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학생식당에서 저녁을 먹다가 YTN에서 나오는 황우석 박사 관련 기사를 보고 밀려오는 역겨움에 이 글을 쓴다.
황우석 박사의 빠른 복귀를 위해 무궁화를 전달하고 꽃길을 만들어 놓은 그들의 행동에서 나는 경멸스러운 가증을 본다.
척추마비 장애인을 위해, 국가의 발전을 위해 황우석 박사에게 보내는 그들의 성원과 지지가 과연 진정한 휴머니즘과 올바른 애국주의의 표현일까?
수많은 장애인이 인간의 기본권리인 이동권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수천 수만의 농민과 비정규직 노동자가 죽어나가는 현실에는 눈길조차 주지 않던 이들이 실현 가능성 낮은 한 과학자의 연구에 이토록 '뜨거운' 관심을 보이다니...
진정 장애인을 위하고, 이 사회를 위한다면 그에게 보내는 지지의 반의 반만이라도 장애인의 기본권리 확보와 농민,노동자의 지원확대에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언제 개발될지도 모르는 치료약을 위한 연구보다 지금 당장 정상적인 사회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진정 장애인을 위한 것이요, 우리에게 하등 도움도 안될 과학계의 일등을 차지하는 것보다 당장 먹고살기 힘든 노동자와 농민의 삶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진정 사회를 위한 것이다.
이러한 것은 외면한 채 한 스타 과학자에게 보내는 지지는 그야말로 얄팍한 애국주의요 아량한 휴머니즘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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