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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끝낸 후 밀려있는 일들이 있었는데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게다가 오늘 촬영을 나갔다 들어오니...
지난 7~8년 동안 모아놨던 이러저러한 소스들이 담겨 있던 하드가... 하드가...
생존에 직접적인 타격이 있을 지경이다.
요즘들어 부쩍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하는지 의심스러울때가 많아진다.
특히나... 이른바 좀 안다는 이들의 보수성...
예를들어... '천막'이라는 작품을 독립다큐수강생들과 함께 봤을때
영화제께나 쫓아다니면서 남한의 독립영화나 독립다큐에 대해 알만큼 안다 하는,
그러니까 영화적 수사에 경도되어 있는 어떤 청년은...
'천막'을 처음 보는 관객들은 분명이 거부감을 느낄 것이다.
아무런 영화적 장치따위가 없이 이 작품을 일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보여주려
했는지 의심이 간다.. 뭐.. 이런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노동의 문제나 다큐나.. 별 관심이 없던 어떤 이는...
아주 당당하게... 난 너무나도 재미있게 이 영화를 보고 많은것을 느꼈다.
지나가다 천막이 보이면 잠깐이라도 들려서 그 안에 어떤 이들이
이 삭막한 서울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 가서 보고 싶어질 정도이다.
또.. 뭐... 이런 평가를 내리기도 한것...
이 둘의 약간의 차이는 다큐멘터리를 영화적 표현과
현실의 울림 사이에 어떤 것을 더 자기것으로 받아들였냐 하는 문제에서
시발한거 같지만.. 다르게 본다면...
그이가 정치적으로 전투적이든 전우(?)적이든...
오랫동안 같은 위치에서 같은 고민속에 하나의 작품을 평가한다면
그 깊이는 있을 지언정 필연적으로 새로운 시선을 획득하기는 어려운
보수적 영화보기의 한계를 보여준 것이라 할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한 작품을 평가함에 있어...
자신의 상태에 따라 영화보기를 할 수 밖에 없음을 기본적으로 인정하여야 하는
겸양의 자세가 필요한 것이고... 또한 더 나아가서는 그렇게 영화를 볼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드나브로 정신으로 스스로 위치 이동도 때론 고민하여야 하는 것이다.
나는 좀 안다하는 인간들의 구미를 신경쓸 것인가?
아니면 잘 모르지만 영화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이는 대중들에게(운동권들도 다 빼고) 다가갈 것인가...
누구의 말에 귀 기울릴 것인가!!
쥐브이때 호기롭게 떠들긴 했지만...
올 겨울 조선족의 사랑이야기와 성아의 해고 극복기중...
어찌되었든 내 생애 첫 단편을 완성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여러단계가 있겠지만 첫번째 단계를 정했고.... 출발만 하면 된다.
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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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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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에게 라울의 의견을 보냈더니(저번 덧글에 나와있었던) 약간 어리둥절하며 기뻐했어요. 징크스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경험상 두 편의 작품이 동시에 발표되면 한 편만 주목을 받더군요. <길>에 비해 <천막>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덜 보여지고 있어요. 이 글도 감독에게 보여줘야겠어요. ^^부가 정보
라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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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하는 인간들이 아직도 그 짓을 하고 있는것에 대한 문제의식때문에 쓴 것이니.. 굳이 감독한테까지는... 쨋든 독립다큐멘터리를 한다는 것이 무슨 빨치산 항일 무투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카메라만 만지작대며 주구장창 영화만 본다고 또 되는 것도 아니니... 순간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자신이 가진 이쁜 시선과 장난기 어린 실험을 즐기면서 작업했음 하는 바람을 빌어봐요. 그렇다면 더 훌륭한 작품을 생산해낼 감독이니.. 요말은 꼭!! 전해주삼~ ㅎㅎ...부가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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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그 감독 작업하는 거 지켜보면 정말 네버엔딩 스토리가 따로 없다는 생각. 한 사람이 복직되면 또 한 사람이 해고되고 또 천막농성하고..... 그 애는 계속 천막에.....그런데 언젠가 만나면 미안하다고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요번 부산영화제 때 <샘터분식> 하던 날 사무실 사람들이 단체로 표 끊고 영화보러 갈 준비를 하고있었는데 그날 우리 식구들이 서울로 올라온다고 함께 저녁을 먹었거든. 후다닥 저녁들을 먹고 우리는 짐을 차에 싣고 사람들은 영화를 보러 간다고 서두르고 있었는데...아이들이 매달리는 바람에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놓쳐서 영화를 못봤어. 괜히 우리 때문에 미안하더라. 감독한테도 사무실 식구들한테도. 언젠간 꼭! 볼 수 있으리라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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