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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영화 보러 서울에 갔다.
웰컴투 동막골?, 친절한 금자씨?
그런 영화들을 영화관에서 보는 것은 아버지가 저 상태로 계시는 한 포기한 지 오래다.
어차피 아쉬운데로 나중에 DVD로 볼 수 있을테고 말이다.(금자씨는 아쉬울 것도 없지만)
알엠이 준비한 <장애코드로 문화읽기 8월 정기 상영회>에 다녀왔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영화 보는 것이 주목적이었고, 그 김에 알엠도 오랜만에 볼 수 있고 말이다. 그런데 의외로 참 많은 사람을 만났다.
미디어액트로 가는 길에 10년 전 다니던 회사의 입사동기를 만났다. 애가 셋이나 되더군.(용감하다)
상영장소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에서는 영화배우를 만났다. 핑크팰리스에도 나오고, 대륙횡단에도 나온. (이 분도 영화를 보러 왔다. 같이 술자리까지 갔건만 이름을 모른다. )
낯이 많이 익었다 싶었는데 알엠이 장차현실씨라고 알려줬다.
그 옆에는 딸 은혜양이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은혜양도 영화배우군! 이번에 <다섯 개의 시선> 중 한 편에 주인공이란다.
사람 이름 외우는 데는 저주받은 것 아닌가 싶을 정도로 젬병인 나는 '서동일 감독'이라는 말을 듣고도 "어디서 많이 들어 본 이름인데" 정도만 생각하며 누군지 물어 보지도 않았다.
그 분이 가고 나서 알엠이 다시 말해줘 알았다. "그래, 핑크팰리스의 감독 서동일!"
그리고 더 놀라운 것은 서동일씨와 장차현실씨가 부부가 되었다는 것이다!!! 오~호!
알엠이 만든 다큐 속의 주인공 허중씨와 경수씨도 왔다.
전동 휠체어를 탄 여자분도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인데 '버스를 타자'나 '핑크 팰리스'에서 봤나? 아님 사진집 '더이상 죽을 수 없다'에서 본 얼굴인가? 이도 저도 아니고 그냥 나의 착각? 그럴지도 모르지.
그리고 덩야를 오프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처음 가 본 모임에 이렇게 아는 사람이 많다니 하하^^ 날 아는 사람은 알엠과 덩야밖에 없지만 말이다.
영화 얘기는 여기보다는 공동체 게시판에 가서 해야 할 것 같은데 이 참에 가입을?
고민 좀 해보고.
아주 간략히 말하자면 영화들은 다 재미 있었다.
독특한 형식 때문에 '어느 네 팔 소녀의 아주 사소한 이야기'를 제일 재미있게 봤고,
스토리가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알 수 없는'이었다.
생각을 많게 만든 것은 '아빠'(이 영화를 보면서 엉뚱하게도 잠시 박근혜가 생각났다. 왜 그런지는 나중에)
'가는 길에'는 어릴 적에 봤던 만화 독고탁의 한 장면을 떠오르게 했고,
'기적'은 좀 그랬다.
'산책'에선 엄마의 연기 때문에 전혀 웃긴 내용이 아님에도 미소가 지어졌고,
'물결이 일다'는 가장 현실적인 내용이라 가장 갑갑하고, 가장 안타깝고, 그럼에도...
(이렇게 한 영화를 한 줄로 설명해 버리니 정말 거시기 하군.)
어쨌든, 누가 골라 준 영화를 보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영화 하나 하나마다 할 얘기가 많아서 오히려 엄두가 안난다.
하여튼 알엠에게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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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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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형에게 감사드려요. ^^ 아버지 제사 때문에 어제밤에야 접속할 수 있었어요.제 꿈이 있는데요 ^^ 공동체 가입이 아니라 마이링처럼 블로그들을 링으로 엮을 수 있기를 바라는데 어찌해야될지 모르겠어요.부가 정보
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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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하나하나씩 얘기해주세요~ ^^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