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울 엄니 생신.
나.. 까맣게 잊고 있었다. 어제 밤새 술마시고 아침에 아부지 문자받고는 졸려 쓰러질 것 같은데 겨우 집에 도착. 와서 생일 축하 멘트 한방 하곤 바로 쓰러져 잤다.
아버지.. 알고 있긴 했는데(아니면 아침에 눈치챘거나) 어제 엄니랑 싸웠다. 싸웠다는 말보단 또 속을 긁은게 아닐까 하고. 그리고는 직접 생일 축하한다는 말은 하지 않은듯.
형.. 좀 전에 문자를 보낸것 같은데 엄니가 화를 내신다. 전에 사건 이후 아직 회복안된 상태였다.
아... 정말. 면목 없다.
이게 처음이 아니다. 죄송스러 죽겠다.
네 식구 중 어머니 생일이 제일 마지막이다. 음력 8월 5일. 제일 마지막이고 음력 생일이라 매년 날짜 확인해야 한다는 핑계로 예전부터 가장 소홀히 했다. 추석 열흘전으로 기억하면 되니까 사실 궁색한 핑계조차 안된다.
울집 남자들 다들 못났다. 정말 소심 쪼잔하고 섬세하지 못한 사람들. 에혀.. 나도 참 그동안 신경쓰는 척은 하면서 사실은 똑같으니 더 못났다.
혹시 지각생을 개인적으로 (이름까지) 아는 분은 울 엄니께 생일 축하 메시지 날려주시면 감사하겠삼. 친구라고 하고. 아.. 이런게 다 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