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 쓸어버리자 포 포 포크레인 삽날로
며칠 전부터 갑자기 귀에 앵앵거렸던 노래.
다른 가사보다도 "팍팍 쓸어버리자 포 포 포크레인 삽날로" 이 대목 때문에...
원래는 1990년대 초반 국가정보원의 전신인 안기부에 의해 전방위적인 사찰이 진행되고, 미국이 수입개방을 강요하던 당시 이에 대한 저항의 목소리를 김호철이 노래로 만든 것이다. 전노협에서 제작한 테입 "철의 노동자"에 실려 있는데, 이 테입은 당시 유명했던 노동가요들을 총 집대성했다. 오죽하면 투쟁가 이어부르기라는 메들리 곡까지 실렸겠는가.
투쟁의 구호를 바로 노래가사로 내뱉는 등 지나치게 단순한 느낌도 들고, 또한 전형적인 군가풍의 노래 - 당시 김호철의 노래는 대부분 군가풍 아니면 뽕짝풍이어서 노래운동 진영에서 논란도 있었다 - 인 것이 거슬리기는 하지만, '예전엔 이랬었지'하고 회고하는 데는 의미있지 않겠나 싶다. 최근에는 이 노래 라이브는 커녕 앰프에서도 전혀 들어보지 못했다. 거의 20년 전 노래이니... 쩝...
요새 MB 정권 하에서 삽질 자본주의가 획책되는 걸 보면서 죄없는 포크레인이 수난을 당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는 포크레인이 투쟁의 전면에 나섰는데 말이지. 그래서 "쓰레기 청소가"의 포크레인 삽날 가사가 자연스럽게 떠올라 이를 흥얼거렸던 것이다. 오래되니까 이젠 가사를 다 외우지는 못하겠다.
포크레인 삽날로 삽질 자본주의를 걷어낼 수 있을까. 이제는 포크레인 말고 다른 걸 써야 하나.
쓰레기 청소가
순결한 조국강토에 온갖 쓰레기들이
자유와 민주주의에 탈을쓰고 나왔다
자본과 독재쓰레기 누런 미국 쓰레기
총칼 들고 돈통 들고 이 땅에서 설친다
아 아 밝아 올 새 날에 정보사찰 웬말이냐
아 아 해방의 큰 길에 안기부가 웬말이냐
팍팍 쓸어버리자 포 포 포크레인 삽날로
노동자 해방의 나라 건설하는 날까지
아 아 밝아 올 새 날에 미국놈들 웬말이냐
아 아 해방의 큰 길에 수입개방 웬말이냐
팍팍 쓸어버리자 포 포 포크레인 삽날로
노동자 해방의 나라 건설하는 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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