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어쩌다보니 D - 1

뉀장... 아침이 밝는구나... 언제나 똑같지만...

 

국민학교때, 항상 놀 거 다 놀다가 방학 끝무렵이 되어서야 밀린 방학숙제와 밀린 일기를 후다닥 작성했더랬다. 긴장하면 방광에 경련이 일어나던 그 때, 아 쒸바, 담 방학부텀 절대루 방학시작하자마자 숙제고 일기고 미리 다 써놓으리라, 그렇게 다짐했더랬다. 보통 이때쯤이면 개학을 하루 이틀 남겨놓은 시점인데, 거의 환장할 노릇이다보니 어린 푼수에도 개학이 일주일만 뒤였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했더란다.

 

그러다가 공부하고는 영 담을 쌓은...이라고 해놓고 보니, 똥줄타게 밀린 방학숙제 해대던 그 당시에도 그닥 공부를 해본 기억은 없구나... 어쨌든, 완전히 담 쌓게 된 중딩 때부터 방학숙제라는 것을 해 본 기억이 없구나. 아니, 중학교때부터는 방학숙제라는 것이 없었던가???

 

아무튼 국민학교 시절 개학 하루 이틀전의 심정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는 지금이다. 딱 한 달만, 아니 딱 일주일만이라도 시간이 더 있었다면... 가끔은 2월 3일 대대직후 보다 신속하게 창당작업이 이루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계속 남는다. 누구의 탓을 이야기할 수도 있겠으나 어쨌든 지금와서 책임소재를 물어봐야 별반 쓸데도 없고.

 

밝아오는 아침햇살을 보니 D - 1이라는 것이 실감이 나기 시작한다. 이 선거가 끝나면 이제 중앙정치판 근처에서 어른거리는 짓은 정리를 할 생각이지만, 떠날 때 떠나더라도 기왕 이렇게 된 거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어차피 찬바람 부는 벌판에 나서 개똥밭에 뒹굴 양이면 그래도 손에 쥔 거 조금은 있어야 덜 떨수 있지 않겠나...

 

똥줄이 타긴 하지만 일단 하루가 남았다. 그 무진장 많았던 방학숙제도 결국 하루, 이틀 사이에 얼추 해가지 않았던가. 물론 다 해가지 못해서 쥐어 터지는 일이 다반사였지만서도....

 

일이야 될지 안 될지는 내일 결판이 날테고, 오늘은 오늘인 거다. 개꿈이라도 좋으니 뭔가 보였음 싶다. 하루, 오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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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08 06:44 2008/04/08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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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ㅎㅎ 지역에 평소 존경하던 분이 민주노동당으로 출마했지요. 조금 도와드리고 있는데...말들이 많아요. 소문도 많구요. 그래도 전 꿋꿋하죠. ^ ^ 낼 비례대표는 13번 찍고 올라구요. 두 정당 모두 제 맘을 움직이지는 않아요. 다만, 한표씩,,,내가 믿는 이들의 얼굴보고 지지합니다. 13번은 행인때문에...힘내요!

  2. 고녀석 참 단잠을 자고 있군.
    행인도 좋은 꿈 꾸시길...

  3. 비올/ 감사합니다. ㅎㅎ

    말걸기/ 땡스~~

  4. 전 선거권이 없어서 아무 도움 안되겠지만, 가족 중 적어도 두표 정당명부 진보신당에 투표하기로 비밀리(!)에 합의봤답니다. 진보신당에 가입할 것인가에 대해서 결정하지 않았어도, 못먹어도 고하는 심정이랄까~~ (^_^)
    여튼... 그 동안 수고하셨구요, 잘 될껍니다. ^^;

  5. not/ 아직 그대로구나... 이런 줴길슨... 이젠 진보신당이 아니라 새로운 정당정치운동을 시작할 때지. 진보신당은 민노당과 다른 차원에서 진보정당이 필요하다는 것을 자각하는 것으로 그 역할을 다 했다고 생각해. 물론 1달 반만에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지는 못하고, 실제 선거에 매몰되면서 충분히 그런 역할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고는 하지만 선거평가와 함께 진로에 대한 모색을 하면서 좀 더 정밀하고 충실한 고민이 있어야 할 거야. 그 때 같이 하지 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