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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표현은 이상한 표현이다.
사실 사람이 섬이고 섬사이에는 건너지 못할 바다가 있을 뿐이다.
그럼에도 고립된 관계의 거리감을 외로운 주체의 이미지로 형상화한 이 시적 표현은 참으로 그럴 듯 하다.
외로움이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감정은 사람 사이의 괴리감과 단절감의 지극히 주관적 반응일 뿐이기 때문이다.
진심은 늘 왜곡되고.
서로 둘러친 벽에 튕겨진다.
오늘 복도에서 만난 어떤 이는 아무 이유없이 노골적인 경계의 시선과 가식적인 인사로 나를 밀어내었고.
어떤 이는 쭈핏쭈핏 내민 손길에 넘을수 없는 경계를 들이대며 나를 밀어내고.
또 어떤 이는 내가 한 말의 단 1%도 이해하지 못한 행동으로 나를 당혹스럽게 만들어 버린다.
죽을사자를 앞에 두고서도 여전히 불편한 오발탄에 불과한 나는.
피곤하다.
이렇게 감정노동이 불편한 관계들이 온통 내 주변을 휘감으면
내가 만들고 이해하는 그 세상은 한낱 외로운 섬이 된다.
아무 이유없이 발바닥과 손가락 쥐나게 살고 있는 난...
이 섬에서 무얼 하고 있는 걸까?
시인의 '그 섬에 가고 싶다'란 말이 공허하게 느껴지는 어느 늦겨울.
이 글은 매우 소심한 복수이다.
댓글 목록
Sept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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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현종 시인의 시구절이군요. 좋아하는 시인데, 다시 생각해보니 "이상한 표현"이군요. 흐흐부가 정보
schu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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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은 비장(?)한데 맨끝줄 소심한 복수에 그냥 웃었삼. 귀여우삼.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