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수영을 하러 다닌다.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 샤워실에서 수영복을 챙겨입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가 나에게 비누칠을 하지 않고 수영복을 입는다고
비난하기 시작했다.
내가 별 반응을 보이지 않자 머리를 감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비난을 했다.
난 나도 모르게 어젯밤에도 씻었는데 뭘 또...
라고 변명을 했고,
아주머니는 어젯밤에 안 씻은 사람 있냐며 나를 몰아세웠다.
졸지에 아주 비위생적이 되어버린 나는
매우 기분이 안 좋았으나 별로 항의할 말을 찾지 못한 채 그곳을 벗어났다.
그리고 혼자서 고민한다.
사람마다 문화마다 위생관념이 다르다.
난 매일 수영을 다니고 게다가 밤에 집에 들어오면 너무 더우니까 또 샤워를 한다.
가끔 비누를 쓰지 않을 때도 있다. 너무 많이 비누칠은 피부에도 좋지않고
환경에도 좋지 않다.
늘 안 써도 좋겠지만, 습관적으로 자꾸 쓰게된다.
하지만 나의 이런 생각은 다른 사람의 좀더 강한 위생관념에 매우 거슬리는 생각이 되고 있고,
그들을 불쾌하게 만들었을 것 같기도 하다.
다 같이 쓰는 수영장에 샤워도 안 하고 들어가다니!
그런....?
사실 난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샤워를 하고 들어가는지 그냥 들어가는지
나는 여전히 물로만 씻고 들어가는 것이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시선이 두렵기 때문에 어쩌면 내일 아침부터 비누칠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참 쉬운 일이 없구나.....
암튼 오지랖 넓은 아주머니들 때문에 짜증이....짜증이....
난 쫌 몰지각한 인간이거나 뭐 그런 셈이다.
그나저나 아주머니들의 그, 본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을 즉석에서 지적할 수 있는 파워는 대체 어디에서 오는걸까 --_-- 무서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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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이런 글에 수백개의 덧글이 달린 걸 봤어요. 수영장 시리즈인 듯...수영장에서 만난 아주머니들에게 맺힌 게 많은 비혼 언니들의 울분...집에서 샤워하고 왔다는데도 아줌마가 직접 억지로 자신을 씻겼다는-_-분들부터... 헤어드라이기로 온몸을 말리시는 분 때문에 헤어드라이기를 가지고 다닌다는 것까지......
직접;;;;; 이런 경우가 많군요. 정말 무서워요;;;;ㅠㅠ
저는 수영장에서 겨드랑이털을 깎지 않는 어떤 아주머니와 대다수의 겨털을 깎은 사람들과의 한판싸움을 본 적 있는데 결국 그 아주머니는 대다수의 분들의 설득에 못이겨 겨털을 깎으셨어요. 대체 왜 겨털을 깎아야 하나요 ㅠㅠ 저도 6년째 겨털을 안깎다가 결국 배영을 해야해서 며칠동안 고민하다가 깎았다는... 크릉...
헉.... 그렇군요...; 그런 걸로 왜 싸우지요;
저는 평생 수영장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다는 ㅋ 드라마나 스포츠 중계에서만 봤음.ㅋ
가 보라고 쓴 것은 아님;; ㅋㅋ 정말 얼굴 본지 오래됐네;;
저는 수영장 다닌지 몇달 됐습니다.
저도 똑같은 생각으로 그냥 물로만 씻고 그냥 수영복 입습니다.
그리고 나올때는 머리결이 지랄맞아 질꺼 같애서 샴푸는 합니다.
아무도 뭐라고 하진 않지만 누가 뭐라고 하면
니나님이 하신 대로 그대로 대꾸 해줄라고 생각 중이었는데ㅡㅡㅋ
아무도 그런 얘긴 안하더군요. 흘깃 거리긴 하던데
오.... 같은 부류(?)를 만나서 기뻐요 흑흑
글 마무리 부분을 읽다가 이른바 아주머니들이 가지고 있는 "본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을 즉석에서 지적할 수 있는 파워"를 생각하며 그것이야말로 한국사회를 변혁할 수 있는 근본적인 동력 아닐까 하는 생각들었네요. 물론, 지금은 그것이 온통 다른 방향으로 동원되고 있으니 가능할런지는 모르지만. 정치 영역에서 그런 방법을 연구하면 좋을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
그 동력은 어디서 시작된 걸까요? ㅎㅎ 저는 그게 더 궁금해지네요. 나이가 들면서 혹은 결혼을 해서 이런저런 부당한 관계 속에 놓이게 되어서 그런걸까요?
음.아무뜻없이읽다....그나저나 아주머니들의 그, 본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을 즉석에서 지적할 수 있는 파워는 대체 어디에서 오는걸까 --_-- 무서워 정말...왜 눈에 자꾸 거슬리는지 모르겟어요 뭐 연부네집처럼 좋은뜻으로 생각할수있찌만.저같이 까칠한 아주머니는 조금.....거슬리네요. 한국사회에서 아주머니는 정말....별루인가봐요 단어만봐도 아줌마인 나는 왜 뜨끔 불끈 하는지. 생각좀해봐야겠네요.
문제는 , '아줌마'가 아닌 '아줌마가 절대 권력화된 수영장'인 거 같아요. 낮시간의 수강생의 대부분이 될 수 밖에 없는 그들이 권력을...속성이 같아서라기 보다는 유대감으로 서로 묶여있고, 그래서 개개인이 거침없이 자신의 얘기를 하는데 그것들이 지지를 받으니까 더 잘 표출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만약 수영장에서 비혼여성이 혹은 뭐 다른 그룹이 지지를 받으면, 그 안에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w자신이 생각하는 바 대로 거침없는 지적을 타인에게 하고, 또 그 그룹에서는 그걸 암묵적이든 뭐든 지지를 해주고.. 그런 일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요.
변명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좀 고민하다가.. 일단 무섭다는 건, 제가 좀 소심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그런 상황에 제가 갖다 붙이는 경향이 좀 있습니다. 제가 일반화한 글 쓰기를 했던 건 잘못한 거 같아요. 은연 중에 튀어나온 망발입니다. ㅠㅠ
(앜~ 저한테 왜 그러세요. 무서워요... 뭐 이런거;;;ㅠㅠ)
밑에 라브님 말에는 어느정도 공감하는데, 수영장에 있는 중년 여성분들은 좀 막강하십니다......;; 일종의 사조직? 공동체? 뭐 어떻게 카테고리화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도 좀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단순하게 답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일반화하는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또 많은 분들이 제가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를 갖고 계신 것도 사실이거든요. 주관적으로 제가 느끼기에는... 그리고 그런 성향들은 제 맥락에서는 다소 부정적으로 경험한 것이지만, 연부네 집처럼 좋은 맥락에서 나타날 수도 있겠지요. 정말 상대적...
그렇다고 해서 '아줌마 파워'니 그런 식으로 얘기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엄마는 강하다 이런 것도 좀 별로지요.
전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쓰니 주저리 주저리... 사실 위에 글도 저 스스로 뭐가 맞는 건지 잘 확신할 수 없는 상태에서 쓴 것입니다. 남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기도 하였고...
수영장에 다들 씻고 들어가는지 아니면 그냥 들어가는지 그게 위 글의 핵심맥락이었어야 하는.....
씻고 들어가는게 보편적이니 씻고 들어가라고 하면 좀 고민해보려고 했지요......ㅎ
니나도 수영 배우는구나. 나도 비누 샤워 하지 않고 그냥 물로만 씻고 입장하는데. 하지만 남자쪽에서는 그런 제지가 전혀 없거든, 그래도 가만보면 나 빼고 다들 비누칠을 하더라고. 그래서 나도 전체적인 분위기와 타인의 시선에 맞춰 비누칠을 해아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ㅋㅋㅋ 재미난 현상일세ㅋㅋㅋ 암튼 그 동네 무서운 아줌마들을 어떻게 상대할지 기대가 되는군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