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 동거인들

잡기장
오늘은 울 엄니 생신.
나.. 까맣게 잊고 있었다. 어제 밤새 술마시고 아침에 아부지 문자받고는 졸려 쓰러질 것 같은데 겨우 집에 도착. 와서 생일 축하 멘트 한방 하곤 바로 쓰러져 잤다.
아버지.. 알고 있긴 했는데(아니면 아침에 눈치챘거나) 어제 엄니랑 싸웠다. 싸웠다는 말보단 또 속을 긁은게 아닐까 하고. 그리고는 직접 생일 축하한다는 말은 하지 않은듯.
형.. 좀 전에 문자를 보낸것 같은데 엄니가 화를 내신다. 전에 사건 이후 아직 회복안된 상태였다.

아... 정말. 면목 없다.
이게 처음이 아니다. 죄송스러 죽겠다.
네 식구 중 어머니 생일이 제일 마지막이다. 음력 8월 5일. 제일 마지막이고 음력 생일이라 매년 날짜 확인해야 한다는 핑계로 예전부터 가장 소홀히 했다. 추석 열흘전으로 기억하면 되니까 사실 궁색한 핑계조차 안된다.
울집 남자들 다들 못났다. 정말 소심 쪼잔하고 섬세하지 못한 사람들. 에혀.. 나도 참 그동안 신경쓰는 척은 하면서 사실은 똑같으니 더 못났다.

혹시 지각생을 개인적으로 (이름까지) 아는 분은 울 엄니께 생일 축하 메시지 날려주시면 감사하겠삼. 친구라고 하고. 아.. 이런게 다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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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9/15 16:23 2007/09/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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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 2007/09/15 16:34 URL EDIT REPLY
지각생 어머니! 지각생은 맨날 지각이예요. 화 푸세요. 그래도 나름 착하고 괜찮은 애예요. 생신 진짜진짜 축하드려요!!
toto 2007/09/15 16:47 URL EDIT REPLY
자신을 사랑하는 자가 남도 사랑할 수 있다고 하죠..?
먼저 자신과 주변사람들에 대한 긍정적인 자기규정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게 기반이 되어 비로소 자신과 주위를 살찌우게 될 거라 믿쉽니다..아..아멩~
힘내세요..
스머프 2007/09/15 17:13 URL EDIT REPLY
헉! 오늘은 울 아부지 생신 인뎅...똑같고나..ㅎ (생신 추카 드려요! 어무니~~ ^^)
토토 2007/09/15 18:32 URL EDIT REPLY
그럼 아까 힘없었던 목소리는 간밤의 술땜시...쯧...
불효자 지각생은 반성하라ㅋㅋ 생신 축하드려요~~
쥬느 2007/09/15 21:09 URL EDIT REPLY
오..정말 멋진 불러거 친구들을 두었구나 각생..각성해.
적린 2007/09/17 00:35 URL EDIT REPLY
ㅎㅎ 엄니께 꽃 한 송이라도 안겨 드렸는가?
늦었지만 축하드립니다~ 건강하세요. ^^
지각생 2007/09/17 16:45 URL EDIT REPLY
모두들 고맙삼 :) 일요일에 어디 안나가고 집에만 있는 "선물"을 했답니다 -_-;
리건 2007/09/19 10:55 URL EDIT REPLY
이거였어?
오늘은 울 엄니 생신인데... 엄니가 알아서 미역국을 끓이셨지. --;;
난 어제 선물은 드렸다구. 쿄쿄. 지각생어머니! 그러게 왜 아들을 낳으셨쎄요?
지각생 2007/09/19 13:47 URL EDIT REPLY
그르게. 딸이랑 나 바꾸라고 옛날부터 말했는데 안바꾸시더라구. :) 리건 엄니 생신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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