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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먹지 말자고 작정한 지 2주가 다 돼 간다.
누구는 웃기는 소리 말라고 할지 모른다.
제 버릇 개 주냐면서...
내가 술을 끊어 보겠다고 결심한 것은 술 먹기 시작한 지 20여년 이래로
처음이다, 진짜로...
일단 술을 마실 체력이 바닥났다.
술을 조금만 먹으면 필름이 끊긴다.
물론 안 그럴 때가 가뭄에 콩 나듯이 있지만...
필름만 끊기면 다행인데, 문제는 지킬 박사와 하이드가 된다는 것이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들에 대한 불만과 섭섭함 워 이런 것들이
술 취하면 폭발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서운하게 하거나 섭섭하게 한 특정 인물에게 향하는 것이 아니라
불특정 다수라는 게 문제다.
그게 정말 무서운 일이다.
더 큰 불상사가 일어나기 전에 이제 주(酒)님의 은총을 거부해야 할 때다.
곰이 인간으로 다시 태어 나려면 마늘을 먹는 것이 아니라
술을 멀리 해야 한다.
전에 언젠가 리우스가 그런 말을 했더랬다.
왜 애꿎은 술을 가지고 그러냐고...
술 먹는 인간이 문제지 술이 무슨 죄냐고...
정말 맞는 말이다!
술이 뭔 죄가 있나...
술 마시는 곰탱이가 문제지...
그런데 <술> 마시는 곰탱이가 문제라서,
술을 모독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술과 별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술도 안 먹고 운동도 하니까 그나마 체력이 조금 생긴 거 같다.
요즘은 이 맛에 산다.
이제 이 체력을 바탕으로 논문을 살살 쓸 준비를 하도록 하자.
공부를 하자!
곰탱이, 여기가 로두스 섬이니 여기서 뛰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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