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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학교 오는 길에 냥이가 출입문에 쪼그려 앉아 있더라...
지난 주에 냥이가 보이지 않길래,
혹시 병이 난 것은 아닐까, 아님 다른 데로 입양되어 간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더랬다.
올초까지만 하더라도 두 마리였는데,
그 이후에 한 마리는 보이지 않더라...
그리고 한 마리만 남아 있었는데,
그 한 마리마저 지난 주엔 아예 보이지 않았더랬다.
오늘 출입문 앞에 앉아 있는 모습이 하도 외롭고 처량해 보이더라...
꼭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앉아 있었다.
아마도 다른 한 마리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일지도...
녀석에게 손을 내밀어 인사했더니,
힘 없는 목소리로 야옹 하고 인사를 했다.
야옹 하고 소리를 내어 인사한 건 또 처음이었다.
발길이 떨어지지 않아서,
출입문을 살짝 열고서 냥이의 머리를 두어 차례 쓰다듬고 돌아섰다.
냥이가 밖으로 나오려는 기척을 보여서 얼른 살짝, 냥이가 다치지 않도록 문을 닫았다.
어릴 때 냥이를 키울 때처럼 밥 먹거나 잠 자러 올 때 말고는 자유롭게 나다닐 수 있게끔
냥이를 키울 수 있는 처지가 못 돼서 냥이를 입양하지 못한다.
병원 안에 내내 갇혀 있는 냥이가 안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물론 병원에서 냥이를 보호하고 있는 것이겠지만...
멍이와 냥이들이 자유롭게 인간과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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