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
처음이다. 어제밤이었다.
자다가 문득 누군가의 이야기 소리에 눈을 떴다. 옆으로 누워자고 있는 내 등 뒤로 몇 사람이 모여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내 시선은 장농쪽이었는데...거긴 거울이 없다.
그런데도 내 눈에는 희뿌연한 사람 둘이 내 등 뒤에서 논쟁을 하고 있는게 보였다.
이런...이게 뭔 일인가...
돌아누워보려고 했다. 꿈인가 싶어 돌아누워보려고 했다.
그런데...몸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눈을 감고 있는 건지 뜨고 있는 건지 헤깔려 눈을 깜박여 보려고 했으나 그 역시 되지 않았다.
난감함...
그러다가 벽에서 손하나가 스~윽 나오더니 베게옆에 놓여있던 내 손을 잡았다.
놓아야 할거 같았다. 손을 빼버려야 할 거 같았다.
그런데도 손 하나 까닥할 수 없었다. 몇 번을 노력했지만 역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잠시 고민했다. 그냥 그 손을 잡고 벽으로 끌려들어가 버릴까....
마음을 다잡고 힘껏 손을 빼버렸다. 다행이 잡고 있던 손은 빼졌고, 등 뒤에서 얘기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했다.
정말... 허 해졌나 보다.
트랙백 주소 : http://blog.jinbo.net/ptdoctor/trackback/27
댓글을 달아 주세요
저두 가끔 가위에 눌리곤 합니다. 분명 꿈은 아닌데 생생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와 나를 누르는 이상한 기운들.. 하도 많이 경험하다 보니 이젠 무섭지도 않습니다. 빨리 깨어나는 방법은 발가락을 힘껏 꼼지락~~
stone/ 이론과 실천은 다르더군요. 이론으로 알구 있었는디..실천이 안되는 황당한 경우를...ㅋㅋ
가위를 누를 수 있는 것은 바위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는 손을 빼려고 하지 말고 바위를 내세요, 바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