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집에 일찍 들어가려고 마음을 다잡고,
아침 8시에 사무실에 나왔다.
어쩌다 보니 하루가 다 가고 날이 바뀌어 버렸네...
그냥 나가려니 허전해서 끄적거려 본다...
내 머리 속이 헝클어진 지가 꽤 됐는데, 아직도 정돈을 못하고 있다.
매일 아침 할 일을 점검하며 적어보던 것들이,
어느 날부터이던가, 매일 똑같아 졌다.
해야할 일을 계속 안(못)하고 미루기 때문일 게다.
그러니, 정돈은 커녕 갈수록 얽혀만 간다.
여유롭지 못한 삶은 참으로 권태롭고 따분하고, 위험하다.
생각은 늘 극과 극을 달리며 널을 뛰고,
마음은 늘 불안하여 가만있질 못한 채, 두리번 거린다.
심장은 늘 두근두근, 조바심이다.
아자! 소리 한번 지르면, 차력사처럼 금새 힘이 쑥 들어가서
송판 쪼개듯 나의 일도 매듭지어지면 좋겠다.
어쨌든, 오늘은 뭔가 하나를 끝내긴 했다.
봄부터 시작해서, 8월 전에 끝내기로 한 일을 이제야 마쳤다.
오늘 이 시간까지 있으면서 그조차 끝내지 못했다면, 주말이 참 위험할 뻔 했다.
드디어 수첩에 적어둔 할 일 중에 한 가지는 시원스럽게 빨간 펜으로 좍좍 그을 수 있게 됐다.
송판 한 장 깼다 치자.
정돈의 시작이라 치자.
그러면 좀 나아질 지도 모른다....
다른 일이 추가되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