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2018/02/02
- 평발
- 2018
-
- [책을권함] 뉴올리언즈는(나...
- 평발
- 2016
-
- 빚으로 성장하는 경제, 빚에...
- 평발
- 2015
-
- 도시괴담형 범죄에는 스티븐...
- 평발
- 2015
-
- 멋진 논평, 중요한 사례(1)
- 평발
- 2010
평발님의 [주식투자를 하는 좌파?] 에 관련된 글.
일전에 위의 트랙백을 작성하면서, 내심 상식적인 합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내게 그만큼 '진보넷'이란 곳은 선수들의 집합소로 생각되었기 때문인데, 예상외로 이런 저런 논란이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주식투자라는 것이 사실상 2~3차의 복잡한 신분세탁과정을 거치는 관계로 주식투자와 노동착취와 직접적인 연관을 찾기 어렵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 기사 중에, 이런 간극을 일거에 좁혀버릴 수 있는 사례를 발견했다.
바로 소니의 사례다. 세계 금융위기로 인해 일본의 주요한 기업들이 내년도 감원일정을 발표했다. 그 중 소니도 포함된다. 소니는 내년말까지 액정티브이분야에서 1만6천명을 줄일 예정으로, 그 중 8000여명이 정규직 사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내년도 신규투자도 30% 정도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소니는 이를 통해 2010년까지 우리돈으로 1조5천억원 정도(일화로 1조엔)를 절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현지에서도 '왜 우리가 일자리를 잃어야 하는가'라는 노동자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한다.
문제는 바로 이어 나온 주주배당 소식이다. 소니는 전년도에 비해 높은 주주배당을 예정하고 있다(서울파이낸스, 12월25일) 사내유보금을 통해 주주 배당을 하겠다는 것인데, 그럴 돈이 있다면, 고용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된다. 즉, 사원감축을 통한 이윤창출이 곧 주주들의 배당금으로 환원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참고로 아무리 경제가 어렵다해도 우리나라 상장사 460개사의 현금배당금이 전년도 보다 10% 이상 늘어난 10조 9천억원 수준이라고 한다.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발생할 수 있을까?
일개 기업의 위기는 국가의 위기로 전환되면서 공적 자금 지원을 당연시하면서도, 이익의 배분에 있어서는 주주우선의 이익분배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이것이야 말로 현재 기업이 보여주는 천박한 자본주의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다시, 좌파들의 주식투자를 문제삼는 것은 이런 맥락에 대한 이해없이 '도덕적인 주식투자'라는 말을 할 수 있는가라는 점이다. 그것은 '품위있는 살인'과 같이 애초부터 말이 안되는 것이 아닐까?
기업이라는 집단은, 이익은 사유화하면서 손해는 사회화하는 집단이다. 물론, 신자유주의체제 내에서 주주자본주의의 나쁜 판본에 한정되는 일일수도 있겠다.(그런 점에서 기업 자체를 부정하는 입장에는 유보적이다)
당신이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좌파라면 주식투자를 부끄러워해야 한다. 주식시장을 통한 부의 이전 또는 약탈에 저항해야 하고 불로소득의 유혹에 넘어가기보다는 노동자로서 당당히 노동의 가치를 찾기 위해 싸워야 한다. 자본의 연대에 맞서기 위한 노동자들의 폭넓은 연대를 모색해야 하고 한계에 부딪힌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기 위해 부단히 고민하고 공부해야 한다. |
댓글 목록
관리 메뉴
본문
스스로를 반성해야 하는 부분이군요. 물론, 저에겐 펀드와 주식을 할만한 돈도 없지만...;; 예전에 어떤 분이 대기업 노조에 갔더니 노조 상근자들이 컴앞에 앉아서 하루 종일 주식만 보고 있더라고 하던 말이 떠오르네요...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기업 이윤의 재 분배과정에서 단체적 투쟁으로 노동자의 몫을 찾아 내는 것(좌파적 의무)과 한 개인 노동자가 같은 기업의 ‘주’주로써 기업이윤을 기대하는 것은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네요. 이 개인이 대 주주라면 개인적 이해관계가 공적(노동자 연대)인 행위를 외면할 비 양심적 행위가 발생할 수도 있겠죠. 저의 생각으로는 기업의 발전을 위한 재 투자금에 한해서 기존 시설 투자자와 노동자들에게 반반 일정 기간 분배되는 발언권과 투표권을 사징하는 분배제도로써의 ‘주식’이 이상적일 것 같습니다. 그래야 외부 뻥튀기 투기가들을 배제하는 제도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건전한 투자가도 좌파적이 될 수 있는 길을 열어 노세요.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신익길님이 말씀하신 그 이상적 주식도, 결국엔 가진 자들만 할 수 있는 것이고 위에 평발님이 인용하신데로 ' 주식시장을 통한 부의 이전 또는 약탈에 저항해야 하고 불로소득의 유혹에 넘어가기보다는 노동자로서 당당히 노동의 가치를 찾기 위해 싸워야 하는 것'이 약자인 노동자로써 맞는 것일 텐데결국 주식을 한다는 것은 아무리 이러쿵저러쿵 하면서 좋게 말하고 뻥카를 진열해놔봤자 결국엔 '불로소득의 유혹'에서 해어나올 수 없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전 여러지점에서 주식을 한다는 건 결국 자본주의를 지탱해주는 일일 수 밖에 없고, 건전할 수도 없다고 생각하며 이익을 위해서 서로의 목을 조르는 행태라고밖엔 보이지 않아요. 좌파적일 수 없다는 것 또한 당연하다고 생각하구요.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저도 한 활동가가 주식을 하는것을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그때에는 주식이란게 뭔지, 펀드라는게 뭔지 잘 몰랐거든요.그래서 제가 뭔가 궁금하거나 잘 모를때마다 물어보는 친구에게 가서 물어보기도 하고, 정치경제학을 쪼~오끔 공부하면서 주식이라는 것 또한 쪼오~끔 알게 되었는데
정말-_-; 사람으로써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봐요. 평발님이 말씀하신데로 더더욱니마 좌파, 혹은 지금의 그지같은 세상을 뒤엎고 좋은 세상을 만들자고 하는 사람들이 주식같은걸 한다는건..뷁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주식투자를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가? 에 대해서 오래전부터 가끔 고민을 해 왔었는데.... 주식투자(기)라는 달콤한 사탕발림으로 노동자, 서민들을 최면에 걸리게 하는것 같아요. 요즘 들리는 말을 들으면 그 속에 노동자들이 취해 있고요. 다단계나,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파생상품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하기도 하고...'노동이 수반되지 않는 소득은 올 바르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그렇죠 원론적으로 맞는 말씀인데요 어딘가 어설프다는 생각이 들어서자본 그렇죠 우리가 회사나 공장에 다니는것 먹고 자는것 등 모든게 자본시스템의 일부분 이지요 회사를 다니는 것 나는 생계수단이지만 자본은 축적의 한부분이고 은행에 저축하는것 또한 그렇고 모든게 자본을 떠나서는 존재할수 없다는 거지요 ... 그래서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그 대안의 모색....민중자본 또는 선한자본의 육성과 흡수 이것을 통한 투자 그런거 아닐까해요.....
부가 정보
관리 메뉴
본문
신익길님 말씀도 일리가 있지만, 최근의 기업이윤은 '건전한 투자'에 의한 것보다는 약탈적 금융투기와 상시적 구조조정에 기인하는 바가 크고, '건전한 주식 투자(가)' 조차도 끝내 대자본에 동원되고 그것에 기생하게 되는 결과를 빚게 되더군요. 또한 노동자들과 소액주주들이 아무리 많은 주식을 소유하고 있어봤자 그들의 경영에 참여는 여전히 강고하게 봉쇄되어 있고요.좌파도 사람이고 먹고 살아야 하고 부가 필요하니, 주식투자를 한다고 해서 도덕적 지탄을 해서는 안 되겠지만 좌파라면 어지간하면 주식같은 거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주식시장과 금융시장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지, 어떤 메커니즘으로 운영되고 있는 지는 우파보다 정확하게 알아야 하고요.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