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의 연구실적?
제멋대로 가는 길 (펌 사절) View Comments
박사과정 연구실 배정과 관련하여 작년 한해 BK실적에 준하는(논문게재, 학술대회 발표 등) 실적을 보내주시면 연구실 배정에 참고하겠다고 교무조교가 메일을 보내왔다. 실적을 보내지 않더라도 논문을 쓴다는 핑계로 현재 있는 연구실 좌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듯하여 걍 무시하려다 대학원 건물을 신축하여 옮긴 만큼 자칫 공부할 곳도 마련하지 못하고 공부한다고 메뚜기를 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겠다는 우려가 들었다.
그래서 염치 불구하고 실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을 뽑아서 교무조교에게 보내기로 하였다. 그런데 뽑아보니 정말 연구를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단독으로 발표한 것이 연구보고서를 정리해서 억지로 쓴 논문 하나이고, 나머지는 다 용역으로 발주받은 공동 연구보고서다. 이를 토대로 추가적인 논문을 게재한 것도 없고...
- 2010.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 무엇이 문제인가: 그 문제점 분석 및 대안평가의 방향. 인사·조직학회 2009년 동계 학술워크숍 발표 논문집.
- 김경근과 공동. 2009. 「공공기관 경영평가제도의 실체와 문제점」. 연구09-05. 사회공공연구소.
- 오병일ㆍ장여경ㆍ김지성ㆍ이은우와 공동. 2009. 「개인정보 수집ㆍ유통 실태조사」. 국가인권위원회 연구보고서.
- 강수돌ㆍ김경근ㆍ이황현아와 공동. 2010. 공공부문의 노동권ㆍ공공성 침해 및 노동자 주체성에 관한 연구. 연구보고서 2010-01. 사회공공연구소.
도대체 학위논문도 안쓰고, 그렇다고 무슨 정치활동을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사회공공연구소에서 뭔가 제대로 연구를 진행한 것도 없으니... 1년의 시간 동안 난 뭘 하고 지낸 것일까.
아, 2학기에는 주야간 포함하여 강의를 5개나 했으니 이것도 변명거리에 포함시켜야 하나. 문제는 그렇게 강의를 했으면 이를 통해 뭔가 성과로 남는 게 있어야 하는데, 300페이지 분량의 짜깁기 인사행정론 강의노트 말고는 변변한 것이 없다.
정말 올해는 제대로 공부해야겠다는 절박감이 든다. 다른 것에 대한 관심은 좀 줄이고, 가능하면 연구실적을 올리는 것에 올인. 물론 올해에 학위논문을 쓰지 않으면 대학원을 다시 다녀야 한다는... ㅡ.ㅡ;;
healthygirl 2010/03/17 13:49
ㅋ...날새면서 이것저것 하시더니 한 거 많네요...단지 연구 실적이 아닐뿐.
새자리는 마음에 드신지???
새벽길 2010/03/18 05:10
제 주위에 건강한 소녀는 거의 없는데, 댓글을 단 분이 누구실까요? 대략 생각나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그녀는 여기에다 글을 쓸 타입이 아닌데...
새 자리는 저번보다는 맘에 드는데, 그 만큼 뭔가 해야 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