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도 다음날 아니 어떨때는 돌아서자마자
내 모습이 낯설고 어색해 보인다.
내 불로그가 자유롭지 않다. 읽는 사람들을 너무 의식한 탓인가.
요즘 재밌게 살려고 하는 건 맞는데, 아직은 의식적인 노력이 많이 들어가고
즐거움의 순간 앞의 긴장, 뒤의 허탈함에 허우적거린다.
그래도 기록은 즐거운 순간에 집중해 남기는게 좋겠지. 그렇겠지. 근데 정말 그럴까
다른 사람에게 "나 즐겁게 살아요" 라고 광고하고, 혹시나 지치고 피곤한 사람이 잠깐 접하고픈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면 그러면 되지만
왠지 계속 이렇게 가다보면 내가 힘들어질지도.
아직은 버틸만 하니, 좀 더 있어보면 자연스럽게 되지 않겠나 싶어 버티는지 모르겠다. 그렇게 되겠지. 그냥 노느라 피곤하고 안놀다가 놀려니 헷갈리는게지.
뭐랄까. 모든걸 다 담고 싶다? 즐거웠던 순간을 위해 힘들게 준비한게 있다면 그것, 중간 중간에 불쑥 엉뚱한 감정이나 생각들이 떠올랐다면 그것도, 끝나고 아쉬웠던 것이 있다면 그것도. 이런건 그냥 잊어버리는게 나을랑가. 그래도 조금이라도 기억해 두고 싶다는 것은 훗날 고통을 갈구할때 쓰기 위함인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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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일부러 그러는걸까?
왠지 나랑 경쟁하려 드는 것처럼. 난 경쟁에 익숙하지만, 이런 걸로는 경쟁하고 싶지 않아.
나도 불안하지만 당신도 불안해하는 것 같군. 하지만 이러면 서로 더 불안해지고 말거야. 그리고.. 우리 둘다 놓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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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얼마 안남았는데, 그냥 쓸데 없는 책임감따위 벗어던지고 내 갈 준비나 하는게 낫지 않을까.
우선, 2시간 남은 교육 준비를 하자.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