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에 대한 생각 정리중
내가 번역을 시작한 게 1998년쯤이다. '밑에서 본 세상'이라는 이름으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다. 유행 따라 블로그는 만들었는데, 내용을 채울 게 없어서 번역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 블로그를 본 출판사 사람이 의뢰를 해서 책 번역에 발을 들이게 됐다. 2000년에 나온 <이제는 미국이 대답하라>(당대)가 첫번째 번역서다. 이 때부터 2012년까지 모두 일곱 권을 번역했다. 기간에 비하면 많은 건 아니다. 사실은 2008년 여섯번째 번역서를 끝으로 번역에서 손을 떼려고 했는데, 어쩌다보니 4년만인 2012년에 한 권을 더 번역하게 됐다.
책 번역을 시작하기 전에도 번역이라는 작업에 관심이 없지 않았지만, 번역서를 내면서 번역 문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졌다. 요즘도 번역(또는 오역) 문제가 논란이 되면 관심을 갖고 보게 된다.
책 번역을 하면서 내 생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는, 2012년에 정리한 바 있다. 번역 고민 변천사이다.
그런데 요즘은 저 글보다는 좀 더 넓은 관점에서 내가 생각하는 번역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올해를 넘기기 전에 글로 정리하는 것이 목표다. 내 삶에서 큰 몫을 차지했고, 당분간은 다시 할 일이 없는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취지로 하고 있다.
오늘 이렇게 내용도 없는 이야기를 쓰는 건, 블로그를 통해서라도 공표해야 의무감을 갖고 정리하지 않을까 싶어서다. 빨리 마무리를 짓고, 내 삶의 또 다른 단계로 확실히 넘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