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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오래 전 동지가 국가보안법으로 끌려갔던 그 시절 다른 동지가 만든 플래시를 보았다.
잊고 살았던 그 때의 삶이 다시금 떠오른다.
그 때는 운동을 한다는 게 힘이 나면서도 한없이 서러웠던 것 같다.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되도 않는 법을 내세워 우릴 잡아가고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두들겨 패서 남의 다리를 망가뜨리고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길래, 노동자들은 무슨 잘못을 했길래, 나가는 집회마다 악다구니에 받쳐서 피튀기는 몸싸움을 하고 욕을 해 댈 수 밖에 없는지. 장애인들은 왜 휠체어가 뒤집혀야 하고, 철거민들은 제 집이 깡패 손에 부서지는 걸 제 눈으로 봐야 하는지.
그저 지식욕이 있을 뿐이었던 그냥 지식인이 되고 싶었던 20대 초반의 청년은 그 시간 동안 참 많이 울었던 것 같다.
그 심장의 분노가 혁명이라는 것을 속에 담았을 것이다.
그리고 그 심장의 분노를 되살려내야 한다.
더 많이 결의하고 더 많이 괴로워해야 한다.
힘겹고 처절해야 한다.
그 분노를 되살리지 못한다면, 어느 샌가 나는 운동을 먹고 살기 위해서만 하고 있을 테니까. 그리고 그 순간 운동은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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