟아지더니, 이제는 그야말로 살인적인 더위가 밤잠마저 빼앗아버리고 있다.
더위에 잠은 물론이거니와 먹는것도 시원찮아졌고, 내몸에도 이상한 각종질병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2주전에는 생전가야 무리없던 장에 이상신호가 오더니만, 술을 거부하기 시작했고, 병원에서는 급성 위염증세와 장염증세가 있다는 진단을 내렸다.
그 이후 생리통을 겸한 각종 복통과 두통현상, 변비증세, 또 다시 장염증상이 나를 무지하게 괴롭히고 있다.
분명 더위때문에 허약해진 체력에 그동안 잠복해있던 각종 질병 바이러스들이 스믈스믈 그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한것이니, 하..이러다간 정말 사람 죽겠구나 싶다.
더위때문에 사람이 죽는게 아니라, 더위때문에 사람몸에 잠복해있던 질병바이러스들이 더욱 활기를 쳐 사람 여럿잡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지지난해 여름,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하셨던 우리 외할아버지도 더위때문에 치료가 어렵고 늙은신 나이와 허약한 체력때문에 결국 못버티고 돌아가셨다.
하...이러다간 지구가 멸망할거 같다. 지구온난화 현상이 과학시간에만 듣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온몸을 통해 느껴지고 있다.
어제는 진지하게 앞으로의 운동전망을 환경운동으로 선회할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00년이 오기전 세기말이라 외치며, 지하철내를 돌아댕기면서 지구가 멸망하니 주예수를 믿으라던 분들이 새삼 떠오르는건 무슨 매치지?? 쩝...
술에 취한듯 안취한듯...
내가 좋아라하는 동지가 나에게 말했다. 이데올로기가 존재를 규정하는거 같아...이건 아니지 않니? 왜 쏟아내는게 또 다른 폭력이 될까? 자꾸 철학적 물음으로 가는거 같아...
술에 취한듯 안 취한듯...
내가 다른 동지에게 말했다. 중압감으로 부담감으로 어려움으로 고민하고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러지말아요...
그녀들이 지칠까 두렵다. 내가 가장 두려운건 아무도 싸우지 않는게 아니라, 그녀들이 지칠까봐 이다.
술에 취한듯 안 취한듯...
한참을 아무생각없이 즐겁게 웃다가...
혼자 울고 있을 그녀들이 생각났다....하아...뒷심이 딸려....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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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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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 열정이 다 어디로 갔겠어..... 그냥 그 속에 있겠지.... 아마 무시로 뛰겠지.... 안뛰는 심장이라고 생각하는 게 바로 뛰고 있는 증거 아니까 싶은디...부가 정보
라디오레벨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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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처럼 말해주길 바라면서 글을 쓰나봐요...확인하고 싶고 안도하고 싶고 위로받고 싶어하면서..전 아직 많이 어린거같아요..ㅜㅜ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