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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할배께서 대문에 박덩쿨을 만들어두셨다. 박꽃은 낮동안 내내 오므리고 있다가 저녁이면 활짝 꽃잎을 핀다. 하얀 나팔꽃 같이..
6월 초엔 노랑 나비가 날라 다니더만, 어제 아침엔 잠자리떼가 잔디밭 위를 한참동안 맴돌고 갔다.
도라지 꽃이 딱 한송이 활짝 피었다.
상치, 깻잎이 무성하고, 오이, 토마토, 고추가 주렁주렁 달려 매 끼니 반찬꺼리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열무가 한참 무성하여 다 뽑아내면서 김치를 한 통 담아내고, 호박이 어서 크기를 기다린다.
EBS에서 평창에서 축산업을 하는 분들의 다큐를 보며, 자연은 참 어김없이 때를 지키고, 그 때를 잘 따라 열매를 따내려면 엄청 부지런히 살아야 함을 실감할 수 있었다. 매일 젖소에게서 젖을 짜주어야 하기 때문에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도 밤새 상가에 있다가 새벽에 농장에 와서 젖을 짜주고 다시 나갔단다.
거짓이 없는 삶, 단순하게 그 순리를 따르는 것이 힘겨워
잔머리를 굴리다보면
자신을 속이는 자리에 어느덧 서있게 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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