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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이가 나온지 2주가 흘렀다. 원래 명주씨 언니네서 산후조리를 하려했다. 근데 그게 원래부터 좀 무리인 계획이었다. 언니도 임신중이고 산달이 두달밖에 안남은데다 돌지난지 얼마 안된 애까지 있으니...
3일을 거기서 보내고 그냥 집으로 왔다. 내가 서울까지 매일 왔다갔다 하는 것도 힘들고 명주씨가 언니에게 미안해 하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두살박이 아가때문이다.
돌지난지 몇달 안됐으니 자기도 아직 아가인데 토란이가 등장하자 갑자기 자신의 지위가 흔들리기 시작한 거다. 전에는 온통 자기에게만 관심을 기울였는데 졸지에 찬밥 신세가 된거지. 이 녀석은 원래도 나를 꽤 따랐는데 내가 토란이에게 관심을 보이면 스트레스를 받는다. 내가 토란이를 안고 있으면 자기도 안아달라고 떼쓰고 말이다. 할 일은 산더미 같고 몸은 피곤해 죽겠는데 거기서는 잠시도 쉬거나 일을 할 수가 없더라.
어차피 고생인 거 그냥 집으로 가기로 했다. 송탄에서 어머니께 부탁드릴까도 생각했지만 이런 저런 생각을 해보니 차라리 집에서 하는 게 나을 것 같았고, 결국 잘 선택한 것 같다.
밥 해먹는 것은 번갈아 하고, 빨래는 내가 한다. 목욕도 내가 시키기는 하는데 솔직히 부담스러워서 대충 닦는다. --;; 기저귀 가는 것은 상황에 따라 알아서 하고, 청소도 주로 내가 한다.(사실 잘 안한다.) 그런데 젖먹이는 것은 어쩔 수 없이 엄마가 해야하기 때문에 명주씨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젖을 조금 먹다가 그냥 잠을 잔다. 그렇게 얼마 안먹었으니 조금밖에 안자고 일어나서 또 젖달라고 울고... 밤에 거의 매시간마다 일어나 젖주느라 명주씨가 죽을 고생이다.
하여튼 2주사이에 그래도 좀 컸다. 처음에 무지 컸던 배넷저고리가 이젠 맞는다. 처음 한달만 고생하면 그다음엔 할만하다고 하던데... 2주 남았다 ^^
한달 정도는 꽁꽁 싸주는 것이 좋다고 해서 그렇게 했는데 무슨 애벌레 같다^^ 엄마 배속에 있을 때처럼 이게 더 안정감을 준다고 한다.
기저귀 갈고 엉덩이를 말리느라 바람을 불어주다.
목욕할 때 제대로 밀어주지 못해서 발에 때가 있는데 사진은 발바닥이라 안나왔군.
싸개로 안싸주면 이렇게 만세를 부르며 잔다.
댓글 목록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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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이 이쁘다... 까만눈이 참 사랑스럽군요. ^^산후조리 도우미를 신청해봐. 저소득층은 2주간 무료거든. 보건소에 연락하면 돼. 명주씨랑 도우미분이 둘이만 있으면 힘들겠지만 형도 같이 있는 거면 도움이 많이 될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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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h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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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구...이쁘다. 신생아가 머릿숱도 많고.꼬물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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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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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고생이 많네울 어마씨 보여드리면 정말 좋아하시것네. 바탕화면으로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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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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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친구도 그 산후도우미 했는데 처음엔 남이랑 어떻게 있냐 했는데 정말 좋았다고...그리고 애낳고 몸조리 잘못한 저로써는 절대 몸조리잘하기추천입니다. 돈이 쪼금 들어가도...애기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네요 귀엽다.부가 정보
비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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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사랑스럽네요. ^^ 아가 꽁꽁 잘 싸주세요.부가 정보
pando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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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뻐요... 그동안 좋은 소식이 있었네요.꽁꽁 싸매야 안정감을 주는군요. 가끔 구석에 들어가서 갇힌듯 자는 버릇이 그래서 였나, 엉뚱한 소리나 하며 인사드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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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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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란아~~ 안 녕~~!!^0^ 토란이가 있는 풍경, 완전 아늑하구나~~!!부가 정보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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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귀여워라♡언니랑 선생님~고생이 많으신듯~힘내세요~(근데 이름은 안지어요?)부가 정보
무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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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산후조리 도우미 제도가 유명무실해진 걸로 알고 있는데... 아는 사람이 신청하려고 했는데 이명박 정부 들어서면서 복지예산을 삭감해서 제도는 남아있으되 예산이 없어서 실행을 못한다고 하더래. 언제 다시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명박이를 어찌할꼬???슈아: 난 신생아도 머리숱이 많은 줄 알았는데 아니더군요^^ 우리 토란이가 제법 많은가봐요.
들풀: 동영상을 올리려 했는데 진보넷은 동영상 용량이 2메가밖에 안되서... 토란이 데리고 송탄에 자주 가려해도 내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쉽지가 않네.
요꼬: 아내가 저보고 산후도우미를 업으로 하는게 어떠나고 농담을 하네요^^ 그런데 아내의 성격상 자꾸 일을 하는 스타일이라 제가 말리느라 고생이에요. 나중에 후회한다고 협박을 해도 잘 안먹혀서 걱정이에요. ㅜㅜ
비올: 이젠 자유의 맛을 알아서 꽁꽁 싸주면 무쟈게 몸부림 치네요.
pan: 정말 오랫만이구요. 잘 지내나요? 예전엔 의례 잘 못지냈던 것 같은데 ㅋㅋ 하여튼 반가워요.
자영: 토란이 보러 함 와야죠? ^^
경선: 이름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지. 순 우리말 이름을 지으려다 포기하고 '성균'으로 정했는데 계속 아쉽네. 이름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할 일이 있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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