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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3/09
    [신간] 주석(註釋) 황해도 배뱅이굿·박동실제 역사가(歷史歌)
    돌민

[신간] 주석(註釋) 황해도 배뱅이굿·박동실제 역사가(歷史歌)

 공공 도서관은 희망 도서 신청이 안 되겠지만, 혹시 대학 도서관에 가능하시다면 희망 도서 신청을 부탁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돌민 올림

 

https://m.yes24.com/goods/detail/177864325

 

https://bookk.co.kr/bookStore/695f5c69c80dbea0f8099800

 

 일명 ‘황해도(黃海道) 배뱅이굿’은 문창규 명인(名人)을 거쳐 양소운 명인에게 이어진 ‘배뱅이굿’ 사설을 주석(註釋)한 것이다. 이 해서(海西) 계보의 배뱅이굿을, 관서(關西) 계보의 그것과 구별하기 위해 ‘황해도 배뱅이굿’으로 부른 셈이다.
 고(故) 양소운 명인은 서도(西道) 악가무희(樂歌舞戱)의 예인으로 무형유산(구 무형 문화재) 제17호 봉산탈춤과 제34호 강령탈춤 보유자였다. 『논어(論語)』에 나온 ‘온고지신(溫故知新)’이라는 표현처럼, 서도 예술의 전통을 현대로 이은 큰 스승이다. 그리고, 본문의 사설 자체는 양소운의 녹음과 박일흥의 사설·녹음·영상 등에 기초한 것이다. 특히, 양소운의 공연 실황인 『배뱅이굿』(서울 신촌 ‘라이브 하우스 난장’ 소리 페스티벌, 1991, 이보형 녹음)에 기초했다.
 참고로 양소운 명인의 제자로는 차부회 명인, 안선균 명인, 박일흥 명인, 차재숙 명인, 고(故) 김정숙 명인 등이 있다. 특히 양소운 명인의 아들이기도 한 차부회 명인은 무형유산 제61호 은율탈춤 보유자이다. 최근까지 황해도 무형유산 제7호 황해도 배뱅이굿 보존회 이사장이었던 박일흥 명인도 무형유산 제61호 은율탈춤 보유자이다.

 ‘박동실제(朴東實制) 역사가(歷史歌)’는 박동실 명창(名唱)의 ‘역사가(歷史歌)’ 사설을 주석한 것이다. 고(故) 박동실 명창은 서편제(西便制) 소리의 대가(大家)이다. 분단 후, 북한의 공훈배우이자 인민배우였다.
 그리고, 본문의 사설 자체는 장월중선의 사설·녹음과 오정숙의 녹음과 이성근의 녹음과 정순임의 사설·녹음·영상과 김수미의 사설 등에 기초한 것이다. 특히, 1997년에 감남종의 북에 장월중선이 창(唱)한 「장월중선 <유관순가>」(장월중선·김창옥·장지연 창, 『국악 명문가의 후손들』 1~2집, 서울대 한국문화연구소 기획, 서대석·손태도·정충권 제작, 2005)와 오정숙의 녹음인 『유관순전』(김청만 북, 신나라, 1999)과 이성근·정순임의 녹음인 『창작 판소리 열사가』 1~2집(정회천·이태백 북, 유영대 사설 및 채록, 신나라, 1993)과 이성근의 사설인 「열사가」(편집부, 판소리학회, 『판소리연구』 3집, 1992)에 기초했다.
 특히 ‘유관순 열사가’는 초고를 집필해 『강산제 심청가·박동실제 유관순 열사가』(공편)라는 책에 무상으로 실었었으나, 적지 않은 부분을 개고해 이 책에 실었음을 밝힌다.
 
 벗의 우정에 대해, 안선균 명인의 가르침에 대해, 안 팔리는 책인데도 기회를 주신 부크크의 배려에 대해, 「유인만 채록본」(최원식 편저, 『잃어버린 배뱅이굿을 찾아서』, 솔출판사, 2025)과 「배뱅이굿 音樂 硏究」(김인숙, 서울대학교 박사 학위 논문, 서울대학교, 2007)와 김종철의 「해방공간의 항일투쟁 기념과 박동실의 『열사가』」(판소리학회, 『판소리 연구』 제48집, 2019) 등의 논저에 대해 감사한 마음뿐이다.
 끝으로, 참고 문헌을 각주로 대신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

 

2026년 1월 7일 수요일에 인천시 중구 율목 도서관에서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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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주는 첨부파일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 감사합니다.

 

[20260115_박동실제 유관순 열사가.pdf (371.74 KB) 다운받기]

 

박동실제(朴東實制) 유관순(柳寬順) 열사가(烈士歌)

박동실 작(作) 장월중선(張月中仙) 전(傳) 정순임(鄭順任) 소리

dolmin98@naver.com 김석민

 

[아니리]

때는 1904년 국운이 불행하야 조정은 편벽(偏僻)되고, 왜적이 침입하니 간신이 득세(得勢)로다. 보호(保護) 조약(條約) 억지(抑止)하니[勒] 억울한 한일합병(韓日合倂) 뉘가 아니 분개(憤慨)허며 간신들의 매국적 부귀탐욕 일시(一時) 영화(榮華) 꿈을 꾸어 조국을 어찌 돌아보리. 반만년 우리 역사 일조일석(一朝一夕)에 무너지고 삼천만 분한 설움 삼월 일일 폭발되니 피 끓는 독립투사 도처마다 일어나 의를 세워 분투(奮鬪)헐 제, 유관순(柳寬順)은 누구든고 십육 세 어린 처녀 근본부터 이를진대,

 

[진양조]

충남 천안 삼거리에 수양청청(垂楊靑靑) 능수버들은 우리나라에 유명커든 지기상합(志氣相合) 다시 부르려 구 목천(木川) 지령리에 평화로운 유 씨 가정 관순 처녀 태어나니 일대명전(一代名傳) 순국(殉國) 처녀(處女) 도움 없이 삼겼으랴. 계룡산(鷄龍山)수 창헌 기운 지령리에 어려 있고 금강수 흐르난 물은 낙화암(落花巖)을 돌고 도니 삼천궁녀(三天宮女) 후인(後人)인지 귀인(貴人) 자태(姿態) 아름답고, 월궁항아(月宮姮娥) 환생(還生)헌지 뚜렷한 그 얼굴은 의중지심이 굳고 굳어 미간(眉間)에가 어렸으니 일대(一代) 영양(令孃)이 분명쿠나.

 

[아니리]

그의 부친 유중권(柳重權) 씨는 성심이 청렴(淸廉)하사 부귀(富貴)를 원치 않고 농업 장생 글을 읽어 가는 세월을 소유허니 정대(正大)한 예문은 군자의 덕행이요, 그의 아내 이씨(李氏) 부인(婦人) 또한 만사가 민첩하사 예국예절이 능란허니 뉘 아니 정대[敬待]허리오. 자녀 간의 사남매를 금옥(金玉)같이 길러내어 부모의 유전인지 모두 다 현숙(賢淑)한지라 더욱이 관순(寬順)이는,

 

[단중모리]

어려서부터 커날 적에 다른 아이들과 다른지라. 부모으게 효도(孝道)하고 동기으게 화목(和睦)허기, 예의염치(禮義廉恥) 귀염좌립[起居坐立] 뉘 아니 칭찬하며, 유(類)다른 그 인정은 사랑홉고 따뜻하야 사람마다 정복 되고 정대한 그 마음은 신의가 분명쿠나. 때는 마참 봄이 되어 동지들과 어깨 끼고 꽃노래 나물 캐기 밤이면 술래잡기 가는 세월 어느덧이 곱게 곱게 자라날 제,

 

[아니리]

삼월 보름 좋은 때는 관순 처녀(處女) 생일(生日)이라 관순을 옆에 앉혀 좋은 음식을 먹일 제,

 

[창조]

바라보던 그 부친은 별안간 한숨을 길게 쉬며 나라 없는 장탄수심(長歎愁心) 두 눈에 눈물이 듣거니 맺거니 흐르며

 

[아니리]

영특한 관순이는 부친의 뜻을 어찌 모르랴. 부친을 만단(萬端)으로 위로하고 그날부터 어린 가슴 애국정열 굳고 굳어 가슴속에 맺힌지라. 세월은 흘러가고 관순은 차차 장성하여 소학과[普通科]를 마치고 서울 이화(梨花) 학당(學堂) 고등과(高等科)에 입학허니 이곳은 번화(繁華)한지라. 세계 여론과 유언비어(流言蜚語)가 떠돌고 매국(賣國)한 무리들은 왜놈의 세력의 힘을 믿고 의기가 양양하여지니 뜻이 있는 지사들은 일성(一聲) 장탄(長歎/長嘆)에 해외로 망명을 연속하고 이 강산 이 땅은 흉몽(凶夢) 중에 잠겼더라. 그때여 관순은 이화 학당 후원에 홀로 앉아 자탄을 허는디,

 

[진양조]

“창창(蒼蒼)한 만리(萬里) 건곤(乾坤) 호호망망(浩浩茫茫) 멀어 있고, 애달플사 이 강산에 청춘남녀(靑春男女)를 부르건마는 힘이 없는 우리 민족 호소할 곳 바이없어 아무리 슬피 운들 주인 없는 이 강산에 나라 없는 백성이라. 옛 성현(聖賢)이 이르기를 군신유의(君臣有義)의 중한 법은 오륜(五倫) 중의 으뜸이요, 부자유친(父子有親) 천륜(天倫)으로 앞을 서지 못했으니 이 모두가 대의 분별(分別)하심이라. 내가 비록 여잘망정 배달 혈통(血統)이 그 아닌가. 천창만검(千槍萬劍) 살기(殺氣) 중에 진(陣)을 둘러 싸우기는 장부(丈夫)같이 못하여도 내 한 목숨이 끊어져서 국민(國民) 의무(義務)를 지키는 것을 어찌 남녀가 다를쏘냐. 울울(鬱鬱)한 이내 심사 하느님께 맹세하고 처참난유[千斬萬戮] 될지라도 한번 먹은 이내 심사는 변(變)할 리가 없으리라.”

 

[아니리]

이렇닷이 슬피우니 두 눈에 눈물만 흘러 앞섶을 다 적시고 구곡간장 타는 가슴 혼문수탐 되었더라. 이화 학당으로 돌아와 관순이 생각허기를 우리가 배움이 없어 내 나라를 잃었으니 많은 연구와 공부에 열중하리라.

 

[휘중중모리]

천성이 본래 활발하야 만사(萬事)를 달통(達通)하고 뛰어난 그 총명(聰明)은 하나를 가르치면 열 일을 깨우치고 한번 일러 허는 말은 일호차책[一毫差錯]이 없는지라. 이화 학당 새 봄빛은 꽃다운 우리처녀 동방(東方) 예의(禮儀)가 분명하고 언정이순(言正理順) 그의 덕은 여러 선생 칭찬이요, 자비한 그 인정은 동무들게 감탄이라. 휴가일에는 빨래하기 새이새이 자습이요, 기숙사 실내 안을 남의 손 댈 새 없이 거울같이 소제(掃除)허니, 일향처사(一向處事) 맘과 같이 정결하고 깨끗허다. 위생에 중한 책임 건강의 관념이요, 부녀부(婦女部) 정결함은 온 가정의 근본이라. 이 강산 이 땅 위에 부족한 우리 위생, 관순은 미리 알고 여유시간 소제함을 의무라고 생각헌다.

 

[아니리]

이렇듯 세월은 흘러 관순 나이 십육 세라. 그때여 고종(高宗) 황제께서는 조선조(朝鮮朝) 제26대 왕으로서 선왕(先王)인 철종(哲宗)이 세자(世子) 없이 돌아가시자 조(趙) 대비(大妃)가 옥새(玉璽)를 잡고 영조(英祖)의 현손(玄孫)인 흥선(興宣) 대원군(大院君)의 둘째 아들로 왕위를 계승하고 이 나라를 이끌어 가는디, 고종은 왕위에 있으면서 너무나 많은 전쟁을 치루어야 했던 것이었다. 이때에 일본은 강압적으로 우리나라를 빼앗고 고종 황제를 덕수궁(德壽宮)에 머무르게 하야 세월을 보내는디, 그것도 모자란 일본은 그 후 1910년에 한일합방(韓日合邦)이라는 구실을 내세워 우리나라를 완전히 저희 손아귀에다가 넣고 고종 황제를 죽일 음모(陰謀)를 꾀하는 중,

 

[휘중중모리]

그때여 고종 황제께서는 오백 년 사직을 잃고 분함이 충천(衝天)하되, 강약(强弱)을 이미 아신 고로 백성의 생명을 더욱 아껴 갖은 지옥[恥辱] 십 년간에 외로운 덕수궁(德壽宮)에 세월을 보내실 제 우리나라 간신들은 왜놈의 세력을 더욱 추세(趨勢)하여 공훈(功勳)이 씩씩 올라가고 이완용(李完用), 송병준(宋秉畯) 만고역적(萬古逆賊) 놈들 부귀(富貴)가 더욱이 혁혁(奕奕)하여지되 심중(心中)에 있는 근심은 고종 황제 생존(生存)하심이라. 기회를 자주 엿보더니, 슬프다 고종 황제 우연(偶然)히 득병(得病)하시니 이완용 정성(精誠)이 있는 체하고 좌우(左右)를 물린 후에 탕약(湯藥)을 이완용 손에 거쳐 고종 황제 잡수시니 그 가운데는 무슨 음모와 비밀(秘密)이 있는지라. 병세(病勢)는 더욱 위중(危重)하여 눕고 일지 못하시더니 그대로 황제는 붕(崩)하신다. 삼천리 이 강산에 군부(君父) 상사(喪事) 슬픈 설움 원한(怨恨)이 가득허고 팔도(八道) 각(各) 골 면면촌촌(面面村村) 국상(國喪)이 발표되니 곡반(哭班) 참배(參拜) 소위 백관(百官) 예악(禮樂) 예절(禮節)이 분분(紛紛), 인산(因山) 위문(慰問)을 허랴고 구름같이 모아들 제 전조(前朝) 제신(諸臣)들은 대한문(大漢門) 너른 거리에 꺼적자리에 베옷입고 곡반 통곡하며 “원통(冤痛)하오, 원통하오.” 애끓는 슬픈 울음 원한(怨恨)이 한데 뭉쳐 만호장안(萬戶長安)의 백성들은 분기(憤氣)가 만면, 혈기(血氣) 방장(方壯) 청년 학도(學徒) 주먹이 불끈불끈 어깨가 으씩으씩 그저 장안은 수군수군 “여보 이게 웬일이오. 고종 황제께선 암만 생각하여도 간신의 피해를 받으셨지, 이놈들 죽여야지.” 가가호호(家家戶戶) 거리거리 의견이 분분 일어날 제 각처(各處) 교실 내외선 무슨 비밀이 갔다 왔다 수선수선 무거운 침묵 속에 민족(民族) 자결(自決)을 응하여, 독립운동 시위 행렬 전국적으로 일어날 제 손병희(孫秉熙) 씨 선두(先頭) 되고 여러 수반 의인들은 차서(次序)를 분별하야 태극기 선언서(宣言書)를 만단(萬端)같이 준비한 후 삼월 일 일 열두 시에 거사(擧事)허자는 약속이라.

 

[아니리]

때는 2월 28일 민족(民族) 대표(代表) 서른세 명이 손병희(孫秉熙) 씨 댁에 모두 모여 마지막으로 구체적인 사항을 의논허고 독립(獨立) 선언서(宣言書)에 서명(署名)을 헌 연후에 미국 대통령과 파리 강화(講和)의 각국 대표들에게 독립 선언서를 보내고 대의 날을 기다릴 제,

 

[자진머리]

때는 벌써 이월 그믐 밤이 적적 깊었난디 각처 수반 의인들은 잠을 이루지 못허고 명일(明日) 거사 준비헐 제, 어느새 먼동이 희번 원산이 쭝긋쭝긋 동녘에 해가 뜨니 삼월 일일이 오날이라. 파고다 공원 앞으로서 구름같이 모어들어서 약속시간 기다릴 제 벌써 열두 시 정각을 땡땡. 선언이 끝이 나자 태극기 번뜩 북악산(北岳山)이 우루루루루 “대한 독립 만세 만세!” 장안(長安)이 으근으근 으근 남산(南山)이 뒤끓어 삼각산(三角山)이 떠나갈 듯 의분(義憤) 기창 청년 학도 솟을 듯이 나아갈 제 어디서 총소리 쾅 칼날이 번뜩, 쓰러지는 우리 동포 죽어가면서도 독립만세. 산지사방(散地四方) 만세(萬歲) 소리 연속하여 일어나고 포악무도(暴惡無道) 일본 헌병(憲兵) 거리거리 길을 막고 함부로 난타하야 총으로 쏘고 칼로 쳐서 선(先)머리 턱턱 쓰러져도 그저 물밀듯이 피 끓는 청년들은 주먹 쥐고 우루루루루, 왜놈들 냅다질 꺼꾸러 쳐 좌우에 총소리 쾅 쾅. 슬프구나 어흐 어 우리나라 당당헌 의무련마는 무도(武道)한 왜놈들은 함부로 총을 쏘니 주검이 여기저기 수라장이 되었구나.

 

[아니리]

이렇듯 수라장 속에 몇몇 학생들이 빠져나와 이화 학당으로 돌아오니 그때여 교장 프레이(Frey) 미국 선생이 창백한 얼굴로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다가 학생들을 반기하며 “이렇게 무사히 돌아와 준 것이 무엇보다 하느님께 감사하며 여러분들은 아주 장한 일들을 하였소. 일본은 언젠가는 큰 벌을 받을 것이오.” 한참 이럴 즘에 일본 헌병들이 들이닥쳐 독립운동에 가담한 학생들을 찾아내라고 독촉을 하는 한편 총독부(總督府)에서는 각 학교 임시 휴학의 명령을 내렸겄다. 관순이도 하릴없이 저의 고향으로 내려가는디,

 

[중모리]

그날 즉시 길을 떠나 구 목천 지령리 지체 없이 내려와서 부모님께 아뢴 후에 근동 사람 모두 모아 선언서를 발표한 후 우리는 때가 왔으니 앞을 서서 나갑시다. 모인 중 조인원(趙仁元)이 주먹을 들고 일어나고 관순은 각처 연락 곤(困)한 줄도 모르고 천안읍 김구응(金球應)을 찾으니 이 또한 동지라. 여러 학교를 충동(衝動)하고 청주(淸州) 진천(鎭川) 유림(儒林) 대표 모두 찾어 약속한 후 면면촌촌(面面村村) 가가호호(家家戶戶) 방문(訪問)하여 부인들을 충동하느라 주야배도(晝夜倍道)허는구나.

 

[아니리]

이렇듯 활동헐 제 이러한 결과로 동지들을 얻어 음력(陰曆) 삼월 일 일로 정하고 관순은 그날 밤 매봉산에 올라가 봉화(烽火)를 놓아 군호(軍號)를 올린 후에 홀연히 앉아 자탄을 허는디,

 

[진양조]

“적적히 홀로 앉어 오날 일을 생각허니 무인공산(無人空山)에 밤이 이미 깊었난디 밤새소리는 부웅부웅 바람은 나뭇가지를 쓱 스쳐간다. 묻나니 청산이여 고국(故國) 흥망(興亡)을 뉘랴 알리로다. 반만년 우리 역사 일조일석에 무너지고 갖은 지옥[恥辱] 십 년간에 호소할 곳이 바이 없이 명일 대의를 잡어 일어나니 천지신명(天地神明)은 살피소서.” 이리 앉어 자탄을 허되 무심한 청산은 아무 대답이 없고 서천(西天) 하늘에 별빛만 기울어졌네. 아이고 원통하여라 구곡간장 장탄으로 밤이 깊어 가는 줄을 모르는구나.

 

[아니리]

이렇닷이 자탄을 헐 제 먼촌에 개 짖는 소리 들릴 적에

 

[자진머리]

날이 차차 밝아지니 음력 삼월 첫날이라 아우내장 네거리에 십육 세 어린 처녀가 무엇을 옆에다 끼고 왔다갔다 수천 명 군중들은 연속하여 모여들고, 한편 지령리[질(길) 어귀]에서 태극기 서로서로 조용조용히 나누어 줄 제, 어느새 정오[오후 한] 시라. 유관순이 높이 서서 선언서를 낭독헌다. 반만년(半萬年) 우리 역사 왜놈들게 무고히 뺏긴 십 년에 민족(民族) 자결(自決)을 응하야 독립운동 시위 행렬 허자는 선언이 끝이 나자 태극기 높이 들어 “대한 독립 만세! 만세! 만세!” 천지가 뒤덮는 듯 강산이 뒤끓어 매봉산이 떠나갈 듯 수천 명 군중들은 시위 행렬 전진(前進)헐 제 어디서 총소리 쾅 김구응 꺼꾸러지니 관중은 더욱이 열이 복받쳐 “이놈아 이놈아 개 같은 놈들아 총은 너희가 왜 쏘느냐 저놈들 죽여라.” 우우우 달려들어 파견소 문짝을 후닥닥 지끈 와지끈 때려 부수니 왜놈이 겁내어 담 너머로 도망가고 어디서 자동차 소리가 우루루루루루루루 천안 헌병 본부에서 응원대 쫓아 들오며 총소리 쾅 쾅 유중권 내외가 꺼꾸러지고 조인원이 쓰러지니 관순이 눈이 캄캄 우루루루루루루루 달려들다 칼날이 번뜩 또 쓰러지니 관순이 기가 막혀,

 

[자진중중모리]

"허허, 이것이 웬일이냐? 야 이 몹쓸 왜놈들아 우리 민족 빈손으로 독립허자 허였거늘 무삼 일로 총을 쏘아 이 모양이 웬일이냐. 섰다 꺼꾸러져 때그르르르 궁굴어 보고 가슴을 쾅쾅 머리도 지끈지끈 부모님 시체를 안고 “아이고 아버지 어머니 천추 원한 품으시고 영결종천(永訣終天)하셨으니, 장엄한 이 죽음은 국민 의무가 당연허나 철천지(徹天之) 맺힌 한을 어느 때나 풀으리까. 예끼 천하 몹쓸 놈들 금수(禽獸)만도 못하구나, 포악무도(暴惡無道) 기장구(豈長久)허리야. 나도 마저 죽여라.” 우루루루루

 

[아니리]

달려들다 헌병 발길에 건듯 채여 꺼꾸러졌겄다. 관순이 분한 마음에 부모님 시체를 안고 죽기로 작정허니 그 때 마침 우리 동지 하나가 관순을 피신(避身)시켜 놓으니, 관순이 거기서 빠져나와 저의 집으로 돌아와 관복(寬福)과 관석(寬錫) 두 동생을 만난 후에 헌병들에게 발각되어 여러 동지들과 하릴없이 끌려가는디,

 

[늦은중모리]

붙들리어 가는구나, 끌리는 포승줄은 앞뒤로 얽어매고 손에는 수갑이라. 흐트러진 머리채는 두 귀 밑에 늘어지고 피와 같이 흐르는 눈물 옷깃에 모두 다 사무친다. 아우내 장터 사람들은 모두 나와 울음을 울고 세상을 모르고 누워있는 여러 동지 부모 양친(兩親)은 고요히 잠이 들어 아무런 줄을 모르는구나. 관순이 망극(罔極)하여, “아이고 아버지 어머니 불효여식 관순이는 사세부득 끌려가오니 죄를 용서하옵소서.” 애끓어 슬피 우니 흘린 눈물 비가 되고 한숨은 모아서 청풍(淸風)이라. 청산도 느끼난 듯 관순은 오열(嗚咽)하여 휘늘어져 곱든 꽃은 이울어져 빛을 잃고 뜻밖의 두견(杜鵑)이는 피를 내어 슬피 울어 야월(夜月) 공산(空山) 얻다 두고 진정제송단장성(盡情啼送斷腸聲) 촉국(蜀國) 한(恨)이 깊었으니, 니 아무리 미물이나 사정은 날과 같이 천추(千秋) 원한 운다마는 사세(事勢)가 부득이(不得已) 되니 수원수구(誰怨誰咎)를 어이 허리. 이렇닷이 울음을 울 제 표독(慓毒)한 일본 헌병 성화(星火)같이 재촉헌다. 백여 명 동지들은 칼 맞어 팔 못 쓰는 사람, 총을 맞고 다리 절어 전동전동거리고 끌려간다. 의분은 창천(蒼天)에 닿아 있고 슬픔은 산하(山河)에 찼다. 어느새 일모도궁(日暮途窮)하여 박모(薄暮)에 들어설 제 천안읍을 당도터니 이곳은 헌병본부이니라. 위엄이 늠름 살기가 일어나고 의기가 만면허여 호령이 추상같은지라, 관순은 노려보며 태연히 들어간다.

 

[아니리]

그때여 헌병 대장이 관순의 목에 총을 딱 대고, “너 이년, 조그만헌 년으로 이런 범란(汎瀾)한 짓을 할 리가 없고 반드시 네 뒤에는 지도자(指導者)가 있을 터이니, 지도자가 누구인지 바른대로 말하여라. 그러면은 니 목숨만은 살려주마.”

 

[단중모리]

“이놈아 니 나를 어찌 보느냐 내 나이 십육 세라 오천 년 배달민족(民族) 우리 한국 처녀여든 죽는 것을 두려하야 개와 같은 네놈 앞에 살기를 구할쏘냐. 총으로 쏘든 칼로 치든지 양단간(兩端間)에 하려무나. 나 죽은 혼이라도 너희 나라 혼비중천(魂飛中天) 떠다니며 너희들을 몰살(沒殺)시켜 원한을 풀어 보리라. 아나 이놈아 나를 썩 죽여라.” 앞니를 와드득 와드득 두 주먹 벌벌 떨며 “선도자(先導者)는 내로다. 무도한 왜놈들아 어서 급히 죽이어라.”

 

[아니리]

이렇듯 포악(暴惡)을 해노니 헌병 대장 어이없어 관순을 다시 결박(結縛)허여 공주(公州) 검사국(檢事局)으로 넘겼겄다. 그때여 관옥(寬玉)이도 시위 행렬허다 붙들려 들어와 그곳에 신문(訊問)을 받으러 왔다 형제 만나게 되었구나.

 

[창조]

관순이 기가 막혀,

 

[중모리]

섰다 절컥 버썩 주잕더니 “아이고 원통하여라 원통하네. 나라 없는 외로운 몸이 부모까지 이별허고 형제는 각기 감금되니 어린 동생들을 어이하리. 아이고 이 일을 어찌를 헐그나.” 복통(腹痛) 단장성(斷腸聲)으로 울음 우니 그때여 관옥이는 아무런 줄을 모르다, “이 애 관순아 그게 무슨 말이냐?” “아이고 오라버니 아우내 장터 행렬 시에 양친이 다 돌아가셨소.” “무엇 어째.” 관옥이 정신 상망(喪亡)허여 하늘이 빙빙 돌고 땅이 꺼지난 듯 목이 막혀 아무 말도 못 허고, 두 눈에 눈물이 듣거니 맺거니 그저 퍼버리고 울음을 운다.

 

[아니리]

이렇듯 두 형제 붙들고 울음 우니 악독(惡毒)한 일본 헌병들이 달려들어 두 형제를 띠어 각각 감옥(監獄)으로 끌고 가는디,

 

[중중모리]

그때여 관순이는 검사국에 신문 받고 백여 명 동지들과 옥으로 나려갈 제 악독한 일본 헌병 총칼을 매고 새이새이 끼어 서 감금이 엄숙하여 공주교(公州橋)를 얼풋 지나 좌우를 둘러보니 남녀노소 수십 명이 거리거리 늘어서서 혀도 차고 눈물 흘려 장하다고 탄식(歎息)헌다. 그곳을 지나 감옥 앞을 당도허니 간수(看守)는 문을 열어 죄수(罪囚)를 받고 서류를 모아 명록 대신 번호를 써서 앞섶에다가 붙여 각기 분방(分房)을 시킬 제 그때여 우리나라 독립운동이 각처(各處)에 벌어져 시위 행렬이 연속이라. 포악무도 일본 헌병 총으로 쏘고 칼로 쳐서 함부로 얽어 묶어 끌어갈 제 분함 하늘에가 사무치고 장엄한 그 죽엄은 도처마다 물을 들여 흘린 피로 물들으니 아름다운 애국 정열 장하고도 씩씩허다.

 

[아니리]

이때여 우리 동포들 각처에 독립 만세를 부르다가 붙들리어 들어와 모진 고문(拷問)과 악형(惡刑)으로 죽어가는 동지들이 수도 없이 많은지라. 관순도 또한 공주 검사국에 불복(不服)허고 경성(京城) 복심(覆審) 법원(法院)에 상소(上訴)를 허였는디, 이리하여 경성 복심법원으로 옮겨지니 관순이는 서대문(西大門) 미결(未決) 감옥에 처허는지라. 그 후 며칠이 지난 후에 관순이 재판(裁判) 날이 돌아왔는디,

 

[진양조]

위엄(威嚴)이 늠름허다. 예복(禮服)을 입은 일본 검·판사는 층계(層階) 위에 높이 앉았으니 교만(驕慢)과 살기(殺氣)가 만면(滿面)이라. 좌우편의 변호사(辯護士)는 우리 동포 죄를 감소(減少)시키려고 법률(法律) 책을 이리저리 뒤집어 보니 이는 선인(善人)이 분명하고 모아 앉은 방청객(傍聽客)은 겹겹이 모두 늘어앉어 체형(體刑) 언도(言渡)를 볼 양으로 담담허니 앉었구나.

 

[아니리]

그때여 검사가 의기가 양양하게 관순을 쏘아 보며, “네 이년 너는 죄인의 몸으로서 감방에서 소란을 피웠으니 그 또한 큰 죄이려니와 대(大) 일본국(日本國) 천황(天皇) 폐하(陛下)를 무시한 죄 더더욱 큰 죄로다.” 관순이 듣고 문답허되, “너희들에게는 천황 폐하로되 나에게는 대(大) 철천지원수(徹天之怨讎)로다.” “저런 저런 저런 발칙한 년. 네 이년 네 죄를 생각하면 당장에 이 자리에서 처형할 일이로되 너 아직 어린 고로 징역 칠 년을 구형(求刑)하노라.”

 

[엇머리]

관순이 분기충천(憤氣衝天)하야, “이놈 무엇이 어째여, 우리 민족 빈손으로 독립허자 허였거늘 무삼 일로 총살(銃殺)허고 감금(監禁) 수옥(囚獄) 헌단 말이 네 입에서 나오느냐.” 앉았던 의자 번쩍 들어 우에를 보고 냅다 치니 의분은 충천 법정은 뒤죽박죽이 되야 검·판사 넋을 잃고 좌우 간수들도 어찌할 줄 모를 적에 모아 앉은 방청객은 의분이 복받치어서 주먹만 벌벌 떨고 무슨 말이 나올 듯 입만 딸싹딸싹.

 

[아니리]

하마터라면 여기서도 큰일 날 뻔허였던가 보더라. 이리하여 관순을 다시 결박허여 감옥으로 끌고 가는디.

 

[창조]

그때여 관순이 적막(寂寞) 옥방(獄房) 홀로 앉아 옥창(獄窓) 밖을 내다보니 만리장공(萬里長空)에 구름만 담담허고 흐트러진 나라 근심과 원통하게 돌아가신 부모 양친과 어린 동생들을 생각허니 추연(惆然)히 눈물을 흘리며,

 

[진양조]

“내 죄(罪)가 무삼 죈고 부모불효 하였느냐? 살인강도(殺人强盜) 헌 일 없이 음양(陰陽) 작죄(作罪) 아니어든 감금 수옥이 웬일이냐. 죄가 있고 이럴진대 아무 여한(餘恨)이 없으련마는 나라 없는 민족이 제 나라 찾자는 게 그게 무슨 죄란 말이냐. 당당한 의무련마는 세사(世事)가 모두 이렇던가. 아이고 원통하여라 이제 내가 죽어져서 외로운 혼백(魂魄)이 만리(萬里) 장공(長空)에 흩어지고 만수 청산에 일분토[一抔土]가 되면 만사(萬事)를 모두 잊으련마는 무엇을 바래고 내 여태 살아 있어 이 모양을 당하는구나. 옛날 고려(高麗) 포은(圃隱) 선생은 나라 위하여 죽어 있고 단종(端宗) 때 성삼문(成三問) 씨 독야청청(獨也靑靑) 절(節)을 지켜 충직지(忠直旨) 임명허니 군신유의(君臣有義) 중(重)한지고. 진주(晉州) 논개(論介) 평양(平壤) 계월[계월향(桂月香)] 나라에 몸을 바쳐 대의를 위하여 죽었으니, 나도 또한 사람이라 고인만은 못해여도 인신지본의를 왜 모르랴. 이제 내가 죽는 것은 섧잖으나 사후(死後) 영결(永訣)허신 부모님 초상(初喪) 장례(葬禮)를 뉘 했으며 철모르는 어린 동생들은 뉘 집에서 자라날꼬. 분하고 내가 원통한 사정을 어느 으 누게다가 하소를 허리.”

 

[아니리]

이렇듯 슬피 울다 의분이 복받치어 옥창문(獄窓門)을 두다리며 독립 만세를 삼창(三唱)으로 부르난디, “대한 독립 만세!” “만세!” “만세!” 이렇듯 냅다 질러 놓으니, 그때여 우리나라 동지들이 수도 없이 붙들려 들어와 각각 감방에 감금되었는지라. 관순이 외치는 소리에 여기에서 그 소리를 듣고 같이 합창으로 불러노니 감옥 안이 발끈 뒤집혔던가 보더라. 황급한 간수들은 관순을 잡아 끌어내어 다시 신문을 하는디,

 

[중모리]

좌우에 일본 간수들은 관순을 잡아내고 전옥(典獄) 이하 간수장(看守長)들은 일제히 늘어앉어 추상같이 호령을 한다. “어 이년 너는 일국(一國)의 백성(百姓)이 되어 국법(國法)을 무시(無視)하느냐?” “미친 도적(盜賊)놈들 말 들어라. 당초에 너희 놈들이 보호조약을 억지(抑止)하여[勒] 위협적 침략 정책 우리나라를 짓밟어 뺏고도 무삼 면목에 낯을 들어 그런 말을 허느냐? 나는 대한민국 사람으로 너희 법을 부인하노라.” “허허 그년 당돌허다. 니가 어찌 당초 근본을 알겠느냐. 내 자세히 일러주지.” “무엇, 근본? 흥 어디 말해봐라.” “너희 나라에 당파(黨派)가 있어 보전할 길이 없는 고로 우리 병력을 다하여서 일청(日淸) 일로(日露) 전쟁함이 그게 모두 너희를 위함이라.” “오 그 일로 말할진대 너희 놈들이 간흉(奸凶)하여 우리나라를 도적(盜賊)허자 근본이니 그건 더욱 흉측(凶測)허지.” “무엇 어째. 이년 또 들어봐라. 너희 군신이 합배 하여 보호를 부탁하였고 합병(合倂)을 하자는 것도 그게 모두 너희를 위함이라.” “어허 어찌여 뻔뻔허구나 왜놈들아. 그것은 너희 놈들이 우리나라 역적(逆賊)들과 공모하여 너희들 맘대로 허였으니 우리 의사 안중근(安重根) 씨 이등박문(伊藤博文)을 죽인 후로 여순(旅順) 감옥에서 사(死)허시고 이준(李儁) 선생은 배를 갈라 만국회(萬國會)에다 피를 뿌려 세계 만국 경탄(驚歎/驚嘆)이요, 우리 동포(同胞) 흘린 피는 도처(到處)마다 물을 들여 천추(千秋) 원한 맺힌 한을 너희도 응당(應當) 알 것이다. 쥐와 같이 간사헌 놈들 포악무도 일삼으니 아니 망(亡)허고는 안 되지야.” “에잇 그년 천하(天下)에 독(毒)한 년이로다. 당장(當場)에 말 못 허게 치려무나.” 때리고 달고 치고 물을 퍼 씌어놔도 꼼짝달싹 않고 더욱 정신이 씩씩하여지며 “얻다 이 흉폭한 왜놈들아 너희가 나를 쫙쫙 찢어 육장(肉醬)을 만들든지 동동이 가르든지 너희들 맘대로 하려니와 나의 굳은 마음은 못 뺏지야. 옛글에 이르기를 적국지수(敵國之首)는 아국지수(我國之讐)요 아국지수(我國之首)는 적국지수(敵國之讐)라. 너희 놈들이 나를 죽이는 것은 흉폭한 너희 목적이요, 나는 이 자리 죽난 건 당당한 나의 의무라 헐 것이니 당장에 목숨을 끊으려므나.” “에잇 그년 천하에 독한 년이로다.” 화덕에다가 불을 피워 쇠끝이에다 불을 붉게 달아서 살을 푹푹 찌르니 기름이 끓고 살이 타져도 꼼짝달싹 않고 여전히 포악을 허는구나. “에잇 그년 단칼에 쳐 죽여라.” 칼로 찌르고, 살을 점점 헤쳐노니, 아깝구나 우리 관순 악형을 못 이기어 죽어가면서도 포악(暴惡)이라. 입만 딸싹딸싹 천추 원한 품에 품고 아주 깜박 명(命) 진(盡)허니 피는 흘러 땅에 그득허고 피육(皮肉)은 점점 흩어졌네. 장하구나 순국처녀 몸은 죽탕이 되었으되 의혈(義血)만은 살아 있어 깨끗한 그 영혼(靈魂)은 만리 장공에 높이 떴구나. 창천도 느끼난 듯 일광도 빛이 없고 날아가는 새짐생도 허공중천 떠돌고 산천초목(山川草木)이 넋을 일고 고요허니 서서 있다. 여보시오 여러 동포 이팔청춘(二八靑春) 어린 처녀 나라에 몸을 바쳐 순국열사(殉國烈士) 허였단 말 나는 고금천지(古今天地) 처음이요, 반만년 역사 중에 아름다운 이 이름은 명전천추(名傳千秋) 그 아닌가. 어화 세상 사람들아 만세 의혼(義魂)께 축배(祝杯) 허세.

 

[중중모리]

어화 청춘 소년들아 관순 씨의 본을 받어 나라 위하여 일합시다. 인생은 최귀(最貴)하오, 만물(萬物)의 영장(靈長)이니 대의지신 굳게 뭉쳐 각기 의무를 지킬지라. 예로부터 충의절은 이 나라의 기둥이요 간인(奸人) 중의 탐욕자(貪慾者)는 만세 추명(醜名)이 한심구나. 부귀는 지내가고 공명(功名)은 부운(浮雲)이라 일시(一時) 허영(虛榮) 부린 지신 추호(秋毫)도 두지 말고 정의를 바로 하야 이 강산 이 땅 위에 만세 영화(榮華) 빛내기는 여러 청춘들의 책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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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산제 심청가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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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6_강산제 심청가 박동실제 유관순 열사가 정오표.pdf (151.57 K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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