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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산타클라라에 도착해 숙소를 얻었다. 지금까지 묵은 숙소 중에서 제일 좋다. 부엌도 딸려있고 넓고, 테라스도 있고....
하루만 묵는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부엌이 있어 오랫만에 컵라면을 먹었다. 왜이리도 맛있는지 한꺼번에 두 개나 해치워버렸다. 김치까지 있었으면 금상첨화겠구만... 그동안 꿈에 한국음식 먹는 꿈을 어찌나 꿔댔는지 심지어는 버스에서 자다가 나도 모르게 임맛을 다시고 있었다. 옆사람이 그런 나를 보고 웃더라...
마지막 한개는 저녁에 먹으려고 아껴두고, 거리로 나섰다.
체의 동상과 그의 묻힌 박문관에 먼저갔다.
쿠바인들의 그에 대한 사랑을 알 수 있듯이 공원을 깨끗하게 잘 꾸며놨다.
관광객들도 그의 동상 앞에서 사진을 찍어대느라 정신없다.
박물관으로 들어서니 그의 어릴적부터 죽기 전까지 활동했던 사진과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그의 게릴라 활동때 옷을 보니 어찌나 몸집이 작은지.... 내가 입어도 작을것 같다.
아바나 혁명박물관에서 봤던 카스트로의 옷에 비하면 1/2 정도 되는듯 하다.
허약하고 몸집도 작은 그가 어떻게 몇년 간 고된 훈련을 견뎌내며 게릴라 활동을 펼쳤는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으면서 세상에 대한 불평만 늘어놓는 내가 한없이 작아질 뿐이다.
체, 그리고 그와 게릴라 활동을 펼치다 명을 달리한 38명의 혁명가들의 시체가 묻힌 곳으로 갔다.
나무로 조각된 그들 얼굴을 하나하나 바라보니 어찌나 평범한지...
여성도, 어려보이는 듯한 이도, 그렇게 혁명을 위해 한 목숨 바쳤고 그때문에 쿠바인들이 핍박받지 않으며 살아갈수 있는거겠지...
물론 체의 무덤 앞에서는 감히 앞으로 다가갈수 없었지만, 다른 관광객들은 스쳐지나가는 38명의 무덤앞에서 한참을 서서 바라보니 가슴이 무거워진다.
이 마을은 찝적거리는 사람도 없고, 삐끼도 없어서 마음에 든다.
공원에 가만히 앉아 있어도 다가오는 사람도 하나 없다. 그저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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