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 쓴 내용을 옮겨옴.
*-*
뉴욕타임스 손발톱 손질 가게 기사가 뭐가 대단하다는 거지? 그냥 꽤 공들인 기사지. 많은 사람이 동원된 것 치고는 평면적인 수준. 왜 손발톱 손질 가게가 늘고, 왜 한인이 장악하고 있는지라도 나오든가? 다국어 버전은 화제 만들기용으로 참신하지만…
막 추정해보면, 경제 위기 이후 채소가게, 옷가게 같은 것 하던 한인들이 자본 적게 들고 노동 집약적인 업종으로 몰렸고, 일자리 잃은 비합법 노동자 흡수•착취. 그러니까 뉴욕 손발톱 손길 가게는 “게토의 게토 심화”라는 느낌적 느낌.ㅎ
이런 근거없는 추정을 바탕으로 할 때(가정법!), 뉴욕타임스의 가식 검증을 위해 상세 연구가 필요한 사안인 듯. 특히 손발톱 손질 노동자가 모두 여성이라는 점에서, 뉴욕 하위 여성 노동자의 게토화 심화 측면에서 누가 연구하면 좋겠다.
*_*
트위터에는 가볍게 썼지만, 내 문제 의식만큼은 꼭 가볍지만은 않다.
아래는 한국어로 된 기사 원문이다. 동어반복이 심해서 쓸데없이 길지만, 한번 읽어보시라. 저 긴 글이 얘기하는 것과 얘기하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따져보는 측면에서....
www.nytimes.com/2015/05/10/nyregion/manicurists-in-new-york-area-are-underpaid-and-unprotected.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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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개 2015/05/12 14:00
저는 수요 측면에서 생각하게 되었어요. 어차피 백인들이 운영하는 고급스파살롱은 (백인) 부자들이 이용할테고 저렴한 네일샵은 주로 불안정, 비백인, 여성 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이 그들의 삶에서 오로지 유일한 "손님"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네일샵이라는 것이 슬프긴 하지만 따라서 서비스단가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겠지요. NYT 본문엔 서비스이용자들에 관한 이야기가 없지만 개인적으론 그 점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marishin 2015/05/12 22:14
아, 흥미로운 지적입니다. 이용자 측면을 보면 또다른 이야기가 펼쳐지겠군요.
지나가다 2015/05/13 12:56
뉴욕 네일샵 노동자 같은 경우, 이미 훌륭한 연구들이 나와 있고, 미국 인류학-사회학 중심으로 논의도 많이 되어 있어요. 예를 들어 이런 책. http://www.ucpress.edu/book.php?isbn=9780520262607
뉴욕타임즈에선 언제나 그렇듯이 뒷북치면서 다룬거고 (구독자면 타임즈가잊을만하면 식당 노동자, 네일샵, 바버샵 이민노동자 르포기사 내는 게 특기란 거 알텐데), 한국에서 왜 난리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marishin 2015/05/13 14:28
훌륭한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