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사실 행인의 포스트는 텍스트 위주다. 가끔 어디서 퍼오거나 하는 것 빼고는 비쥬얼한 무엇이 없다. 많은 분들이 오시는데 그런 점에서는 쥔장으로서의 서비스가 쬠 떨어지는 듯 해서 무척 죄송시러운 점도 없지 않다...

 

여러 블로거들이 예쁘고 멋진 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옛날 생각도 난다. 오오... 나의 카메라들이여, 지금 어디에서 누구의 손에 들려있을까나... 혹시 폐기처분이라도 당한 것이 아닐지...

 

한 때 행인, 사진찍고 돌아다니느라고 시간 가는줄 몰랐던 때가 있었다. 3일 출사하면서 24장짜리 필름을 몇 십통 날린 적도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완전 미친짓이었지만서도... 직장생활하면서 술퍼먹고 남은 돈은 죄다 사진에 퍼부었더랬다. 직장 그만 두고 나서 보니까 전 재산이라고는 카메라 본체 2대, 소형카메라 2대, 렌즈 몇 개... 이게 다였다.

 

그러다가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전, 자취방에 든 도둑이 카메라 세트가 든 가방을 통채로 알뜰하게 들고 갔다. 당시 시가로 500정도 되는 세트였는데 그게 아주 간단하게 남의 손으로 넘어가버린 거다. 특히 아까웠던 것은 8mm 광각렌즈였는데, 이거 일본에서 들고들어오면서 세관통관하는데 맘졸였던 그런 물건이었다. 국내에서 구하기도 쉽지 않았던 물건이었는데...

 

암튼 그 이후 사진을 찍어본 일이 없다. 다시 사진찍기 시작하면 또 사진기 사고 어쩌고 하느라고 돈은 돈 대로 들 것이고, 판판이 백수 주제에 돈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시간도 없었다. 해서 10년 넘는 동안 사진 취미는 완전히 버린 취미였다.

 

스머프가 좀 된 디카 하나를 넘기겠다고 한다. 불감청이언정 고소원이라고 주시면야 애지중지 잘 쓰겠지만 갑자기 또 옛날 버릇 도질까봐 겁도 난다. 아... 옛날이여~~

 

(블로그 꾸미는 이야기가 나온 김에 사진 한 장 서비스 : 일본 오오사카 지방변호사회와 간담회가 끝난 후 기념사진 한 방 찍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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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18 13:15 2005/11/18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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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세상에 있는 행인님 사진 보고는 영화배우 <정준호>랑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이 사진 보니까 생각이 좀 바뀌네요^^. 많이가 아니라 조금으로...ㅎㅎㅎ...

  2. 헙.... 정준호... 저 일본분들은 저보고 '욘사마'를 닮았다고 한다는... ㅠㅠ

    문제는 제가 정준호나 배용준에 대해서 잘 모른다는 겁죠.ㅎㅎ

  3. 오늘 만나 뵈서어 저엉말~ 반가웠어요..^^
    (1년에 두번 보면 많이 보는거라고 한말은 좀 그랬지만..ㅎ)
    포스팅에 이렇게 '스머프가 좀 된 디카를 준다'고 "공고"까지
    해 놓으시니 더이상 생깔수도 없는 노릇이고...
    조만간 국회로 쌩~! 하고 달려 가겠습니다..
    근데, 정말 볼품 없는건데 아마 그냥 내놔도 안가져 갈
    '고물'이라는것만 알고 계심 좋을듯~

    추가>오늘 행인은 컨디션 쾌청, 인상 좋고, 화알짝
    웃는 모습이어서 저도 기분이 좋네요..헤~

  4. 평소답지 않게 사진기 앞에서는 조신한 포즈... 성격이 사진에 남을까 조심스럽긴...

  5. diary/ 조신한 까지야... 그렇다고 저기서 오만 포즈 다 취하고 있으면 그거이 더 거시기하지 않을라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