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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만한 분들이 시샘할까 싶어 배려 차원에서 묻어둘려 했는데....
홍실양이 든든한 보디가드와 함께 새차로 역전까지 나왔더랬다.
아직 냄새도 채 가시지 않은 새 차에, 선물받은 나비를 달고
데리고 간 곳은 공주 계룡산 자락에 있는 갑사.
갑사는 난생 처음 가본 곳이었는데, 숲이 참 우거져서 좋았다. 들어가는 길부터 오랜 고목들이 그늘을 드리우고, 대웅전 앞마당이 아기자기하니 정겹게 느껴졌다.
이른바 수능시험을 앞둔 시절이므로 연등이 하나가득 하늘을 덮고 있었는데,,
절터 옆으로 계곡이 흐르는데, 바로 그 옆에 찻집이 있어 물소리를 들으며 시원한 오미자차를 마셨다. 자꾸 2년전의 기억을 더듬게 되었다. 홍실양과 처음 함께 갔던 곳이 케이프코드였지, 돌아오기 전엔 서쪽 산에 등산도 했더랬는데... 그곳에 살았던 입양아 한국인 청년의 집 옆으로도 작은 계곡이 있었다. 그 친구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그 집, 그 미소는 생생하다.
초대한 홍실양의 의도는 중국식 냉면으로 저녁식사를 마련하는 것이었나본데,
SES가 한단계 업된 원장덕에 요리 두개가 추가되었고,
그 바람에 총 비용은 늘고, 냉면의 한계효용은 떨어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냉면은 맛있었다. 토끼님이 오심, 꼭 함께 먹을만 하다.
홍실양은 거의 중독자 수준인 것 같았다. 극찬이 이어지고, 한 젓가락 먹자 바로 맛이 어떠냐는 질문을 받았을 정도다.
돌아오는 기차안에서 1시간을 정신없이 잤다.
자주 다닌 대전이지만, 늘 강의나 회의가 주 목적이었기 때문에
관광하고 대접을 받았어도 자꾸 회의하러 다녀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다음은 부안, 내소사, 백합죽(?) 등이 예정되어 있다. 9월 어느 평일, 반드시 태업을 감행해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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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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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 중독! 맞아요... ^^ 근데, 보디가드라뇨.. 유 샘 삐치겠어요. 자칭 휴먼 네비게이터에게 ㅎㅎㅎ 행차를 감행하실 때는 미리 귀뜸을 해주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