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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오후부터 학교는 이른바 겨울방학에 들어갔다. 도서관도 크리스마스가 있는 주말에는 문을 닫고, 이번 주에는 오후에만 문을 연다. 학생들이 타고 다니는 셔틀버스도 안 다닌다니, 말 그대로 개점 휴업상태다. 일요일에 내린 눈으로 더더욱 거리는 한산하고...
보건대학원 쪽은 안 가봤지만, 월요일부터 나와 본 연구소에는 정말 사람이 한명도 없다. 논문이 급하거나 일이 밀려있는 사람들이라도 나와 앉아 있을 줄 알았는데, 불이 완전히 꺼져 있었다. 넓은 공간에 혼자 앉아 있으려니 다소 무섭기까지 했으나.. 평소 다른 사람 눈치보던 것 생각해서 마음껏 음악도 틀어 놓고 앉았다.
개학 앞두고 밀린 숙제 하는 학생처럼, 오늘까지는 무슨 일이 있어도 한국에서 들고 온 미결과제들의 끝장을 보아야 한다. 1월 3일 개학과 더불어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서는....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한껏 여유를 즐기는 시기에, 긴장을 위해 이를 악물기란 쉽지 않다.
내게 있어 2004년은 이미 지난 7월에 한국에서 떠나올 준비를 하면서 마감되었고, 지금은 pre-2005년을 사는 것이라 마무리는 내년 7월에, 미국 생활 1년째 되는 시점에 해야 할 것 같다.
그래도, 1월1일에는 해돋이를 보며 후반전을 위한 각오를 새롭게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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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f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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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 보며 각오를 새롭게 다지셨는지요? 선생님, 새해에도 복 많이 받으시고 건필하세요. 그리고 보스톤에서 산업보건에 대한 따끈따근한 소식나오면 자주 전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