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전 총을 지급 받으면 영점사격이라는 걸 먼저한다.
사람들 마다 가늠좌와 눈까지의 길이, 그리고 어깨 두께, 머리크기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영점 사격의 결과를 통해서 가늠좌의 위치를 미세하게 조정하는 것이다.
방위였지만 명색이 사격조교였던지라 훈련소를 나와 K2 소총을 받고서
이 영점 사격을 통해 총과 내가 하나가 되었던, 그 희열이 기억된다.
작업도 마찬가지다.
특히나 장편 작업을 할때는 작품과 내가 하나가 되기 위한
영점사격과정이 자주, 아주 반드시 필요하다.
근데 문제는 그 과정에서 영점 사격판과 가늠좌 사이의 데이터를
맞추면 맞출수록 이 데이터의 신뢰가 점점 떨어지며
애초의 영점사격시의 자세가 잘못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때이다.
이거 참 난감한 상황인데... 지금 내가 바로 그렇다...
문제를 이렇게 정리해볼까 한다.
최초의 영점사격 이후 몇번의 과정을 통해 과녁 정중앙을 회전하며 찾아가는 과정이
데이터로 증명된다면 그건 시간의 문제일뿐 지금의 과정이 옳다고 봐야 한다.
단지 그 과정이 길고 지루하기 때문에 피곤하고 의심되긴 하겠지만 말이다.
근데 그 지리한 과정이 아무리 정 중앙을 향한 것이라 하더라도...
그 주어진 기회는 항상 정해져 있다. 세상사 다 그런거 아닌가?
보퉁 훈령병에게는 세발씩 딱 두번의 기회밖에 안 주어진단 말이다.
그렇다면 언젠간 결정과 판단의 시기가 심각한듯 도래할 터,
지금까지의 내 경험상 그때는 정중앙에서 7시 방향으로 6텀이 밀려났더라도...
마지막 한 기회때는 자신을 믿을수 밖에 없다.
앞 전, 몇번의 기회를 통해 얻은 데이터도 중요하지만,
결정은 이 총을 들고 있는 내 손으로 전해져 오는 무게감에 이끌려 결정내면 되는 것.
그리고 그 결과!!.. 정중앙에 대고 쐈는데 또 빗겨났다고??
실망하지 말자... 과녁에만 맞아도 그게 어딘가?!?!
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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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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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이 무게감. 요즘 많이 하면서 정리되는 생각 중 하나는 나라는 사람이 참 여지, 빈 공간 뭐 그런게 없다는 생각. 그래서 옛날부터 치대는 사람 싫어했던거고. 끊임없이 치대는 관계였던 아이키우기가 심리적으로 힘들었던거고. 당신이 스쳐가듯 부리는 짜증도 싫었던 거고. 기다려, 부활할거야~^^부가 정보
처절한기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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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진보블로그에 블질...가온이는 이쁘제? 졸라 부럽삼ㅡ.ㅡ;;부가 정보
- 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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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아계신게지요? 허참.. 나지막한 형의 목소리가 그립구려~.. 별일일세..부가 정보
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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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와 닿는 고민들인데..경험이 경험인지라 표현이 상상을 요구해서 쪼메 힘드네요. 그래도 고민은 팍팍 와 닿는다. 좀 늦은 댓글이지만 그래도...이글 누굴 좀 보여주고 싶은데 그래도 되려나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