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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2년전 겨울이었다.
신림동 살 땐 신림역까지 걸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특별히 운동도 안하는데 걷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뒷산을 넘어가면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았다.
내가 시간에 얽메여 사는 것도 아니었고 말이다.
그러다 이 녀석을 만났다.
사람을 좋아하면서도 경계를 무척 많이 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천하장사 소세지' (한 때는 가방에 늘 넣고 다니던 때도...)
천하장사를 잔뜩 먹고 나더니 경계를 풀었다.
녀석 행색를 보니 집나온 것이 거의 확실했다.
그래도 혹시나 해서 근처 가게 아주머니에게 물어봤다.
이동네 개는 아니고, 며칠전부터 동네에 나타나 떠돈다는 거였다.
그래서 집으로 데려왔다.
물론 이 모습은 목욕을 시킨 후에 찍은 것이다.
정말 더럽고, 엉덩이에는 똥딱지가 더덕더덕 붙어 있어서 가위로 털까지 잘라냈다.
코가 반쪽만 까맣고 좀 돼지코처럼 생겼다. (발로 잡고 있는 것은 개껌)
인터넷에 올려 입양시키기 위해서 사진을 찍었다.
인터넷에 올리기 전에 원래 가족을 찾았으면 하는 마음에 사진을 넣은 전단지를 만들어 녀석을 발견한 동네에 붙이기도 했으나 연락은 오지 않았다.
냥이에 비해 강쥐는 널리 사랑받는 편이라 입양을 걱정하진 않았다.
그전 경험에 비추어 봐도 강쥐는 연락이 너무 많이와서 골치 아플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인터넷에 올렸는데 전화 한통 없는 거였다.
이유를 알아냈다.
KBS에서 방영한 '환경스페샬' 때문이었다.
'개회충'에 관한 끔찍한 내용을 담고 있었고 그걸 본 사람들이 충격을 먹은 것이다.
개회충알이 어린아이의 몸안에서 부화해 몸속을 타고 머리쪽으로 가서 실명한 사례등 정말 개를 가까이 하고 싶지 않도록 할만한 내용이었다.
그 프로그램에 화가 났다.
개회충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는 이해하지만 저렇게까지 해야 했을까?
그리고 약국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천원짜리 구충제를 1년에 두알만 먹으면 아무 문제 없다는 것을 같이 알려주면 어디 덧나나?
이 사건은 애견인들의 분노를 샀고, 사이버시위 등 각종 항의가 이어졌다.
어떤 수의사는 "개가 그렇게 위험한 동물이면 늘 개를 상대하는 저는 몇번은 죽었겠네요"라는 글 등을 올렸지만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만 공유될 뿐 일반인들의 불안감을 씻어주진 못했다. 역시 언론은 참 대단하다.
안그래도 기르던 개를 쉽게 버리는 세상인데, 이 일로 버려진 개들이 더 늘어나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 동네에도 아파트로 이사하며 개를 버리고 간 집이 있었다. 아파트에서 키울 수 없어서였다고 한다. 커다란 황구였는데 버림받은 그 녀석은 이젠 남의집이 돼버린 그 집앞을 늘 서성거렸다. 가끔 먹을 것을 갖다주곤 했는데 일주일쯤 지나자 보이지 않았다.
이 녀석이 쉽게 입양되기는 글러버린 것 같고, 장기전을 각오했다.
병원에 데려가서 진찰도 받고 미용도 했는데 세상에나 모습이...
몰골이 이렇게 초라해질 줄이야. 너 진짜 입양되기 힘들겠다.
- 다음에 계속
나비의 3미터 가출
냥이들은 원래 조심성이 많은 녀석들이라 자신이 활동하는 영역을 잘 벗어나지 않는다.
겁이 많은 것들이 호기심도 많아서 새로운 곳을 개척할 때는 무지하게 살핀다.
3층 내 방문을 열어놔도 1층 가게까지 내려오는 일은 별로 없고, 내려와도 문밖을 나가는 일은 없었다. 호기심에 얼굴만 빼꼼이 내밀뿐, 행여 사람이라도 지나가면 화들짝 놀라 3층으로 다시 올라가곤 했다.
문밖을 두리번 거리던 나비가 드디어 밖으로 나갔다.
난 화들짝 놀라 쫒아 나갔다.
가게 바로 앞에 있는 차 밑으로 들어간 나비는 도무지 나올 생각을 안했다.
가끔씩 차가 지나다녔기 때문에 속은 타들어 가는데 나비는 이쪽 저쪽으로 나를 피해 다녔다. 적극적으로 끄집어 내려다가는 아예 다른 곳으로 튈지도 몰라 소극적으로 불러도 냈다가 위협도 했다가 하는데, 차는 계속 지나가고 정말 난감하더만.
그러다 차주인 모녀가 왔다.
난 "차 밑에 고양이가 있으니 조심해주세요"라고 했고
아주머니는 "시동걸면 도망가겠죠"라고 했다.
아주머니와의 간단한 대화를 끝내고 차밑을 보니 나비가 없었다.
어디로 갔는지 몰라 당황하고 있는데
그 아주머니의 딸이
"고양이요? 가게로 들어갔는데요."
휴~~! 간땡이가 부은 나비 때문에 십년 감수했다.
[개같던 냥이들]은 결국 입양이 안됐다. 예전에 비해 냥이 기르는 것도 유행이 좀 됐나보다. 전에는 냥이 관련 사이트에 입양시키겠다는 글을 올리면 연락이 꽤 왔다. 입양글이 그리 많지도 않았고 말이다. 요즘엔 입양시키겠다는 글이 차고 넘친다.
딱 하나 대학생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데려가기로 한 날 문자가 왔다. 안되겠다고.
할 수 없이 누나가 키우게 됐다.
그 녀석들을 오늘 중성화 수술 시켰다.
냥이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중성화 수술이 '동물학대'처럼 느껴지기 쉽다. 인간을 위해서 동물을 제 마음대로 하는 거 말이다. 아니면 '왜곡된 사랑'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그런데 냥이를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중성화수술은 너무나 당연시 된다. 그 수술은 불가피한 선택이다. 어쩌면 도시화가 낳은 비극일 수도 있겠다. 예전처럼 농사짓는 시골에서 냥이를 기른다면 중성화수술이 무슨 필요 있겠는가. 발정기 때가 되면 지가 알아서 나가 짝짓기 하고 왔겠지.
그런데 도시에서 냥이를 풀어놓고 키운다는 것은 '목숨을 건 도박'에 가깝다. 일단 대부분의 주택구조가 냥이들이 들락날락 하기 불가능하고, 행여 그렇다 할지라도 자동차에 치어 죽거나 병에 걸릴 위험이 너무 크다. 돌아다니는 냥이들을 사람들이 좋아하지도 않고 말이다.
집냥이의 수명은 평균 10~15년인데 반해 길냥이는 2년 정도밖에 안된다. 너무 차이가 많이 난다. 그러다보니 냥이 좋아하는 사람일수록 문단속 철저히 하고, 냥이들 자신도 영역에 집착하는 본성이 있어서 문 열어놔도 밖에 잘 나가지는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발정기'
인간은 특이하게도 1년 365일 내내 발정기지만 대부분의 동물들은 발정기가 따로 있다. 대부분의 개, 고양이가 발정기 때 집을 많이 나간다. (특히 수컷)
수컷은 다 자라게 되면 스프레이를 하는데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는 것이다. 동물의 왕국 같은데서 보면 호랑이가 나무 같은 곳에 꼬리를 치켜들고 분비물을 뿜어낸다. 소변을 보는 것과는 별도로 지독한 냄새를 뿜어내 자신의 영역을 표시한다. 그걸 냥이가 집안에서 한다고 생각해 보라. 난 직접 맡아 본 적은 없는데 사람들 말에 따르면 엄청나다고 한다. 즉 절대 집안에서 같이 지낼 수가 없다고 한다.
암컷은 스프레이는 안하지만 발정기 때 울어대는 게 장난이 아니다. 발정기는 일년에 크게 두번 작게 대여섯 번 정도 온다. 그 때는 단순히 크게 우는 게 아니라 괴기스러울 정도로 이상한 소리를 낸다. 같이 사는 사람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이웃에게도 피해가 되고, 냥이들 자신도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때때마다 짝지어줄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리고 짝짓기를 해준다 하더라도 정해진 기간(열흘 정도) 내내 우는 게 멈추지는 않는다.
처음으로 기른 콩콩이를 수술시키고 나서 '정말 몹쓸 짓'을 한 것 같아 너무 미안했다. 수컷 수술은 비교적 간단한 편이지만 암컷은 배를 가르고 난소와 자궁을 모두 제거하는 큰 수술이다. 힘들어하는 콩콩이를 보며 같이 너무 힘들었다. 콩콩이가 낳은 꼬맹이도 나중에 이 수술을 시켜야 할지 회의가 들 정도였지만 결국 꼬맹이도 수술 시켰다. 두번 다 마취에서 깨어나는 녀석들을 안스럽게 쓰다듬어 주다가 심하게 물렸다. 그래도 그러고 나니 약간은 덜 미안하더만.
개같은 냥이들은 수컷인 줄 알았는데 둘 다 암컷이었다. 냥이는 암수구별이 참 어렵다.
이 녀석들은 콩콩이나 꼬맹이 때에 비해 회복이 느려 애간장을 태웠다. 먹지를 않아서 영양제도 두번씩 놓아 주었다. 다행히 이젠 사료도 잘 먹는다.
냥이들은 주로 냄새로 상대방을 구별하기 때문에 수술을 하고 나면 서로를 못알아 본다. 소독약 냄새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큰 수술을 받고 안그래도 죽겠는데 생판 모르는 냥이가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꼴이니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겠는가.
가게 문 닫고 내 방으로 올라오면 나비가 내 옆에 온다.
가끔 노트북을 가져오면 약간의 관심을 보인다.
그래서 몇 장.
내 컴터 바탕화면은 나비다.
마치 자기 모습을 보고 있는 듯.
여기서 퀴즈 하나!
- 나비는 자신이라는 걸 알아 볼 수 있을까? (답은 제일 아래에)
뭔가에 기대는 걸 좋아하는 게으른 나비. 그러니까 살이 찌지.
퀴즈 정답)
알아 볼 수 없다.
이런 걸 '자아가 있다, 없다'로 말을 하는데 자신의 모습을 인식하는 동물은 그리 많지가 않다. 개나 고양이에게 거울을 보여주면 대개 아무 반응이 없고, 가끔은 낯선 상대인 줄 알고 적대시 한다.
원숭이에게 거울을 보여주면 난리가 난다. (당연하지. 생전 처음 보는 놈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으니)
돌고래나 영장류 중에서도 지능이 높은 침팬지 정도만이 거울 속의 자신을 알아본다고 한다.
나비와 나의 사진이 실렸다. 교차로가 단순히 사고 파는 내용을 탈피해서 지역 정보지로 바뀌었다고 한다.
직접 찾아와서 이것 저것 묻고 갔다.
나의 상반신 사진을 보내달라고 하기에 셀카를 했는데, 나비도 없이 혼자 쌩쑈하려니 무지 웃기더만. (결국 이 사진은 안실렸지만)
내 방에 있는 영화포스터 앞에서 이리저리 포즈를 취해보는데 어색해서 죽는 줄 알았다. ^^
생전 안보던 교차로를 집어왔다
fiona님의 [새식구] 에 관련된 글. (내 딴엔 도움을 줄라고 쓴 건데 도움이 될랑가 모르겠다.)
냥이의 털은 경우에 따라 골치거리가 되기도 한다.
특히나 여름철에는 털이 무지하게 많이 빠진다.
내가 사용하는 것은 고무로 된 브러쉬.
대야게 물을 뜨고 브러쉬만 있으면 준비 끝.
예전에 콩콩이와 꼬맹이는 이걸 싫어해서 하는동안 내내 엥엥 거렸는데 나비는 너무나 좋아서 골골거린다. 대야를 갖고 오면 지가 알아서 아웅하며 나온다.
물을 좀 묻혀서 사용한다.
목을 해주면 제일 좋아하고
등까지도 좋아하는데
배나 엉덩이쪽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발톱 내미는 거 보이는가?)
그래서 이렇게 날 물기도 한다. (물론 장난으로)
1분 정도만 빗어줘도 털은 수북히 쌓이고(한 여름엔 이보다 훨 심하다) 배쪽을 해주면 하얀털이 수북.
물에만 넣어도 쉽게 털이 분리된다.
다른 제품들도 대개 물에 흔들어 주거나 흐르는 물에 쉽게 빠진다.
이것보다 솔은 훨씬 듬성듬성이고 솔의 높이는 꽤 높은 제품도 써봤는데 그것도 좋더라.
원래 손을 끼도록 되어있는데 끊어졌다.
가까운 동물병원이나 애견용품점에 가면 만원 정도 받고, 인터넷 쇼핑몰에선 5~7천원 정도
*겨울엔 짧은털이 빠지고, 여름엔 긴털이 빠진다고 한다.
*겨울엔 기껏해야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해줄까 말까 했는데 요즘은 거의 매일 해준다.
어차피 5분정도밖에 안걸리고 털관리라기 보다는 나비와 하루에 그정도라도 놀아줘야 한다는 생각에...
페르시안 같은 장모종보다 오히려 코리안 숏헤어 같은 단모종의 털이 더 골치 아픈 점이 있다고 한다. 짧은 털은 천 같은 것에 아예 박혀 버리기 때문이다.
커다란 진공 청소기 보다는 소형이 훨씬 유용한 것 같다. (집이 너무 넓다면 부적당할 수도) 구석구석 빨아들이기도 편하고 TV위 같은 곳도 청소기로 빨아들일 수 있고 말이다.
단, 충전식 무선 진공 청소기는 작고 편하긴 한데 흡입력이 너무 약해서 부적당하다. (사용할수록 더 약해진다)
소형이면서 유선인 것은 국내제품 한 가지밖에 없다.(용산을 뒤져 본 결과)
'샤크'라는 제품인데 크기 대비 흡입력이 정말 좋다. 모터 소리가 너무 커 냥이들이 스트레스 받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중국산도 있긴 한데 품질은 보장하지 못한다.
* 의자 천에 붙은 털은 진공청소기로도 잘 안떨어 진다. 일단 손가락으로 문질러서 떼너내고 넓은 스카치테잎으로 마무리 하는데, 언제부턴가는 귀찮아서 안떼어내고 그냥 앉다가, 이젠 아예 그 의자는 나비만 사용한다.
* 냥이네라는 까페에서 읽은 사연인데
냥이를 키우고 싶은데 알레르기가 심해서 고민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냥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해서 일단 저질렀다. 대신 청소를 열심히 했다고 한다. 결과는?
알레르기가 더 심해지지 않은 정도가 아니라 아예 다 나았다고 한다. 평소 좀 지저분하게 살았던 게 더 문제였나? 어쨌든 해피엔딩 ^^
냥이에 관한 가장 방대한 자료가 있고, 여러 가지 궁금증을 해결하는데 도움 되는 곳이
냥이네 (물어보면 대개 몇시간 안에 답글이 올라온다. 싸이월드에 괴수고양이도 있는데 난 냥이네가 더 좋다)
냥이 관련 내가 주로 이용하는 쇼핑몰은
꾹꾹이네 (3만원 이상 구매시 무료배송)
냥이네 쇼핑 (냥이관련 쇼핑몰 중 가장 저렴한 것 같은데 10만원이 넘어야 무료 배송)
작년 봄쯤에 다른 게시판에 썼던 글이다.
사람이름 하나를 바꿨다. (괜히)
원래 이어서 쓰려고 했던 글을 쓰게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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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에서 새벽녘까지 술을 먹다가 우연히 고양이 얘기가 나왔고 미영씨와 언쟁이 있었습니다. 사실 미영씨 입장에서는 황당했겠죠. "고양이를 무서워한다"라는 말 한마디 갖고 저에게 봉변을 당했으니 말입니다. 술을 안먹고 얘기했으면 그 지경까지는 안갔겠죠? 최소한 내가 아침 일찍 서울로 올라오는 일까지는 없었을 것 같네요. 남아있던 사람들이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지금 다시 생각해도 너무 미안하고 쪽팔리는 일이네요.
미안함에도 불구하고 사과의 글을 안 쓴 것은 제가 말한 방식이나 취한 행동은 백 번 사죄해야 마땅한데, 제가 말하고자한 내용에 대해서는 글쎄요, 무조건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할 것 같아서요.
기껏 미안하다고 해놓고는 "그런데 말이에요..."하면서 제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하게되면 당연히 제대로 된 사과가 안되겠죠. "미안하다고 해놓고는 지가 하고 싶은 말만 또 떠든다"라고 욕먹기 딱 좋죠. 우롱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이고요. 그래서 최소한 내 아뒤를 보고 짜증이 나지 않도록 글쓰기를 안했습니다. 하여튼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자, 이젠 욕을 먹더라도 얘기를 해야할 차례인 것 같네요. 앞으로 할 얘기 때문에 제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분도 계시겠지만, 정말로 제 사과는 진심입이다. 욕먹게되면 욕먹어야겠지만요.
사건?의 내용은 단순합니다. 미영씨가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했는데 내가 "그건 말도 안된다"고 계속 공격했습니다.
아니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말했는데 그게 말이 안된다고 했으니 정말 또라이 같지 않습니까? 고양이를 좋아하고 안좋아하고 하는 "기호"의 문제를 말했는데 나는 "옳고 그름"의 문제라고 핏발을 올렸으니.
게다가 "아니, 그냥 고양이를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 갖고 왜 그래요?"라는 미영씨의 말에 저는 "그건 기호나 다양성의 문제가 아니다. 그럼 박근혜 좋아하는 것도 다양성으로 인정해줘야 하나?"면서 색깔론^^ 공세까지 폈습니다. 제가 정말 잘못했죠? 네, 잘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사과하는 겁니다.
이제부터 제가 왜 그런 꼴통짓을 했는지 해명이던 변명이던 궤변이던, 하여튼 해보겠습니다. 술 안먹고 차근차근 얘기했다고 해도 제가 이런 내용으로 남을 설득시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20세 넘은 성인의 생각을 바꾸도록 하는 것이 대부분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실 이 글도 내가 쓸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네요. 어쨌든 갑니다.
그 전 잠잘 때 나비의 자리는 여기였다.
내가 일어나도 나비는 안일어나고 이렇게 옆에서
전혀 냥이답지 않은 자세로 퍼질러 자고 있었다.
이눔이 점점 제 영역을 넓히는 바람에(잠자는 자세가 점점 길어지는 바람에)
난 자면서 뒤척이다 요밖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나비쪽으로 뒤척일 순 없으니)
그런데 날씨가 더워지자 이블위에 올라오지도 않고, 어제부터는 나도 이블을 깔지 않는다.
나비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예전부터 쓰던 박스
-박스 뒤에 난 구멍은 이 블로그 대문에 걸려있는 나비사진의 그 구멍. 박스 엎어놓고 장난치는 용도로 뚫어놨다.
박스에 머리를 쳐박아 네모난 고양이가 되기도 하고
가끔은 이렇게 밖으로 몸을 뺀다.
나비 때문에 듀오백 안방마님 안쓴지 꽤 된다.
여름 나는데 도움이 되라고 거금을 들여 사준 등나무 하우스 새집에 처음 이틀 정도는 잘 들어갔다.
그래도 박스를 치우진 않았는데, 요즘엔 아예 안들어가고 박스에만 들어간다.
나비도 큰 평수가 좋은가?
오전 10시 정도까지는 주로 여기나
여기가 나비의 자리다.(여긴 어디게?)
짐정리 하느라 박스하나 갖다 놓으면
어김없이 들어가 본다. (입엔 박스 뜯어 문 쪼가리)
드물긴 하지만 피아노 위에도 올라간다.
상펴놓으면 거기서 퍼지른다.
하지만 위 자리들은 한낮에 있기에는 너무나 덥다.
이곳이다. (무슨 노숙자같은 폼이다.)
어렸을 때는 이런 바닥을 도끼다시라는 일본말로 불렀다.
우리말로는 뭔지 모르겠다.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서는 바닥과의 접촉면적을 최대로 하는 것이 관건이다.
조금 나을까해서 물걸레로 하루 두세 번 닦아주기는 하는데
옥상 바로 아래인 3층 내방은 정말 덥다.
나비가 한 번 아픈 후로는 나비가 더위라도 먹을까 노심초사다.
저런 모피코트 입고 여름에 얼마나 더울까?
에어콘을 놓을까 잠깐 고민도 해봤는데 너무 오버하는 것 같아서... (글구 너무 비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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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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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이 로드 생각나네^^ 저넘 코가 저랬던가? ㅋㅋ집안에서 털있는 짐생을 키우는 사람들의 부지런함에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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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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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파일명을 똑같이 했는데도 왜 자막이 안뜨죠? ^^;;부가 정보
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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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수의사가 코생김새를 얘기해서 알았어요. 별 생각없이 보면 안보이는데 한번 보이기 시작하니까 자꾸 코만 보이더라구요.smi파일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요? 나도 모르겠네요. 난 곰플레이어 쓰는데 거기에 자막도우미를 가끔 이용하기도 하거든요. 어쨌든 자막때문에도 요즘은 다운 잘 안받아요. 번역이 허접한 것들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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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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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디 대여점이 망해서 좀 먼곳으로 다니는데 예전엔 거의 없던 일본애니를 제법 갖다놨더군요. 오늘 요수도시 빌려왔구요, 공각기동대도 빌려서 구워야지. 음하하!부가 정보
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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쿄쿄쿄 내가 왜 이리 좋을까...리스트 다시 확인해야쥐...^^;;;전 아드레날린으로 재생해봤는데 안됐어요. 곰을 써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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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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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안써봤지만 아드레날린도 굉장히 많이 쓰는 프로그램이라 그게 문제라기 보다는 파일에 문제가 있을 확률이 높지 않을까 싶은데요.부가 정보
핑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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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좀 번거롭더라도 좋은 미용실을 다녀야 겠다^^부가 정보
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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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수: 좀 지나니까 괜찮던데. 깔끔하고. 어쨌든 난 북실북실한 게 좋아.부가 정보
Daybreak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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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하하. 왠지 반전이 너무 웃겨요.;; 저도 북실북실한 개가 좋아요.ㅋㅋ부가 정보
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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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위천산가부다,,,나도 어디그언저리에 자리깔고있어야겠다,대략 그지같은모습으로..그럼 주어다먹겨주고 미용실도 데려가구해요.ㅎㅎ부가 정보
알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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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영상 근처에서도요 신혼부부가 이사가면서 개를 버리고 갔대요. 미연이 또 지극한 애견인이라서 가봤더니....그 신혼부부가 아기를 임신했는데 그래서 개를 멀리하느라...버려두고 갔대요.그런데 미연이 은행 간 사이에 개가 나갔는데 우린 아무도 몰랐어요. 나중에 보라매 칼국수 아줌마가 알려줘서 찾았어요.귀여웠는데 철이 없더군요. ^^부가 정보
mu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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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갔다오느라 블로그에 한동안 못들어 왔네요.Daybreak: 근데 북실북실한 녀석들은 목욕 자주 안시키면 냄새나요. 난 게으르고 -.-;;
마프:사람이 그러면 저만큼 돌아 가죠^^
알엠: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10년후까지 생각해야하는데 짜증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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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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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도 코만 보이지??=_=..그래도 귀엽네요^^부가 정보
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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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ona: 엥, 이 덧글을 왜 이제야 봤을까? 봉숭아 사진 구경하고 와서야 이 덧글을 발견했네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